삽과 수금포
수금포’의 어원은 몇 가지 설이 있다. 삽이 처음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었을 때의 상표 이름이라는 ‘수건표’ 설과
영어 ‘스쿱(scoop)’에서 왔다는 설과 네덜란드어 스콥(schop)이
어원이라는 설이 그것이다.
1. 수건표
경상도 사람들이 흔히 삽을 수금포, 수건포 등으로 표현한다.
그런데 이 수금포의 어원이 참으로 재미가 있다.
수금포의 정확한 어원은 "수건표"이다.(원래의 발음은 수~건표이다)
오래전 삽이, 상표를 달고 공장에서 대량생산 되었을 때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수건표" 삽 이었더란다.
초창기 여러 회사에서 만든 삽 중에 머리에 수건을 쓴
여자 그림 상표가 붙은 삽이 좋았었나 보다.
삽자루 아래에 보면 타원형 상표가 붙어있는데 그 그림을 보면
여자농부가 밀짚모자를 쓰고 목에는 수건을 두르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수건표" 삽이 당시에 가장 좋은 삽이었다고 하여,
그래서 삽을 살 때 너도 나도 '수건표'를 찾다 보니,
수건표가 삽의 대명사가 되어 오늘날 수건포, 수금포, 수검포 등으로
약간 변형되어 발음되고 있다.
마치 '제록스'하면 복사기를, '미원'하면 화학조미료를 뜻하듯이 말이다.
즉 엄격히 이야기하면 방언이 아닌 셈이다.
2. 국자와 삽
영어 스쿱(scoop, 국자)과 네덜란드어 스콥(schop, 삽)이
일본을 거쳐 변형되면서 수금포가 되었다는데
이 두 설 가운데서 훨씬 설득력이 있는 설이 ‘스콥’ 설이다.
‘국자’가 ‘삽’이 되는 것은 좀 엉뚱해 보이니 말이다.
서구의 개화 문물은 대부분 일본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들어왔는데,
일본이 개항 이전부터 교류해 왔던 나라는 네덜란드였다.
‘컵’을 가리키는 ‘고뿌’가 컵을 뜻하는 네덜란드말 ‘kop’을
일본어식으로 읽은 ‘콧뿌’를 빌려 쓴 말인 것처럼
‘수금포’는 네덜란드어 스콥(schop)에서
일본어 ‘스콤푸’를 거쳐 ‘수굼포’가 된 것이다.
우리는 죽 ‘수금포’라 써 왔지만 사실은 ‘수굼포’로 쓰는 게
맞는 셈이다. (다음/네이버 카페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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