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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군소에 얽힌 사투리

참땅 2016. 4. 1. 10:49

 

 

(네이버 펌)

 

1회 포항사투리경연대회 입상한 퐝 군수 사투리

[수십 년 전에 포항이 영일군과 포항시로 농갈라져 있을 때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인데 참 재밌니더. 바닷마을은 봄이 되면 꽃향기보다 미역향기가

더 많이 난다는 것은 마카 다 알지요?

매년 봄이면 미역을 거다가 살아가던 바닷가 한 마실에 미역이 숭년이 든기라.

현장지도를 제일로 생각하던 당시 도지사님이 그 보고를 받고 그 마실을

찾아왔다카디더.

이래저래 돌아댕개보이 상황이 보통 심각해진기 아인기라.

거다가 도지사가 왔다카는데, 군수는 코빼기도 안보이고.

영일군 의전이 한심하기 짝이 없는기라.

그카다가 도지사가 마실 노인 한 분을 모시놓고 사태파악에 들어갔능기라

 

도지사: 할배요, 올개 미역이 우예 이래 배리뿌랐능교?

할배: 장확하게는 몰겠는데... 군수가 다 쳐무따 카데

도지사: 군수가요?

할배: 그케. 그기 퉁퉁하이, 허물허물하이...디기 우삽게 생깄거던...

        그기 그래 잘 처묵어

도지사: 가가 뚱뚱하기는 해도, 그래에, 엄펑덤펑하는 아가 아인데...

           묵기는 잘 무도 이 넓은 바다 꺼를 우에 혼자...

할배: 참말로, 내가 내 밥 묵고 말라 없는 소리 주끼겠노?

도지사: 인드라가 참말로... 도에 있을 때는 괜찬케 밧띠만도 얄구저바레이

 

대화를 마친 도지사는 땀을 뻘뻘 흘리며 따라 댕기던 수산과장에게

군수 찾아오라고 지시를 했다카디더. 그때부터 영일군청이 발칵 디비 져뿌렀지러.

와 안 글케 캤능교?

사실 할배가 말한 미역 쳐묵은 군수는 바다에 사는 해삼 비스무레한 군수였고

도지사가 말한 군수는 공무원 군수였는기라.

(중략)

 

그래 한바탕 난리가 나고 도지사는 군수하고 따라 댕기던 공무원들 격려한다꼬

술자리를 마련했고 그때 안주로 군수 한 접시가 올라 왔는데,

군수는 또 히떡 디비지겠능기라. 와 안 글케 캤능교?.

반대로 도지사는 첨 묵어보는 군수가 쫄깃쫄깃하이 맛이 괜찬거던.

그날 도지사는 그거로만 실컷 먹고 올라가면서 머라 캤는 줄 아능교?

 

도지사: 군수! 내 오늘 포항 와가꼬. 군수 마이 처묵꼬 가니데이.

그날부터 공무원 군수는 그 군수를 입에도 안댔다 카디더.]

 

 

(네이버 펌)

 

군소

아주 오래전 용왕이 큰 병이 들었다. 토끼의 간만이 용왕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처방에 따라 충직한 신하 자라가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육지로 떠났다.

감언이설로 토끼를 꼬드긴 자라는 토끼를 용왕 앞에 대령했지만,

토끼는 땅에 간을 두고 왔다는 기지를 발휘하여 다시 땅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조선시대 고대소설 별주부전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자라의 집요함으로 용왕에게 간을 빼준 후 용궁에 눌러앉아 사는

토끼가 있다는 이야기들이 어촌마을에 구전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바다에는 토끼를 꼭 빼닮은 군소가 있기 때문이다.

연체동물문 복족강에 속하는 군소의 머리에는 두 쌍의 더듬이가 있다.

이 중 크기가 작은 것은 촉각을, 큰 것은 냄새를 감지하는데,

이 중 한 쌍의 큰 더듬이가 토끼의 귀를 닮았다.

그래서 군소를 두고 일부 어촌 마을에서는 바다토끼라 부른다.

군소의 영어명이 'Sea hare' 인 것을 보면 영미권에서도 군소의 생김을

토끼로 본 듯하다. 또한 군소는 땅 위에 사는 토끼만큼 다산(多産)의 대표적인

동물이기도 하다. 3~7월 바다 속을 다니다 보면 자웅동체로 암수한몸인

이들이 서로 껴안고 교미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은 군소 값이 금값이다. 그만큼 귀하기에 쉽게 보기도 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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