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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의 진실?

참땅 2015. 12. 9. 12:37

헨젤과 그레텔의 진실?

 

1647년 한스(애칭은 헨젤)와 그레텔 메츨러라는 오누이가 숲에 사는

여성 제빵사 카타리나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한스는 예전에 맛있는 쿠키 제조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카타리나에게

청혼한 일이 있었고, 거절당하자 카타리나를 마녀로 고발했습니다.

무죄로 풀려난 카타리나는 숲으로 숨었습니다.

그를 메츨러 오누이가 찾아가 살해한 것입니다.

 

20세기 초 독일의 교사였던 한스 트락슬러(필명 게오르크 오세크)

17세기 문헌을 치밀하게 조사해 이 같은 기록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 무서운 살인 이야기가 사람들에게는 그저 한스와 그레텔이 마녀를

죽인 사건으로 알려졌고, 구전 끝에 동화로 각색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게오르크 오세크 교사는 그림형제가 그려 낸 <헨젤과 그레텔>의 모델이

실제 사건의 현장을 발굴한 사람입니다.

오세크 자신이 '동화 고고학'이라 이름 붙인 이 발굴과 문헌 조사,

실험과 추리 등을 통해, 그는 그림형제가 실제로 일어난 살인 사건을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동화로 각색해 냈음을 밝혀내게 됩니다.

 

게오르그 오세그는 어렸을 적 읽었던 헨젤과그레텔 이 실제사건을 소재로

만들었다는 확신을 갖고 조수 한 명과 같이 조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아이에게 조약돌을 주어 집까지 갈 수 있는지 실험해 보았는데

돌이 모자랐고 어른이 하니깐 딱 맞다는 걸 근거로 헨젤과 그레텔이

애가 아닌 어른임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남매가 버려진 후 걸어갔던 그림책속의

숲속 길 과 비슷한 숲길을 발견하고 그 일대를 조사하여 마녀의 집터,

빵굽는 화덕 등의 증거물들을 확보하고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밝혀냅니다.

 

16477월에 카타리나 슈라더린이라는 젊은 여성 제과업자가 궁정 제빵사

한스와 그의 누이동생 그레테에 의해 살해 된다.

이는 카타리나 슈라더린이 발명한 랩쿠헌의 제조비법을 손에 넣기 위한 것이었다.

랩쿠헌이라는 이 새로운 빵의 엄청난 시장성을 간파한 한스는 그 비법을 얻기 위해

슈라더린에게 수차례 청혼을 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으며, 살인 직전에는 그녀를

마녀로 몰아 마녀재판을 받게까지 했다. 슈라더린이 마녀로 몰려 화형당하면

그 비법을 손에 넣을 작정이었으나, 그녀는 마녀재판에서 무죄로 판명되어

풀려났고, 결국 한스는 누이동생 그레테와 함께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과자로 만든 집도 마녀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있었던 것은 과자를

만들었던 집과 젊은 여성 제과업자, 한스와 그레테라는 살인자뿐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오세크가 발굴했다는 유물과 유적이 제시된 문헌 같은 것들은 굉장히

설득력 있어 보이나, 정작 슈라더린의 마녀재판 기록을 담은 <베로니게로데 수고>

라는 것도 실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에 따른 증거가 있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30페이지의 삽화가 조작된 건지, 31페이지의 풍경 사진이

조작된 건지 확실하진 않지만 둘 중 하나는 조작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오세크가 1962년에 이 모든 걸 다 밝혀냈다고 했으나, 정작 책은 1980년대에

트랙슬러(그림과 석판화를 전공)에 의해 쓰여 졌다는 것입니다.

책 뒤의 연표에 보면 오세크는 1919521일생이라고 쓰여 있고,

책 앞표지 안쪽에는 트랙슬러가 1929521일생이라고 나와 있는데,

10년 차이에 날짜까지 같은 걸 보면 아마도 저자는 그런 실마리를 통해서

독자가 이 책의 허구성을 알아차리길 바란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세크는 그림형제가 진실을 알고도 사실을 외면하고 아름다운 동화로

포장했다고 비판을 하면서 헨젤과 그레텔은 중세의 마녀사냥과 추악한

이기심을 기록한 보고서라고 주장했습니다.

 

책이 독일에서 출간된 건 1980년대이고 오세크의 작업은 1962년에

이루어졌습니다. 그렇다면 발굴 현장 사진은 트랙슬러나 제 3자가 1960년대식

복장까지 갖춰 입고 흑백 필름으로 찍었다는 것이 그에 따른 변론이라고 합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 내용이 일순간 허무하게 느껴지는 순간을,

온 몸에 전율로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습니다.   

하~ 참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