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비지정문화재

[스크랩] 포항 장기 할매바우 이야기

참땅 2009. 9. 7. 12:48

딸~ 사소, 내 딸 사소, 물 많은 내 딸~ 사소!!!

옛적 장기 장날  방산 할매가 산딸기를 다라이에 이고 댕기면서 딸기 파는 소리입니다.

요즈음은 복분자가 많이 생산 되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우편 높고 큰 바위가 할배바위, 그 옆에 아담한 첩바위가 나란히 있습니다.

 

 옛날에 영감 할마이가 살고 있었드레

웨떤 하룻날 영감이 어데가디 시앗을 델꼬 와 사랑에 들어 앉혔지

영감이 첩사이를 델꼬 오이 부아가 난 할마이는 고마 집을 나와서는 고마 돌아가지 않을라꼬 그래

아아를 서이나 뒀는데, 그 중에 애가 달은 맏이가 가서 고마 오시라고 오시라고 달래도 안듣네

둘째가 가서 왈겨도 안듣고 세 번째 아가 가서 그래도 안되는 기라.

영감이 이래노이까네 궁리궁리 카다가 현내 뜰 앞의 양포 사는 룡에게

‘니가 한번 달래도가‘ 하고 부탁 했거던.

그라고 보이 이 영감 할마이도 보통 사람은 아닌 모야이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할매바위 뒤쪽으로 룡바위가 길게 누워 있습니다.

 

 양포 사는 룡이 ‘그래 보꾸마’ 그고 대답하고는 와서 달래보는데 이래 왈겨도 안되고 저래 구슬카도 안되는 기라.

고마 골이 난 룡이 ‘푸르르’ 하고 몸을 몇 번 떨디

‘아이고 속 시끄러버라 너거는 그래 살아라’

하고는 영감 할마이의 그새에 들어가 큰 산으로 둔갑을 해 둘을 영영 갈라 놨다고 그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삐진 할매바위가 퉁궁스럽다.

 

 그이께네 삐진 할마이도 돌이 되아뿌고, 그래도 핑생을 살던 할마이를 몰래라 못하는 영감은 그 산을 넘어

어떤가 허고 넘가 보다가 똑 같이 돌이 됐뿌고.

영감한테 ‘그만 하만 됐니더’ 거든 첩도 돌이 됐다고 그래.

그래가 기단하이 길게 누운 산은 룡이 둔갑해 그리 된것이고, 할마이는 할매바우로 남았다 그래.

저 룡 뒤로 삐죽하게 솟은 바우 두 개는 영감바우, 첩바우라고 마을에서는 그래.

저 산 밑에는 그때 살던 집하고 논밭 젠지가 다 그대로 묻힜다꼬 그래.

아아들? 몰래 아아들에 대해서는 별말이 없데.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물고 있던 여의주는 깨져 버리고 빈 아가리만 쩍 벌리고 있는 룡.

 

 저어 룡 바우에도 말이 있어. 저 아래 바로 거어 묘가 있는데 ‘창암’ 사람 꺼라.

성가라꼬 그지 아매. 그 집안 사람들이 여기다가 묘를 써서 발복을 했는데, 큰 부자가 됐어.

부자가 되고 나이 손이 많에, 얼매나 오는지 손이 하루도 없는 날이 없어, 끊기잖코 오는기라.

그라이 메누라가 진절머리가 나, 그리 손은 마이 오고.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룡 바위임을 확인 시켜주는 각자.

한 날은 어떤 중이 시주를 달라꼬 그래.

이 메누리가 ‘주는거는 얼매든지 주꾸나 마는 우리 집에 오는 손 좀 어예 덜 오게 해도가’ 하는기라.

그르이까네 그 중이 하는 말이 ‘윗대 할배 누구누구 묘가 저 짜 맞능교?’ 하는기라.

글타꼬 하이까네 ‘거어 가서 룡 아가리에 이러이러한 돌이 있는데 그 돌을 깼뿌라’ 그래.

그래가 밑에 하인을 델꼬 가가 거 가면 꼭 룡 아가리 같이 생긴게 있는데 그 아가리 안의 돌을 깨라 그래.

그래가 그 돌을 깨고 나니까 거짓말처럼 손이 딱 끊기드래.

그게 여의준데, 여의주를 깼뿌랫지. 지금도 가마 그때 돌 깨진게 마이 있어.

그래가 그 집이 쫄딱 망했다 그지, 손도 끊기도...

                                                                  (이하우 선생님의 바위문화 이야기 중에서)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훈도공이눌  성판권안유적

 

임란 시 장기향교의 오성팔현 위패를 용암의 감실 속에

숨겨 화를 면했다는 공을 기념하여 이렇게 바위에다 글자를 새겼네요. 

 

장기읍성 답사 시 함깨 톺아 볼 수 있는 우리 바위문화 이야기입니다.

할배바위, 첩바위, 할매바위, 용암 각자, 용암감실은 거리도 가깝고   

거의 한 곳에 집중되어 있어 톺아 보기도 편할겝니다.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보일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