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리꾸리한 회색빛 하늘은 금방이라도 눈이나 비를 퍼부을 기세다.
청하에도 불상이, 구룡포에도 불상이 있다는 자료를 보고
늦었으나마 뒷북치기를 시도해본다.
거기에다 오어사 부도를 겸사겸사해서...
포항에서 영덕방면으로 월포사거리에서 신광, 수목원 방향으로 죄회전하여
조금 가다보면 서정1리 금정마을이 나온다.
도로에서 불과 50여m 마을 안쪽, 마을회관 앞에 불상이 모셔져 있다.
통일신라 하대의 석조비로자나불상으로 근처 농지를 경작하다가 출토되었다고 한다.
현지 주민들의 얘기로는 마을 내 민가에 있는 우물에서 발견되었다고도 한다.
현재 불두를 잃어버려서 원형의 돌을 신부 상단에 올려놓았다.
대좌는 사각의 방형좌대로 1쌍의 사자가 표현되어 있다.정면부의 사각틀안에 새겨진 사자만 드러날뿐 나머지면에는
희미하여 구분하기 힘들다.
불상의 크기는 높이 76㎝, 어깨 폭 45㎝, 무릎 폭 70㎝ 정도이다.
마을이름이 '금정'이듯 마을회관 바로 앞 민가에는 이처럼 샘도 있고 우물도 있다.
장독대가 있는 우물은 꽤나 깊어 한참이나 밑에 물이 보였다.
사람이 기거하는 것 같았으나 지금은 집이 비어있어 내력을 물어보질 못해 아쉽다.
흥해로 되돌아 나오며 집사람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집을 얘기하기에
덕성리로 길을 잡았다.
도로에서도 마을 길을 근 4km나 더 들어가야 한단다.
가다보면 좌측 커브 모퉁이에 최근 지은 절집이 있는데
작년초까지만 해도 절집을 매물로 내놨으나 팔리지 않다가
이명박씨가 당선되자 어이쿠나 싶어 도로 거둬들였단다.
지금 절집 마당에는 각종 승용차들로 비좁은 마당이 빽빽하다.
커브길 오르막을 올라서자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듯
제법 너른 들판이 나오고 주위 산들로 빙 둘러싸인 마을이 나타난다.
그 마을 안쪽 깊숙히 덕성1리 마을 회관이 나타나며 앞쪽 논을
주차장으로 삼아 완장을 찬 남녀 주차요원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당선인 고향집앞에서 우리집 둘째와 집시람.
이명박 당선인의 사진은 실제 크기라네요.
다시 길을 되돌아 나와 오어사로 향햔다.
날씨가 별로 좋지 않은데도 오어사 들목은 등산객 차량들로
붐비는데다 주차장은 엉키고성켜 비좁기만하다.
겨우 주차를 하고 주차장 윗쪽 자장암 가는 길에 위치한 부도전에 올랐다.
맨 안쪽에 자리잡은 무명부도이다.
지대석은 없고 자연석 위에다 원형 연화 하대석을 놓고 8각 중대석, 원형 연화상대석 위에 둥근 탑신,
8각 옥개석 복발, 보주 순으로 상륜부를 붙여서 조각을 하였다.
근데 하대석이 어째 좀 이상타.
중대석 사각면에 무슨 조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높이 180㎝, 지름 70㎝ 정도이다.
바로 그 우측에 있는 종형부도로 지대석은 없으며, 짧은 하대석 위에
주발처럼 큰 원형탑신괴임과 종형 탑신이 있다.
종형 탑신 위에는 연화문 복발이 상륜부를 구성하고 있다.
부도 전면에는 ‘爲雲堂○○’이라고 글이 새겨져 있다.
높이 150㎝, 지름 83㎝ 정도이다.
종형부도로 지대석은 없고 앙련을 조각한 짧은 하대석 위에 있다.
종형 탑신위에는 연화문이 양각된 복발이 상륜부를 구성하고 있다.
부도 전면에는 ‘大悟堂宗淨’이라고 새겨져 있다.
높이 130㎝, 지름 76㎝ 정도이다.
종형부도로 지대석은 없으며, 무늬없는 짧은 하대석 위에 주발처럼 생긴 원형 민무늬 상대석과
종형 탑신이 있다. 종형 탑신 위에는 연화문 복발이 상륜부를 구성하고 있다.
부도 전면에는 ‘爲雲堂○○’이라고 글이 새겨져 있다.
높이 150㎝, 지름 83㎝ 정도이다.
종형부도로 지대석은 없고 8각 하대석과 뚜렷하개 새긴 연화무늬의 원형탑신괴임,
종형탑신과 연봉오리형 상륜부로 구성되어 있다.
부도전면에는 ‘海月堂 敬蓮’이라고 새겨져있다.
높이 140㎝, 지름 68㎝ 정도이다.
종형 부도로 지대석은 없고, 8각 하대석과 앙령의 연화문이 양각되어있는 탑신 괴임,
종형탑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부도는 특이하게도 부도 몸체 전면에 넓게 새긴 연화문이 있다.
폭이 약 38㎝이며 복엽으로 새겨져 있다.
높이 112㎝, 지름 46㎝ 정도이다.
종형부도로 지대석은 결실되어서 자연석 위에 놓여 있다.
부도는 8각 하대석과 원형 탑신괴임, 종형 탑신과 연봉오리형 상륜부로 구성되어 있다.
부도 전면에는 ‘虛谷堂○○’이라고 새겨져 있다.
높이 149㎝, 지름 40㎝ 정도이다.
虛谷堂 浮屠 옆에 세워져 있는 비석으로 전면에는
‘西山正○龍岩○, 寂○宜得大庵往扇’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 외에도 오어사 유물전시관내에는 목비가 2기있는데
목비1:同治3年(1864)에 불교신자와 유림의 사대부가 함께 칠성계를 조직하여
오어사에 많은 도움을 준 공적을 기리는 목비와
목비2: 道光3年(1823)에 오어사 승려와 주민 150여명이 염불계를 조직하여
사찰의 재정을 마련하는데 공헌한 것을 기리는목비가 있다.
눈비가 서서히 그칠 즈음 자장암을 내려와 구룡포로 향한다.
주소지에는 구룡포5리 체육공원이라고 나와있어
현재의 구룡포공원말고 체육공원이 따로 있는 것 같아 지인에게 물어봐도
그 공원말고는 지도 모른단다.
구룡포집에 들러 점심을 먹고 공원을 들렀다.
일제강점기(1917년)/불상
구룡포읍 체육공원 경내에 위치한 석조 부동명왕상으로 大正6年에 만들어졌다.
방형대좌 위에 화염광배를 가졌으며, 지물로는 칼과 환을 지니고 있다.
불상 높이 48㎝, 어깨 폭 13㎝ 정도이다.
공원내 있었는데 왜 그걸 몰랐지?
뒷북을 한참 쳐도 유분수지...
엄연히 여기 이렇게 있는걸 왜 몰랐을까?
불꽃무늬와 오른손에 칼, 왼손에 환을 꼭 쥔 모습이다.
꾸리꾸리한 날씨 속에 뒷북 친 일요일의 포항근교를
가족과 함께한 후다닥 답사기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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