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음주가무로 시달린 탓에
몸도 마음도 온 삭신이 허허롭다.
늦었으나마 몇장 사진 올려봅니다.
지난 토요일 오후에 거행된
고청 윤경열 선생님이 자주 다니시던
박물관 옆길에 비가 서던 날은
하늘도 마알갛게 익어가는 가을이었습니다.
성스러운 흰 속살이 드러나듯
비를 덮고 있던 큰보자기가 벗겨지자
턱! 숨이 멎을듯 합니다.
소박한 막걸리를 닮듯 누런 바위가
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서 근엄하게
내려 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비단 저 혼자만의 느낌만으로가 아니라
우리 모두 전부가, 우리 것을 사랑하고
우리 겨레를 사랑하고, 우리 얼을 사랑하는
우리 옛님들 전부의 느낌으로 받아 들이고 싶습니다.
고청 선생님의 아드님이 술잔을 올리네요.
고청 선생님은 앉은 자리에서 고량주 3~4병을 마셨답니다.
진홍섭 선생님이 보내주신 비문 낭독과 함께 피리 연주.
숙연한 마음가짐으로 엄숙한 분위기가 그대로
몸이 얼어 붙는 듯 하였습니다.
고청 선생님과는 각별한 사이로 지내셨던
진홍섭 선생님이 보내주신 비문.
차례차례 기념 촬영을 하는데
포항의 예쁜걸님도 보입니다.
딸내미하고 폼을 잡은 예쁜걸님은
딸내미랑 셋트로 새빨간 원피스로 무장을 하였습니다.
참고: 이튿날 '셔블향연'의 밤에도 똑같은 무장.
하늘도 내교실 땅도 내교실.....
두루마기 차림 생전의 모습처럼
동판으로 새겨진 선생님이
큰소리로 다가옵니다.
이게 누구 시렵니까?
절대 오해하지 밀아주세요.
분명히 제가 옆에 있었는데
김밥하고 물만 마셨습니다.
지는 옆꼬사리에 끼어 고량주 두잔 마셨습니다.
경주 박물관 본관 옆 미술관 앞에서 거행된
신라문화 동인회 50주년 기념식 행사.
지금 미술관에서는 신라문화동인회의
50주년 발자취 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사진 자료가 많아 재미 있을 겁니다.
보물 666호인 삼릉계 석조불상의
시멘트 바르기 전, 광배도 온전한 모습인
사진이 특히 기억에 남더군요.
신라문화동인회 50주년 행사에서
도움이를 하고 있는 말 그대로 '예쁜걸님'
예쁜걸님 덕에 기념 뱃지도 두개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박물관내 미술관에서 뒷풀이 중.
그만 먹고 가자고, 가자고 해도 말 안듣는다.
누군지는 말 안해도 아는 사람은 알낍니다.
요새 아지매들이 반란의 조짐이 있는데
역모의 반란은 우에 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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