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지역/경상도

어물리 공알바위를 찿아서

참땅 2009. 9. 7. 10:30

모처럼 날씨도 포근한데다
계획했던 답사도 뻥깔나고 해서
가족들과 계란 삶고 김밥 준비하여
소풍아닌 소풍을 나섰다.

첫목적지는 영지다.
엊저녁에 포항방송에서 영지주변이
쓰레기로 몸살인데다 짓다만 건축물이
수년동안 방치되어 흉물스럽다고
떠들어대길래...

원원사로 가는 길에는
엄청난 까마귀떼가 전봇줄에 앉아 있는데
소름이 확 끼쳤다.
맑은 하늘로 시커먼 까마귀떼가
한꺼번에 날아오를때는 주위가 어두워지며
꼭 세상의 종말이 오는듯이 두려움을 느꼈다.
엄청난 새떼에 두려움을 느끼기는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있는 일일 것이다.

애들 데리고 원원사 부도는 처음이다.
이쪽저쪽 산허리로 끌고 다녀도
짜증은 내지만 그리 많이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어물동 마애여래좌상은
약사여래불을 중심으로 일광보살, 월광보살이 협시해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미륵이라 부른단다.
삼존불 뒤를 올려다보면 기암괴석이 있는데
그 모양이 요상하다.
바위틈새로 나무와 풀 그리고 그 사이로 윗쪽에
둥글며 약간 긴듯한 굵은 바위,
중심으로 에둘러 일부러 파인듯한 홈이 양쪽으로 나있고...
여성의 성기모양이라나?
미륵앞에는 닳고 닳은 바윗덩이 하나가 있고
그 위에 돌이 네개 올려져있는데
홈을 따라 올려진 돌을 비비며 소원을 빌면
돌이 달라붙는다고 한다.
일명 공알바위란다.
원래 공알바위란 여근바위 위로 던지는 돌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조금 변형 된것 같다.
그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떤가.
그러면 그런대로 알고 이러면 이런대로 알면 되지.

암튼 31번 국도로 오는 길은 언제나 막힌다.
군데군데 신도로도 제법 보였지만
나들이 행객들로 길은 언제나 북적인다.
또하나
막히는 길은 언제나 짜증이 동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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