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깊어가는 가을을 맞으려 영주방면으로 1박 2일 답사를 다녀 왔습니다.
비로사, 초암사, 성혈사, 부석사, 소수서원, 순흥면사무소
그중 평소 보고 싶었던 부석사 원융국사비, 동부도군을 만난 것과
가장 큰 성과물은 부석사 내 단하각의 단하소불을 뵌 것입니다.
처음에는 단하각 이라 하여 나반존자를 모신 전각였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이였습니다.
부석사 단하각은 자인당, 응진전 동쪽뒤편에 있는 1칸짜리 맞배집으로 작은 나한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나한이란 불제자가 이를 수 있는 최고의 단계를 말하며,
여기 모신 나한상은 단하소불이라고도 불리는데, 단하스님이라는 유명한 불제자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단하소불의 손에 생쥐가 있는 특이한 형상입니다.
옛날부터 부석사의 봉황산에 생쥐가 많아서 봉황의 알을 야금야금 깨어 먹는다 해서
단하각을 짓고 손에 생쥐를 든 단하소불을 모셔 생쥐가 봉황의 알을 해치지 못하게 했다는군요.
단하스님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어 소개합니다.
어느 겨울날 단하스님이 혜림사라는 절에서 하루 머무를 때, 땔감이 없어 방에 군불을 지필 수가 없어
추위를 견디다 못한 단하스님은 법당에 모신 나무 불상을 도끼로 쪼개어 불을 지폈답니다.
그 모습을 본 그 절의 스님이 달려와 질겁을 하며 야단을 치자
단하스님은 천연덕스럽게 재를 뒤척이며
"사리를 찾는 중입니다"
"나무토막에서 무슨 사리가 나온단 말이냐"
"그렇다면 나무토막에 불과한 것을 가지고 왜 나무라시오"
혜림사 스님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 불상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경계하라는 뜻이며
부처는 어디에도 없으며 동시에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교훈을 주는 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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