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전등 제대조사(33조사) 게송
제1조 마하가섭존자(摩訶迦葉尊者)
法法本來法 無法無非法(법법본래법 무법무비법)
何於一法中 有法有非法(하어일법중 유법유비법)
법이라는 법의 본래 법엔, 법도 없고 법아님도 없다.
어찌 한 법 안에 있거늘 법에 있고 없고가 있으랴.
제2조 아난존자(阿難尊者) - 歡喜
本來付有法 付了言無法(본래부유법 부료언무법)
各各須自悟 悟了無無法(각각수자오 오료무무법)
본래 있는 법을 전하지만, 전한 뒤에는 법 없다 하네.
모름지기 스스로 깨달을 지니 깨닫고 보면 법 없음도 없다네.
제3조 상나화수존자(商那和修尊者) -麻衣
非法亦非心 無心亦無法(비법역비심 무심역무법)
說是心法時 是法非心法(설시심법시 시법비심법)
법이 없으면 마음도 없고, 마음이 없으면 법도 없다.
이 마음과 법을 말로 하면 이는 마음도 법도 아니다.
제4조 우바국다존자(優婆 多尊者) -大護, 無相
心自本來心 本心非有法(심자본래심 본심비유법)
有法有本心 非心非本法(유법유본심 비심비본법)
마음은 스스로 본래의 마음이지, 본래의 마음에 법이 있지 않다네
법이 있고 본래의 마음이 있다면 마음도 아니요 본래 법도 아니다.
제5조 제다가존자(提多迦尊者) - 通眞量
通達本心法 無法無非法(통달본심법 무법무비법)
悟了同未悟 無心亦無法(오료동미오 무심역무법)
본래 마음과 법을 통달하면 법도 없고 법 아님도 없다네.
깨닫고 보면 깨치기 전과 같아 마음도 없고 법도 또한 없다네.
제6조 미차가존자(彌遮迦尊者)
無心無可得 說得無名法(무심무가득 설득무명법)
若了心非心 始解心心法(약료심비심 시해심심법)
마음은 모양이 없어 얻을 수 없거늘 얻는다고 하면 법이라 일컫지 않는다.
만약 마음이 마음 아닌 줄을 알면 비로소 마음과 마음의 법을 알리라.
제7조 바수밀존자(婆須密尊者) - 世友, 天友
心同虛空界 示等虛空法(심동허공계 시등허공법)
證得虛空時 無是無非法(증득허공시 무시무비법)
마음은 허공세계와 같아서 허공과 같은 법을 보인다네.
허공의 묘리를 깨달은 때에 옳은 법도 그른 법도 없다네.
제8조 불타난제존자(佛陀難提尊者)
虛空無內外 心法亦如此(허공무내외 심법역여차)
若了虛空故 是達眞如理(약료허공고 시달진여리)
허공은 안과 밖이 없으니 마음도 역시 이와 같다네.
진실로 허공을 이렇게 알면 진여에 바르게 이른 것이네.
제9조 복타밀다존자(伏馱密多尊者)
眞理本無名 因名顯眞理(진리본무명 인명현진리)
受得眞實法 非眞亦非僞(수득진실법 비진역비위)
진리는 본래 이름이 없으나 이름으로 그 모습이 드러난다.
진실한 법을 깨닫고 보면 진리도 없고 거짓도 없다네.
제10조 협존자(脇尊者) - 難生
眞體自然眞 因眞說有理(진체자연진 인진설유리)
領得眞眞法 無行亦無止(영득진진법 무행역무지)
진여의 본체는 스스로 참되어 참으로 인하여 진리를 설하네.
참으로 진여 법을 깨달으면 행할 것도 그칠 것도 없다네.
제11조 부나야사존자(富那夜奢尊者)
迷悟如隱顯 明暗不相離(미오여은현 명암불상리)
今付隱顯法 非一亦非二(금부은현법 비일역비이)
미혹과 깨달음은 숨음과 드러남과 같고 밝음과 어두움은 서로 여의지 않 으니라.
이제 은현隱顯법을 부탁하여 맡기노니 이는 하나도 아니요 둘 또한 아니로다.
제12조 마명존자(馬鳴尊者)
隱顯卽本法 明暗元不二(은현즉본법 명암원불이)
今付悟了法 非取亦非離(금부오료법 비취역비리)
숨고 드러남이 한 집안 소식이요 밝고 어두움 원래 둘이 아니로다.
금일 깨달은 법을 건네 주려하니 취하지도 말고 또 여의지도 말라.
제13조 가비마라존자(迦毘摩羅尊者)
非隱非顯法 說是眞實際(비은비현법 설시진실제)
悟此隱顯法 非愚亦非智(오차은현법 비우역비지)
감출 수 없고 드러낼 수도 없는 법은 진여의 실제를 그대로 말하는 것이네.
숨었다 드러나는 이 법을 깨닫고 보면 어리석음도 지혜도 본래 없는 것이네.
제14조 용수존자(龍樹尊者)
爲明隱顯法 方說解脫理(위명은현법 방설해탈리)
於法心不證 無嗔亦無喜(어법심부증 무진역무희)
숨었다 드러난 법을 밝히기 위해 바야흐로 해탈 묘리를 말하건데
이 법에 증득할 마음이란 없다네. 성냄이나 기쁨 역시 없는 것이네.
제15조 가나제바존자(迦那提婆尊者)
本對傳法人 爲說解脫理(본대전법인 위설해탈리)
於法實無證 無終亦無始(어법실무증 무종역무시)
근본에 이른 자에게 법을 전하니 해탈의 이치를 말하기는 하지만
법에는 실제 증득할 바가 없으니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것이라네.
제16조 나후라다존자(羅喉羅多尊者)
於法實無證 不取亦不離(어법실무증 불취역불리)
法非有無相 內外云何起(법비유무상 내외운하기)
법에는 실로 증득할 게 없으니 취할 수도 없고 여읠 수도 없네.
법에는 유무상이 있지 않거늘 안팎을 이르며 어찌 일겠는가.
제17조 승가난제존자(僧迦難提尊者)
心地本無生 因地從緣起(심지본무생 인지종연기)
緣種不相妨 華果亦復爾(연종불상방 화과역부이)
본래 마음자리에는 나는 게 없으나 땅을 말미암아 연을 따라 일어나네.
인연과 종자가 서로 방해하지 않듯 꽃과 열매가 또한 역시 그러하더라.
제18조 가야사다존자(伽耶舍多尊者)
有種有心地 因緣能發萌(유종유심지 인연능발맹) 萌 싹틀 맹
於緣不相碍 當生生不生(어연불상애 당생생불생)
종자가 있고 마음 땅이 있으면 인연에 따라 싹이 돋아나지만
인연에 서로 걸리지 아니하면 이 자리는 나는 자리가 아닐세.
제19조 구마라다존자(鳩摩羅多尊者)
性上本無生 爲對求人說(성상본무생 위대구인설)
於法旣無得 何懷決不決(어법기무득 하회결불결)
마음은 본래 생겨남이 없지만 수행자를 위해 설하는 것이다.
한 법도 이미 얻을 것이 없는데 어찌 좋고 싫음을 품을 것인가.
제20조 야다존자(夜多尊者)
言下合無生 同於法界性(언하합무생 동어법계성)
若能如是解 通達事理竟(약능여시해 통달사리경
언하에 무생법에 계합되면 법계의 성품과 같아지리니
만약 이렇게 바로 알았다면 마침내 사리를 통달함이다.
제21조 바수반두존자(婆修盤頭尊者) - 遍行
泡幻同無碍 如何不了悟(포환동무애 여하불료오)
達法在其中 非今亦非古(달법재기중 비금역비고)
환영은 거품같아 장애가 없거늘 어찌해서 깨닫지를 못하는가?
법을 통달함에 이 중에 있으니 지금도 아니요 예도 아니라네.
제22조 마나라존자(摩拏羅尊者)
心隨萬境轉 轉處實能幽(심수만경전 전처실능유)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수류인득성 무희역무우)
마음이 만 경계에 따라 변하나 변하는 곳마다 참으로 고요하니
흐름을 따라 자성을 깨달으면 기쁨도 없고 근심 또한 없으리.
제23조 학륵나존자(鶴勒那尊者)
認得心性時 可說不思議(인득심성시 가설부사의)
了了無可得 得時不說知(요료무가득 득시불설지)
본성을 깨달아 증득한 때에는 가히 불가사의라 말할 지라도.
깨닫고 보면 얻을 것이 없으니 그 때는 안다고 할 수도 없다네.
제24조 사자존자(師子尊者)
正說知見時 知見俱是心(정설지견시 지견구시심)
當心卽知見 知見卽于今(당심즉지견 지견즉우금)
바야흐로 보고 아는 중에 아는 것이 전부 이 마음이라.
그 마음이 바로 보고 알아 보아 아는 바로 지금이니라.
제25조 바사사다존자(婆舍斯多尊者)
聖人說知見 當境無是非(성인설지견 당경무시비)
我今悟眞性 無道亦無理(아금오진성 무도역무리)
성인이 말씀하시는 바 지견은 경계를 만나고도 분별이 없네.
내가 이제 본성을 깨치고 보니 도는 없고 이치 또한 없더라.
제26조 불여밀다존자(不如密多尊者)
眞性心地藏 無頭亦無尾(진성심지장 무두역무미)
應緣而化物 方便呼爲智(응연이화물 방편호위지)
참 성품은 마음 곳에 감춰있되 머리도 없고 또 꼬리도 없더라.
인연에 따라 만물에 드러나니 방편으로 부르길 예지라 한다.
제27조 반야다라존자(般若多羅尊者)
心地生諸種 因事復生理(심지생제종 인사부생리)
果滿菩提圓 華開世界起(과만보리원 화개세계기)
마음 땅에서 모든 번뇌가 생기고 사물로 인해 이치가 생겨난다네.
수행이 익어 보리가 원만해지니 꽃이 피어나듯 세계가 일어나네.
제28조 달마대사(菩提達磨大師) - 중국禪宗의 1祖
吾本來玆土 傳法救迷情(오본래자토 전법구미정)
一花開五葉 結果自然成(일화개오엽 결과자연성)
내가 이 땅에 온 본래 이유는 법을 전해 범부들을 구함이라.
한 송이 꽃에 다섯 잎이 열리니 열매는 자연히 이루어 질 것이다.
(중국에 전래된 다섯가지 법문五種法門<禪宗. 敎宗. 律宗. 淨土. 密敎>은 모두 사람들의 근기와 성향에 따라 교화하기 위해서 이니 이 가운데 임 으로 한 문을 택해 수행하면 좋을 것이다. 모든 문은 깊이 들어감에 있으 니 오래 변함없이 나아가면 틀림없이 성취할 것이다.)
제29조 혜가대사(太祖慧可大師) - 禪宗의 2祖
本來緣有地 因地種華生(본래연유지 인지종화생)
本來無有種 華亦不曾生(본래무유종 화역부증생)
본래 마음 땅에 인연이 있어 그 땅의 씨는 나고 필 것이나
본성에는 씨가 없는 것이니 꽃 또한 피는 것이 아니로다.
제30조 승찬대사(鑑智僧璨大師) - 禪宗의 3祖
華種雖因地 從地種華生(화종수인지 종지종화생)
若無人下種 華地盡無生(약무인하종 화지진무생)
꽃과 종자는 비록 땅에 인연하고 땅에 의하여 종자에서 꽃이 피나
만일 사람이 씨를 넣지 않았다면 꽃도 땅도 비어 나는 것이 없다네.
제31조 도신대사(大醫道信大師) - 禪宗의 4祖
華種有生性 因地華生生(화종유생성 인지화생생)
大緣與信合 當生生不生(대연여신합 당생생불생)
꽃은 피어나는 성품이 있으니 땅을 말미암아 피고 또 핀다네.
인연과 더불어 확실히 계합하면 당생에 피어남은 남이 아니로다.
제32조 홍인대사(大滿弘忍大師) - 禪宗의 5祖
有情來下種 因地果還生(유정래하종 인지과환생)
無情旣無種 無性亦無生(무정기무종 무성역무생)
인정이 있으면 씨를 심으니 땅을 말미암아 과가 있지만
무정은 이미 종자가 없음에 성품도 없고 번뇌도 없다네.
제33조 혜능대사(大鑑慧能大師) - 禪宗의 6祖
心地含諸種 普雨悉皆生(심지함제종 보우실개생)
頓悟華情已 菩提果自成(돈오화정이 보리과자성)
마음 땅에 모든 종자 머금으니 두루 비오면 모두 다 싹이 나네
몰록 깨달으니 이미 꽃이 피고 보리 열매 저절로 이루어지네.
직지심경[佛祖直指心體要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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