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가(無常歌)
〈전략〉
사해용왕이 사공으로 서서 모든 중생은 마음이 가는대로
서해바다 주겁하시는 사가라 용왕이 도편수요
이물에는 인로왕보살 기로석에 앉으시고
푸른 덮개와 하얀 양산 높이 들어 반반 공중에 솟았는데
부는 바람은 요풍이요 밝은 광명은 순일이라.
요풍순월 짝을 지어 청풍이 살짝 부니
불국정토의 보배나무와 그물소리
미묘하고도 향결하고 또 한 편을 바라보니
저기저기 저 국토에 가지가지 색조 있어
청학 백학 앵무 공작 가릉빈가 공명조는
쌍쌍이 울음 울되 염불하는 소리로 울음 울며
적막공산 새벽달에 슬피우는 두견새는 귀촉도 불여귀라.
망망한 노래와 여색에 빠져 부모를 버리고 간
공자들아, 돌아갈 길 왜 모르오.
석양산로 저문 날에 천지일일 무색이라.
오호라 슬프도다! 만고호걸 남아들아!
장생불사를 하쟀더니 어젯날 거마객이
오늘은 황천의 고혼일세.
잠을 깨소 잠을 깨소 대법고를 크게 치고
생사옥문 열었으니 갖춘 사람 어서 나소.
문을 열어 안 나오면 그 사람은 할 길 없네.
원컨대 고해에 빠진 모든 중생에게
유심정토 어디이며 자성미타 누구던가.
천념만념 무념으로 밤낮 스스로 살펴서
끊임없이 허송세월하지 않고,
하루맞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공판본 《화청》(1969)에 실려 있다. 《몽환별곡》계열의 가사이며
지은이는 알 수 없다. 구비전승 과정에서 산만해져 있다.
'불경 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상가상의 다른 의미 (0) | 2016.03.31 |
---|---|
마곡사 대광보전 천정과 교상판석 (0) | 2015.06.01 |
역대전등 제대조사(33조사) 게송 (0) | 2015.05.28 |
오어사 대웅전 외 주련 (0) | 2015.03.13 |
마음 평화 불교 세 가지 경전 (0) | 2014.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