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 외

오어사 대웅전 외 주련

참땅 2015. 3. 13. 14:53

포항 오어사 주련

 

1. 대웅전 

天上天下無如佛 천상천하무여불

 

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역무비

 

世間所有我盡見 세간소유아진견

 

一切無有如佛者 일체무유여불자

 

천상과 천하에 부처님 같은 이 없고

시방세계에도 역시 견줄 이 없네.

세간의 모든 것을 내가 다 보았지만,

일체에 부처님 같은 이는 없네.

 

이 글의 출전은 수나라 천축삼장법사 사나굴다 한역의 불본행집경 권제4

수결정기품 하에 등장하는 게송이다.

94겁 전 석가모니부처님께 수기를 주신 비사여래에 대한 찬탄을 담은 게송으로서,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직접 찬송하신 게이다.

 

 불본행집경 권제4 인경본 - 고려대장경연구소 자료

 

불본행집경보다 먼저 한역이 이루어진 대지도론(용수보살, 구마리습)

4권에도 같은 게송이 실려 있다.

 

後秦 龜茲國 三藏法師 鳩摩羅什 譯 大智度論 卷第四 인경본 

고려대장경연구소 자료

 

불본행집경과 대지도론 간에는 한글자의 차이가 있다.

 

所有我盡見(세간소유아진견) 所有我盡見(세계소유아진견)

불본행집경                                    대지도론

 

같은 싼스끄리뜨원문에 대한 사나굴다법사와 구마라습법사의 번역 차이로

보인다.

 

2. 범종각

이목 주영갑 서, 취산 박훈포 각

 

 

3. 관음전

 

대웅전을 향하여 좌측에 있는 관음전에는

72, 54연으로 총 6연의 주련이 걸려 있다.

 

呼兒響落松蘿霧 호아향락송나무

 

煮茗香傳石徑風 자명향전석경풍

 

아이 부르는 소리는 송나를 스치는 안개 속에 들려오고

차 달이는 향기는 돌길의 바람을 타고 전해오네.

* 송나(松蘿) : 소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풀로 엮은 모자

 

衆苦不到處 중고부도처

 

別有一乾坤 별유일건곤

 

且問是何處 차문시하처

 

大寂涅槃門 대적열반문

 

중생의 고통이 다다르지 않는 곳

또 다른 세상이 하나 있으니

묻노니, 그 곳이 어디메뇨?

크고도 고요한 열반의 문이라.

 

이 글은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을 편찬한 진각국사 혜심(1178~1234)스님의

비에 나오는 글이다.

1.2연은 진각국사가 스승인 보조국사가 있는 억보산 백운암을 찾아 갔을 때,

산 아래에서 스승의 목소리를 듣고 읊은 시이다.

3~6연은 진각국사가 마지막으로 남긴 법문이다.

 

4. 요사채

湛然空寂 本無一物 잠연공적 본무일물 1

 

更無身心 受彼生死 갱무신심 수피생사 2

 

去來往復 也無罣礙 거래왕복 야무괘애 3

 

靈光赫赫 洞澈十方 영광혁혁 통철시방 4

 

臨行擧目 十方碧落 임행거목 시방벽락 5

 

無中有路 西方極樂 무중유로 서방극락 6

 

이 글은 금강경오가해설의를 지으신 함허 득통(涵虛堂 得通, 1376~~1433)스님의

어록인 함허당득통화상어록(涵虛堂得通和尙語錄)에 실려 있는 대사의 행장(行狀)

에 나오는 임종게(臨終偈)이다.

주련의 순서가 틀리게 걸려 있어서 (4연이 제1연 뒤에 옮겨와야 맞다.),

함허당 대사의 제자 야부(埜夫)가 기록한 대사의 행장 중 임종게 부분을

옮겨서 싣는다.

 

(四月 一日 申時 初刻 卓然靜坐曰)

41일 신시 초에 의젓하게 앉으셔서 말씀하기를

 

湛然空寂 本無一物 잠연공적 본무일물 - 주련 제1

靈光赫赫 洞澈十方 영광혁혁 통철시방 - 주련 제4

更無身心 受彼生死 갱무신심 수피생사 - 주련 제2

去來往復 也無罣礙 거래왕복 야무괘애 - 주련 제3

 

(少選又曰) 이윽고 다시 말씀하시기를

 

臨行擧目 十方碧落 임행거목 시방벽락 - 주련 제5

無中有路 西方極樂 무중유로 서방극락 - 주련 제6

 

(此乃最後永訣也) 그리고 나서 이 세상과 영원히 작별하셨다.

 

맑고 빈 적멸에는 본래 한 물건이 없으니

신령한 빛이 비춰 시방에 뚜렷하네.

다시는 몸과 마음이 나고 죽음을 받지 않으니

오고 감에 아무런 거리낌도 없구나.

가는 길에 눈을 드니 세상은 푸른 하늘

없는 가운데 길이 있으니 서방극락이구나.

 

4연이 1연 뒤에 오면 주련 아래 거북이 그림의 대칭까지 맞게 된다.

주련 글이 틀리게 걸린 것은, 주련을 쓰거나 각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주련을 건 사람이 잘못했음을 알 수 있다. (다음블로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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