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 호리 용암천석 학파동천 각자
龍巖泉石 鶴坡洞天
호리는 호두산을 중심으로 남쪽 양지바른 산기슭에 위치한 마을로 호두산 아래에
범촌, 왯두들, 중리와 같은 자연부락이 있었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이들마을을 묶어 虎里라 하였다. 용연지 안에 있던 중리는 1954년 용연지 축조로
수몰되자 저수지 건너편으로 이주하여 개척단 마을을 일구었다.
범촌(호리)은 약 300여년 전부터 밀양 박씨가 입향하여 개척한 지역 최대의 밀양
박씨 집성촌이다.
마을 중앙에 문중 재실인 虎溪精舍가 있다. 흔히 범촌이라고 부르는 호리는 마을
동쪽 편 저수지에 반쯤 잠긴 채 툭 튀어나온 바위가 범의 머리를 닮아, 마을 사람
들이 범아구리, 또는 범대가리라 불러 온 데서 유래한다. 신광면의 어귀이면서
지형이 잘룩하여 호미기라고 부르는 이 곳에, 지난 1961년, 658만톤의 저수용량을
가진 대형 저수지가 축조되면서 200호 가량이 수몰되면서 한때 100가구나 되던
박씨도 현재는 30가구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 저수지는 하류 흥해읍 일대의 넓디
넓은 평야를 옥답으로 만들었다. 또 겨울철에는 청동오리, 큰고니 등 수천마리의
철새들이 날아와 장관을 이루어 철새도래지로서도 이름이 높다.
큰 용바위 아래 맑은 석간수가 흐르는
비학산 언덕 하늘로 통하는 골
- 지 멋대로 해석해 봅니다.
신광천과 곡강천이 만나는 합수곡
신광면 호암리 호리못 용연저수지 서북쪽 암벽에
‘용암천석 학파동천’ 각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호리에는 용과 호랑이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마을 이름이 된 호리에는 마을 뒷산 중턱에 ‘虎巖’이 있는데
예부터 동네 할머니들이 치성 드리던 기도터로서,
지금은 그 맥이 끊겼지만 호암상부에는 바위구멍과 선각이
새겨져 있어 치성바위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용연저수지 또한 룡이 살고 있으니 龍巖이라고
바위에 깊게 새기지 않았을까요?
룡과 호랑이가 함께 살고 있는 신광 호리에는
용암천석 학파동천 각자가 있고,
룡과 호랑이가 호리 아니 신광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신광면 소재지로 향하는 신작로 왼쪽 암벽에 龍巖泉石, 鶴坡洞天이라 새긴 각자가
있다. 이 마을 출신으로 의금부도사를 지낸 鶴坡 朴東熺공이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짧은 시구로 읊은 것인데, 용암 즉 용바위는 용바위산 아래의 큰바위를
말한다. 용바위 아래 하천바닥에는 용이 누운 형상을 한 臥龍巖이라는 바위가
있었는데, 용연지 축조로 수몰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큰 뱀이 누워 騰天(등천)할
기회를 엿보던 중 이 일대에 홍수가 나자 등천하면서 호리 어귀를 쳐 신광분지에
갇힌 물을 흥해평야로 흐르게 했다 한다.
* 수정 2017년 07월 19일 - 포항시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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