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중산리 알바위- 중앙의 큰 바위구멍을 중심으로 작은 바위구멍들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소용돌이 치고 있는 의미심장한 알바위 이다.
啐啄同時(줄탁동시)
啐(쪼을 줄), 啄(쫄 탁), 同(한가지 동), 時(때 시) - 안과 밖에서 동시에 노력하다.
이 말의 어원은 임제종(臨濟宗)의 공안집(公案集:화두집)이자 선종(禪宗)의 대표적인
불서(佛書)인 송(宋)나라 때의 《벽암록(碧巖錄)》에 공안으로 등장하면서 불가(佛家)
의 중요한 공안이 되었다.
벽암(碧巖) 16측 공안에
“승(僧)이 경청(鏡淸)에게 묻기를 학인은 ‘啐’하고, 스승은 ‘啄’한다”
라는 말에서 기인한 것이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안에서는 병아리가 껍질을 깨려고 쪼고(啐),
밖에서는 어미닭이 껍질을 쪼아(啄) 부화하여 세상 밖으로 나온다.
어느 한쪽의 힘만으로는 결코 알을 깰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안과 밖이 시기를 맞춰 동시에 작용하지 않으면 또한 알을 깰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달걀이 어미 닭의 따뜻한 품속에서 부화를 시작하여 21일째, 껍질 속의 병아리는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 안쪽에서 껍질을 쫀다. - 학생이 배움에의 열망으로 열심히 노력
하는 것을 ‘啐’이라 하고, 이에 호응해서 어미 닭이 밖에서 껍질을 쫀다. - 선생이 학생
의 노력을 가상히 여겨 더 가르쳐 주는 것을 을 ‘啄’이라 한다.
새끼와 어미가 동시에 알을 쪼지만, 그렇다고 어미가 새끼를 나오게 하는 것은 아니다.
어미는 다만 알을 깨고 나오는 데 작은 도움만 줄 뿐, 결국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새끼
자신이다.
만약 어미 닭이 껍질을 깨어주게 되면 병아리는 건강을 잃고 얼마 후 죽게 된다.
옛날 중국에 수료화상이란 이가 등(藤)칡을 캐는 곳에서 마침 마조대사를 만나서
묻되,
“어떠한 것이 조사가 서쪽으로 온 뜻입니까?”
"앞으로 가까이 오너라. 그러면 너를 향하여 일러주리라"
수료화상이 가까이 갔더니 마조가 느닷없이 수료의 멱살을 잡아서 땅에 꺼꾸러뜨리고
발길로 차서 한 번 밟아 주었다 .
이에 수료는 밟혔다가 툭툭 털고 일어나면서 손바닥을 치며 크게 웃었다.
이때 마조가 이르되,
"네가 무슨 도리를 보았길래 이렇게 웃느냐?'
하였더니 수료가 말하되,
'백만 가지의 법문과 무량한 묘한 뜻을 금일에 한 번 밝히는 곳을 쫓아서 속속들이 다
알았나이다“
마조는 이 말을 듣고 다시 검다 희다 말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었다 .
그런즉 이것을 보면 수료라는 계란이 마조라는 어미닭에 한번 쪼여서 햇병아리가 되어
튀어나온 셈이라 하겠다.
줄탁동시가 주는 메시지는 선(禪)에서 말하는 자기라는 껍질(我相)을 깨고 나와야
비로소 온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다음카페에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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