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운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가혹한 정치에 시달리고, 가혹한 정치를 쥐락펴락하는
관리들보다 더 무서운 풍수재해에 시달린 우리네 민초들의 염원은 오직 하나
- 혁명으로 세상을 까부수고 뒤집는 것...
苛政猛於虎
중국 예기禮記 단궁편檀弓篇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실려 있다.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태산 기슭을 지나고 있는데, 한 부인이 무덤 앞에서 울며
슬퍼하고 있었다. 너무나 슬피 우는 부인의 처지가 궁금하여 공자는 제자인 자로에게
그 까닭을 묻게 하였더니, 그 부인은 대답하길 오래전에 시아버님이 호랑이게 죽음을
당하였고, 저의 남편 또한 호랑이에게 변을 당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저의
아들마저 호랑이게 목숨을 잃게 되었답니다. 라고 하였다.
자로가 부인에게 그럼 왜 이곳에 계속 살고 계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그 부인은 가혹한 정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無苛政). 라고 짧게 대답하였다.
자로의 말을 들은 공자는 제자들에게
‘잘 알아두어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이다(苛政猛於虎也).’
라고 하였다.
춘추 말엽 노(魯)나라의 대부 계손자(系孫子)의 폭정으로 고통 받던 백성들은
차라리 호랑이에게 물려죽는 쪽을 선택하였던 것이다.
‘苛政’ 이란 번거롭고 잔혹한 정치를 뜻한다. ‘政’ 을 ‘徵’ 의 차용으로 보아
번거롭고 무서운 세금과 노역의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공자가 지나가던 태산 근처는 현재의 조세피난처(Tax Haven)와 유사한
장소라고 볼 수 있겠다.
조세피난처란 소득세나 법인세가 거의 없고 감독도 느슨하여 합법적으로 과세를
회피할 수 있는 지역으로 바하마, 케이먼 제도, 버뮤다 등을 들 수 있다.
잔혹한 정치, 무거운 세금이나 노역은, 결국 예나 지금이나 백성들에게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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