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내리는 여름 초입의 굵지 않은 빗방울은
답사 막바지 즈음에는 시나브로 그 세력을 잃어 가더니만
드디어 기약 없는 다음을 약속하며 즐거(?)운 헤어짐이
이루어질 쯤 언제 그랬는가 싶을 정도로 하늘은 개어 있었다.
영국사 망탑봉 삼층석탑 동쪽 바위벼랑 위에 새겨진 윷판형 암각화.
천태산 영국사 망탑봉 삼층석탑에서 동쪽으로 약 4~5M 정도 지점
바위벼랑 위에는 북두칠성의 일 년 사계절(춘분, 하지, 추분, 동지)
운행도를 새긴 윷판형 암각화가 있다.
보통 윷판은 29개의 점(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윷판형 별자리 그림은 별도로
윷판 내부 또는 외부에 하나의 구멍을 더 새겨 넣으므로써 한달 30일을 상징하기도 한다- 추정.
망탑봉 삼층석탑 자연기단 남쪽의 여근
후두둑 쏟아지는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서인지
부근 자연 바위 위 표면 대부분은 마른 상태였으나
여근 아래 부분에는 촉촉한 물기가 고여 있었다.
일부러 물을 부은 것처럼 젖은 듯 고여 있는
여근을 볼 수 있음은 우리에게 하나의 행운이었다.
영국사 은행나무 앞 자연바위 위에도 바위구멍이 있다.
이외에도 망탑봉 마당 거북(물개)바위 머리 위에도
망탑봉 삼층석탑 자연기단 위에도 바위구멍이 있다.
물론 바위구멍 전부가 선사시대의 이적물은 아니리라.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기도드리는 치성터였음은 부정 할 수 없으리라.
천태산 국청사라는 절은 중국에도 있듯이
원래 영국사는 국청사였으나 고려 공민왕 때 그 이름을 달리하고 만다.
천태산의 산세가 범상치 않음을 우리네 선조들은 일찍부터 알고 있었으리라
곳곳에 이처럼 의례용 또는 치성터가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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