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지역/경상도

석남사에서 놓치기 쉬운 것들

참땅 2013. 4. 22. 11:43

울주 석남사에서 놓치기 쉬운 것들

 

1. 침계루 실담문자

침계루는 일주문을 지나 석남사 가람의 초입에 자리한 건물로

냇가를 건너 종루와 나란히 세워져 있는 이층 누각건물입니다.

 

1974년 인홍스님이 중건하였으며, 1984년 법희스님이 중수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현재 봄여름가을 3계절에 재가자들이 참여하는

대중의식좌선공양을 위한 대중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침계루 아래 문에는 범어 4자가 그려져 있는데,

오른쪽은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 법계를 청정케 하는 진언)옴남이며,

왼쪽은 호신진언(護身眞言: 호법신장들이 가호해주는 진언)옴치림입니다.

 

 

이 진언은 '옴 람'으로 읽으며 정법계진언입니다.

나의 번뇌 망상을 털어내고 비워내서 ()을 맑게 하는 진언입니다.

은 깨끗하다는 말이고, 法界는 원래 우주 만법의 본체인

절대적인 진리의 세계입니다만 우주전체를 뜻하기도 합니다.

진언은 진실한 말씀입니다.

그래서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은 법계,

즉 진리의 세계를 깨끗하게 하는 진언이란 말이 됩니다.

정법계진언의 내용은 옴 람입니다.

옴은 진언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신성한 음절,

람은 광명이 비추는 상태 즉 화대(火大)의 종자란 뜻입니다.

화대의 종자란 바로 불을 일으키는 근본 씨앗이란 뜻인데,

그것은 지혜의 불인 것입니다.

그래서 옴 람~ 광명이여!’로 해석합니다.

지혜의 광명으로 탐진치 삼독으로 생긴 번뇌 망상을 모두 태워서

법계를 깨끗하게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 본 것입니다. 

 

 

이 진언은 '옴 치림'으로 읽으며 호법진언입니다.

몸으로 끄달린 업을 털어내고 비워내서 ()를 맑게 하는 진언입니다.

호법진언은 글자 그대로 몸을 보호하는 진언입니다. “옴 치림입니다.

옴 치림은 범어로는 <옴 쓰림>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그런데 찌림은 깊이 보고 상상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몸을 보호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깊이보고

상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를 보호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모든 길상이 <치림>이란 글자에서 나옵니다.

길상이란 행복·영광·번영·안녕·평화 등 좋은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몸을 보호한다고 해서 신장이나 그 밖의 다른 것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좋은 일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제가 쓴 것입니다. 

 

 

2. 엄나무 구유

구유는 큰 나무토막이나 돌의 한쪽을 파내어 만든 그릇으로,

절에서 공양을 지을 때 쌀을 씻어 담아두거나 밥을 퍼 담아놓는 통을 말한다.

- 전통사찰관광종합정보 설명 글.

 

 

 

그러나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싸리나무, 비사리구시라는 설명이

사용되었듯 이제는 서서히 이러한 설명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고쳐져야 할 설명 중의 하나로 밥통이라는 용어라고 생각됩니다.

(나무)수조, ()수조- 이렇게 표현할 날이 곧 오겠죠.

 

현재 석남사 대웅전 뒤편에 보관되어 있는

엄나무를 깎아 속을 파내 만든 이 구유는 길이 6.3m, 0.72m, 높이 6.2m

대형 수조로 상부에 명문이 있어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肝月寺 柚 壬

즉 임라는 사람이 간월사에 보시한 것으로

원래 울주군 삼남면 등억리 간월사에서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구전에 의하면 약 500년 전 간월사가 폐사되자

이곳 석남사로 옮겨 왔다고 합니다.

 

 

3. 석남사 금계 암각

석남사 금계 표식 글씨를 후세 양반인들이 자기들 멋대로

가산옥류라는 큰 글씨로 훼손 해버렸습니다.

도교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가산옥류는

가지산의 옥 같은 물이 흐른다 라는 뜻 일 겝니다

 

 

4. 석조 수조

석남사 공양간에 있다가 얼마 전 대웅전 마당 한켠으로 나온

화강암 석조 수조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길이 2.7m, 높이 0.9m, 너비 1m, 두께 14cm의 대형으로,

절에서 사용되는 수조가 거의 직사각형인 데 비해,

이 수조는 모서리의 안과 밖을 몽굴리게 다듬어

아름다운 형태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조 사면의 모서리에는 연꽃봉우리 문양으로 다듬고 조각을 하여,

수조의 외형과 더불어 신라 장인의 석조수법과 미감을 느끼게 합니다.

 

 

전에는 있는줄만 알았지 보지 못하였었는데

어제서야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 싶습니다.                    (2013년 0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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