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비지정문화재

포항 포란산 진불사

참땅 2012. 10. 8. 13:14

포항의 진불사에 가보셨나요 

 

우연히 전통사찰 책을 뒤지다가 포항의 진불사/선암사 글을 보고 억누를 수 없는

호기심의 발동으로 추석을 쇠고 잠시 산소에 다녀오면서 들렀다가 머 있을라꼬?’

하였는데, ~

쪼끄만한 절집에 이리도 엄청난 불화가 존재할 줄이야 어찌 알았겠습니까?

주지스님의 얘기로는 절집 중창하고 얼마 안되 들린 중국스님이 그렸다는데...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나 싶어 인터넷을 뒤져도 진불사의 불화에 대한 글은 전무하여 대강 들은 대로

그리고 전통사찰 책을 참고하여 글을 올려봅니다.

아쉬운 것은 대웅전이 너무 낡아 201210월경에 중창불사 예정이라는 겁니다.

즉 지금의 대웅전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로이 짓는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대웅전

내부의 불화도 같이 없어진다는 것이죠.

 

절 입구에 세워 놓은 거북돌 

 

너무 아까운 불화들이라 주지스님께 말씀드렸더니 벽화를 떼어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였지만 그게 어디 비용이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이 조그만 절집에서 감당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닐 성 싶어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여운은 엄청시럽게 남습니다.

 

 

다듬어진 기단석 위에 덤벙주초를 놓고 두리기둥을 올린 익공맞배지붕의 건물이다.

정면 3칸은 모두 2분합 빗살창문을 달아 출입하도록 하였고 건물 규모로 보아

측면 칸문이 있을 만하나 측칸문은 없다. 스님의 전언에 따르며, 1930년 무렵 창건

었다고 한다. 세부 기법을 통해 1930년 이후 중수된 흔적들이 발견된다.

 

대웅전 전면 외벽에 그려진 별그림은 중창주의 꿈에 별이 나타났음을 표현하고 있다. 

 

삼존불 중 뒤늦게 모신 관음보살의 보관이 이채롭다. 

 

내부에는 마루를 깔고 불단을 3면으로 조성하였고 중앙에 삼존불상을 조성하였는데, 1970년 무렵에 조성한 석조 석가여래좌상과 관음보살 그리고 1930년경에 청동으로

조성한 지장보살상을 봉안하였다.

 

그 외 중창불사 때 경내에서 출토되었다는 미륵석과 관음석으로 불리어지는 불석이

잇으나 지금은 대웅전 중창 후 봉안하기 위하여 따로이 모시고 있다.  

또한 나반존상 1구를 봉안하고 있으나 정확한 내력은 알 수 없다

 

 

청동으로 조성한 지장보살좌상

 

미륵석과 나반석(?) 사이로 하부에 두꺼비상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향좌벽체 안쪽 벽에 그려진 백의관음과 선재동자

 

지장보살이 무독귀왕과 도명존자를 협시로, 시왕을 권속으로 한 지장시왕탱

 

향좌측 앞 벽에는 다섯비구에게 설법을 하는 초전법륜상을 조성하였다.

 

협칸 내벽 향좌측에 그려진 관세음보살상

 

어칸 내벽 향좌측에 그려진 보현보살상

 

어칸 내벽 향우측에 그려진 문수보살상

 

협칸 내벽 향우측에 그려진 관세음보살상

 

웅전 내부 향우벽에 관세음보살과 선재동자의 액자그림이 있다.  

 

향우측벽체 상부에는 독성인지 산신인지 애매한 벽화가 있다.

아매, 호래이가 없시까네 독서~인갑다...

 

향우측벽에는 투구를 꽉 조여맨 위태천 동진보살을 위시한 신중탱이 모셔져 있다.

 

들보 위에 황룡이 있는데 바로 목재에 그림을 그리지 않고 목재에다 한지를 덧씌워

그 위에다 그림을 그린게 확연히 드러나 있었다. 

 

우측에는 청룡을 올려 놓았다.

 

대웅전 내부에는 꽤 많은 양의 불화가 조성되어 있으니 가히 구경할만 하였다.

부처님의 불국토 세계를 이토록 정성스럽게 표현한 중창주의 노고에 새삼 응원을

보내본다.

대웅전 내부를 그대로 허물지 말고 머리를 짜내어 보존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진불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인데 고려 때 산사태로 폐사되었다가

1912년 최대명화 보살이 중창하였다고 전한다.

당시 최대명화 보살의 꿈에 별이 밝게 비추는 것을 현몽하였으므로 절 이름을

진불사(辰佛寺)로 하였다고 한다. 1945년부터 운제(雲梯) 스님이 주지로 주석하셨다.

(현재 강봉길姜奉吉·45)

지금 대웅전 앞 전면부 벽체의 별그림은 중창주 최대명화보살의 꿈에 별이

현몽하였다하여 2~3년 전에 새로이 그린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