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의 아들내미와 심곡사
02월 16일 새벽 04시(알람을 맞추어 두었기 때문)부터 일어나 부지런을 떨며 준비하여
집을 나선 시각은 대충 05시쯤, 네비를 찍으니 허~걱 약 413Km, 왕복 926Km.
참말로 멀기도 멀다.
어찌어찌하여 양구군 남면 훈련소에 도착하니 10:20 경.
수료식 중간에 ‘작대기’ 하나 이병 계급장을 달아주려니 눈물이 핑그르르...
포항 날씨와는 확연히 다른 북쪽 강원도 날씨는 딴에 추울까봐 내의도 입었건만
피곤한 탓인지 좀처럼 추위를 누그르뜨릴 기미는 좀체 생기지 않는다.
‘머 먹을래?’
‘삼겹살요’
양구읍내를 돌다 ‘생고기 전문’ 간판집을 보고 들어가니 삼겹살 1인분 \11,000
허 참내 \3,500~\4,000 짜리만 묵다가, 묵다가 우에~
잠시 잠깐 화장실 갔다 온 사이 주문했냐 물어보니 5인분 시켰단다.
5인분- 한꺼번에...
집에서 준비해간 동그랑땡이랑 몇몇 전에다 500ml 꿀물 한병, 한라봉 큰거 1개를
훈련소에서 양구읍내로 오는 사이 10여분 만에 다 먹고 더구나 식당에 앉자마자
엊저녁부터 준비한 전복죽을 한 그릇이나 비우고 어찌케 삼겹살 5인분을...
했는데 굽기가 바쁘게 사라져 버린다.
이러다가 삼겹살 한 점도 못 먹고 돌아가야 하나 싶어 서너개 주어 먹었더니
모자란다며 갈매기살 3인분을 더 시킨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더니만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더니 좀 쉬었다 먹겠단다.
하여 귀대 시간도 아직 넉넉하고 하여 양구읍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양구선사박물관, 민속박물관을 둘러보고 심곡사로 향하였다.
동네 안쪽에 조용히 자리한 심곡사는 암자 같은 자그마한 사찰이지만 입구에는
조선시대 석종형 부도가 2기가 있고 대웅전에는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125호인
목조아미타삼존불상이 있다.
이 불상은 원래 팔랑리의 심곡사지 대웅전에 모셔져 있던 불상으로
한국전쟁 당시 국군 모 부대장이 남면 구암리에 암자를 짓고 봉안했다가,
수복 후 양구읍 송청리 심곡사 대웅전으로 옮겨 봉안하고 있다.
1981년 개금할 당시 두 협시불에서 발원문이 발견되어 이 불상의 조성 배경을
알 수 있었다.
특이하게 보장을 들고 있는 아미타여래좌상
발원문은 1716년(숙종 42년) 6월에 제작되어 불상의 조성시기를 짐작할 수
있어 조선 후기의 불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불상은 아미타여래와 좌 관음보살과 우 지장보살인 삼존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석고로 조성한 듯한 백색의 여래좌상
아미타불상은 방형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아무런 표정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머리에는 중앙계주가 나발의 중앙에 있다.
짧은 목에 비교적 작은 어깨를 가지고 있어 움츠린 듯하다.
가슴은 아무런 장식이 없어 세부묘사가 생략되어 있다.
법의는 통견으로 주름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다.
내의는 가슴 아래에 수평으로 표현되어 있다.
손에는 보장을 들고 있는데 양손의 엄지와 중지를 말아서 감싸 쥐고 있다.
그런데 웬 달라 지폐를 액자에 넣어 관음보살 앞에 놓아 두었다.
좌우 협시불인 보살상은 주존불보다 그 크기가 약간 작게 만들어져 있고,
머리에 보관을 쓰고 있는 점 외에는 거의 아미타여래와 모습이나 형식이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모습으로 보아 이 불상은 조선후기 불상임을 알 수 있겠다.
각 불상의 크기를 보면, 본존은 높이 70㎝, 너비 47㎝이고,
협시불은 높이 65㎝, 너비 37㎝이다. (양구군청 설명 참조)
최근에 조성한 감로탱의 그림이 재미있다.
술 취한 남편이 아내의 머리채를 부여잡고 쥐어 뜯으며 행패를 부리고,
뭉둥이로 아들을 때리려고 하자 아내는 남편의 손목을 뿌리치고 도망 갈 태세지만
영 여의치가 않아 답답한 마음에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두려움에 벌벌 떠는 아들은 그 조막디만한 두 손으로 싹 싹 빌며 살려 달라고
애원하고 있지만 아비의 무지막지한 행패는 멈출줄을 모른다.
화탕지옥 저승사자들은 죄 많은 영혼들을 도가니에 넣어 휘젓고 있고,
그 앞쪽의 아귀들은 배고픔에 밥 좀 더 달라고 떼를 쓰고 있다.
도가니의 사람들은 눈동자가 없으매 영혼인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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