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는 안강문화원에서 발간한 '비화원' 책자구하러 나섰다가
일전에 경주지킴이가 소개한 비지정 문화재 석조물을 찿아보기로 급선회.
안강문화원이라기 보다는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 조그만 소사무실이었습니다.
명목상은 안강문화원 하지만 실제로는 '안강문화연구회'라고 부르는게 맞을 듯 싶습니다.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님 세분이 담소하고 계시는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주 반갑게 맞이하여 주셔서 몸돌바를 몰랐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손수 봉투에 넣어주신 '비화원'
3권 고맙게 읽겠습니다.
안강문화원에서 경주, 사방 방면으로 약 4~500m 가면 다리 신호등 바로 못미쳐
좌측에 '안강문화회관' 나오고 정문 좌측 담장 펜스에 비2기와 파손 된 석불이 있습니다.
다듬은 화강암 면에다 높은 고부조로 돋을 새김한 불상은 머리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빈약한 몸체에다 날카로운 조각솜씨로 보아 시대가 많이 뒤떨어지는
근세작이지 않나 보여집니다.
그 옆으로 관찰사ㅇㅇㅇ공덕비 2기가 나란히 보입니다.
향림사 근처 동네에 석재가 출토되었다는데...
향림사 길로 들어서니 공사한 흔적은 보이나 석재는 보이지 않고
전에 좁은 나뭇길이 다 없어지고 부토만이 쌓여 휑합니다.
영천방면으로 안강여중고를 조금 지나니 우편으로 동네가 나오고
몇그루 소나무로 시위하듯 표충각이 나타납니다.
안온하고 평온한 느낌과 더불어 참으로 단아한 전각입니다.
오래토록 머물고 싶은 생각이 절로 우러나오더군요.
옛님에게 꼭 들러보라고 권하고픈 심정입니다.
정면에서 좌측 기둥 초석 - 층급받침이 보이죠?
요건 정면에서 우측 기둥.
내부의 비의 귀부입니다.
재미있는건 귀갑문이 새겨진 사방 모서리 부분에 동전 크기만한
동그란 원 모양의 무늬가 있고 한 줄로 서로 이어진 요상한 무늬가 있다는 겁니다.
뭔 뜻인지는 지도 모르겠군요.
전각 내부 천정을 깊게하여 이처럼 화려한 꽃으로 장식도 하였고...
이 외에도 곳곳에 좌측 창방 위에는 봉을, 우측에는 황을 조각하여 올려 놓았고,
사방 평방 위에는 연꽃소반화가 있어 제법 많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다시 안강 읍내에서 나원리 방면으로 가다가 나원역을 못미쳐
나원산업 팻말을 보고 맞은편 우측 동네로 들어서 바로 앞 산자락으로 보면
크지 않은 민묘가 앞쪽으로 너른 벌판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민묘 앞과 옆으로 단을 쌓듯이 둘러쳐진 석재는 하나같이 전부가
제법 작지 않은 석탑의 부재들입니다.
어쩌면 이리도 기발하게 석탑부재로 묘지의 단을 쌓을 생각을 했을까?
묘지의 상석이나 비석이 없는걸로 보아 후손이 그리 잘된 집안은 아닐것 같은데...
묘지 바로 밑의 민가 돌담에 박혀있는 연자방아.
이러한 석재가 있는것으로 보아 이 부근은 절터였으리라.
다시 안강읍내로 들어 와 산대리 새터마을로 향합니다.
경주지킴이가 한번 가봐야 하는데 하던 산대리미륵불을 찿아서...
산대리 새터마을 둥네로 들어서서 좌측 깊숙한 곳으로 호계서원이 있고 바로 옆
계곡 어스름에 새로지은 전각이 보이며,
호계서원 옆옆집 할머니가 관리하고 계신답니다.
할머니께 열쇠를 빌려 문을 열고 재빨리 사진 촬여하기에 바쁩니다.
행여 보살님께 불손하다하여 나무라실 할머니께 들키기전에.
근데 미륵보살이라 캤는데 이 불상은 약사불이지 싶습니다.
손위에 올려진 약함으로 보아 약사여래라 부르는게 맞지 않나...
언뜻보면 시대는 좀 뒤떨어지더라도 꽤 괜찮은 조각으로 보였는데.
이게 웬일.....?
분실되어 새로 모신 불상이라네요.
1년도 채 되지 않았답니다.
새로 만든 불상도 잘생겼는데 원래의 불상은 얼마나 잘생겼을까?
존안을 뵙지 못해 애닲고, 언놈이 훔쳐가버려 애석합니다.
그냥 돌아나오려다 아쉬워, 할머니께 죄송스러워
자그마한 마음 시주에 보태어 약간의 지폐시주를 하였습니다.
탱자나무 우측편이 할버니 댁.
보경사 탱자나무도 유명하지만 지금은 없어져버려 아쉬웠는데,
여기 이 탱자나무도 제법 나잇살이 있을것 같네요.
열쇠를 돌려주려 가니 할머니가 안계셔서 물오보질 못했는데
담번에 가면 불상의 유래와 함께 탱자나무의 수령도 꼭 여쭤봐야 겠습니다.
2시간만에 후다닥 끝낸 안강 돌아댕기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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