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비지정

[스크랩] 2/16 경주 골목길 답사 뒷얘기

참땅 2009. 9. 7. 12:16

 지지난 주 2/16 토요일 경주 골목길 답사때 미처 보지 못한 절골 석탑재를

찿아 보리라 혼자서 논두렁을 1시간여나 뒤졌지만 먼지만 휘날리는

바람찬 논배미 들판에 꼭꼭 숨은 탑재는 영영 그 모습을 내보여 주지 않는다.

혹여나 하는 심정으로 또 한바쿠 댕개바도 또 역시나다.

실실 부아가 치밀라 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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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골 밭둑에 거꾸로 박혀있는 주춧돌

 

귓바쿠도 시럽고 매서운 바람에 눈까정 시러바가 눈물이 흘러내린다.

바짓가랑이는 온 통 흙먼지로 덮인데다 마른 잡초부스러기가 덕지덕지 붙어

흡사 집나온 애새끼마냥 꼬라지가 말이 아이다.

퍼뜩 염불사터의 탑재가 궁금하여 그 쪽으로 길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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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역 교차로에 있던 석탑을  해체하여 염불사터로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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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탑을 복원할 터를 잡는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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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편으로는 흙돌무더기가 동탑이 앉을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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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재에다 조목조목 순번을 매겨 놓은 채 우뚝 일어 설 날만 기다리고 있는

이적 된 탑재들은 번잡한 불국사역을 떠나 지금은 조용히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이짝저짝으로 흩어져 제 몸뚱아리가 그립다한들 어느 뉘 하마 그리울까...

고명하신 장인의 애터운 손길로 제대로 된 내 모습이고 싶다.

 

어두워서 제대로 못본 울산 어느 절터 발굴 조사때 드러나 석재를 다시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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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발과 함께 옅은 연꽃이 살포시 드러난다.

 

전국적으로 비도 오고 눈도 왔는데 추분 가심 녹카줄 따끈따끈한 꺼리 하나

암캐도 요거이 못 본 옛님들 많을낀데...

우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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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급받침이 4개인 석탑의 옥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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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등 하대석 연꽃은  예쁘기만 하고 받침 괴임석은 팔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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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 상대석 상부에도 소박한 연꽃을 피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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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 대좌에는 화려한 복련이 겹겹이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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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온전한 모습이었으면 잘 생긴 좌불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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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면에 두개씩 새겨진 안상도 에쁘기 그지없다.

 

저녁에 후다닥 보니라꼬 미처 몰랐었는데

오늘에서야 낮에 지대로 보이까네 부처님 발도 있고

정교하게 새긴 예쁜 안상에다 암팡진 앙련도 있네요.

그카고 고서 몇 발짝만 옮기모 각양각색의 초석도 한꺼번에 볼 수 있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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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초석들을 모아 돌계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도 눈앞에 아른거리는 부처님 발은

내 두꺼운 입술에 엷은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보일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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