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비지정문화재

석곡 이규준선생님의 묘소를 찾아

참땅 2011. 6. 27. 11:25

포항출신 조선 대표 한의학자 업적 재조명 '한 목소리'

고향 동해면 임곡리서 수많은 의학 저서 펴내

목판본 육백 여 개 '천덕꾸러기' 관리 · 보존 절실


포항 출신의 유명한 한학자이면서 한의학자였던 석곡 이규준(1855~1923) 선생의

업적이 지역 향토사에서 재조명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석곡 선생은 허준, 이제마와 더불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한의학자로 근대 한의학

의 서곡을 울린 한의학자로 높이 평가되고 있는 만큼 그의 업적을 정리하고 유산을

보존, 관리해 포항의 문화유산으로 잘 가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석곡 선생은 고향인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에서 기존 성리학을 비판하며 특히

의학 연구에 힘써온 실학자였다.

선생은 당시 신성불가침의 영역이었던 주자의 학설을 비판해서 유교경전 13경에

독자적인 주석을 달아 조선 유림을 들끓게 만들었다. 또한 의학경전인 '황제내경'에

주석을 달아 중국의학을 숭상하던 조선의학계를 놀라게 했다.

그의 대표적인 의학서로는 '황제내경'의 핵심적인 내용을 추려 편찬한 '황제내경 소

문대요'와 직접 저술한 '의감중마'가 있는데 이중 '의감중마'는 평소 선생이 주창하

던 부양론(扶陽論)과 기혈론(氣血論)에 상통하는 부분을 '동의보감' 중에서 발췌하여

간행한 것으로 현재 우리나라 한의학계에서 아주 소중히 여기는 의서로 중요시 되

고 있다.

또한 선생은 병에 대한 탁월한 식견으로 난치병을 치료했고 서병오(석재), 이원세

(무위당), 배을제, 조규철 등의 제자를 배출했다.

석곡은 가난한 백성들에게 무료로 처방해주었으며 움막을 만들어 나병환자를 모아

두고 치료해 주었다.

이처럼 석곡 선생의 뛰어난 학문 성과와 사상은 오늘날 전국의 한의사들이 학회를

만들어 이어오고 있을 정도이다.

해마다 선생의 기일이 되면 한의사들이 그의 고향인 포항을 찾아와 한자리에 모여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석곡 선생의 소중한 유산인 목판본 6백 여 개는 그냥 창고에 쌓여있어 천덕꾸러기 취급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보관 상태가 열악하다보니 훼손 상태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선생의 유족들이 몇 년 전 포항문화원에 맡겼다 소홀이 대하자 후손들이 다시 집으

로 가져왔지만 역시 관리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향토사학자 황인(포항 동성고 교사)씨는 "석곡 선생은 이 지역 출신의 대 학자로서 많은 저서를 남기고 특히 한의학 부분에서는 탁월한 식견을 보여 명의에 반열에 올

랐다. 현재 석동에는 선생의 목판 366장이 보존되어 있으나 그 보관 상태는 아주

불량한 편이다. 이 지역에 아주 크신 학자가 있으나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형편이고 이 분의 목판이나 서적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당국에서 관심을 가져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고 말했다.                                                      (‘경주이씨 종친회’ 카페에서)

 

 

영일군 동해면 금광리 초입에 석곡선생 묘소의 이정표가 있다. 

 

연오랑, 세오녀의 전설이 서린 곳이기도 한 동해면 도구리에 가면 석곡도서관이

있다. 원래는 유학자였으나 지금은 한의학자로 더 대접을 받고 있는 석곡 이규준선

생님의 호를 붙여 도서관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지

싶다. 선생님의 제자들 모임인 ‘소문학회’에서 매년 10월 말경의 날을 잡아 16년째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벼르고 별러 선생님의 묘소를 찾아 나섰다.

 

 

 

차량으로 조항산 꼭대기까지 올라가다 보면 팻말이 나오는 부근에 주차를 하고

이정표따라 오르막 길을 치고 올라가면 길섶으로 산딸기 밭도 나오며

 

계속 직진하면 조항산이고 여기서 팻말이 가르키는 방향, 우측으로 접어든다.

여기서 부터는 낮은 나무가 이어지다가 오르막 즈음에 시멘트 길이 나타나는데

거의 숨이 가빠 올 무렵 평탄한 길이 나타난다.    

 

 

이어지는 평탄한 길을 콧노래 부르며 상쾌한 걸음으로 가다가 만난 뜻밖의 풍경,

이리저리 휘어지며 지 멋대로 자란 소나무가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고...

 

 

잔뜩 길위에 흩뿌려 놓은 소깝(솔닢)은 마치 황톳길을 연상케 하는데, 아직은 더 가야

하는 길이기에 하냥 정신줄을 놓기에는 좀 글네요.

 

 

이제 저 산모롱이만 돌아서면 퍼뜩 나타날 것같은 예감을 솟구치게하는 거리감을

제시하는 팻말의 문구가 그리도 반가울줄이야   

 

 

산모롱이를 돌고 흔적이 뚜렷하지 않은 자드락길을 더 가서야 묘소가 나타났습니다.

설레임에, 반가움에, 죄송함에 조용히 묵념을 올렸습니다.

오늘은 위치를 알고자 왔기에 빈손이지만 담에는 꼭, 꼭 참배 준비 하여 뵙겠습니다.

 

 

그리 오래지 않은 묵은 세월이 없으면 어떠리

이렇게나마 제자들이 찾아오고 존경하는 선생님을 그리워하매 우리 같은 이들이

또 선생님을 뵈올 수 있음에 우리가 더 행복할 수 있음을... 

 

 

... 이씨휘규준 ...

... 익재선생휘 ...

월성 이씨 익재공 태천파임을 증명하고 있다.

 

 

... 경주신라양산촌 ...

      . . . . .

... 영일군동해면임곡 ... 

 

 

'어제를 담아 내일에 전합니다'- 준비한 현수막을 나무에 매달고 인증 샷!-

 

 

선생님의 묘소 옆에 준비한 현수막을 확실히 매달았음을 확인하고... 

우리 포항KYC 문화역사길라잡이가 선생님의 그 뜻과 정신을 기리고

선생님의 묘소 또한 지키고 가꾸는데 앞장 설 것임을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