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08일 어버이날
장인/장모 묘지를 들러 구룡포로 향하다 언뜻 장기 말목장성이 생각나
구룡포- 상정 구도로 길을 잡고 동해철강 못 미쳐 왼편 임도로 접어들었다.
산록 온통 나무마다에는 비록 눈부신 꽃만 못하여도
햇빛에 반짝거리는 막 피어난 새닢들은
우짜던동 자기를 좀 봐달라는 듯 하늘거림에 눈이 아린다.
임도로 장기목장성 가는 길에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다.
주상절리의 세부 모습
모난 돌은 빨리 깨진다?
구불구불 몇 몇 굽이를 돌고 돌아 불쑥 나타난 주상절리
우측 산허리로 병풍같이 둘러친 주상절리는
이짝 굽이에서 저짝 구비까지 또는 구비를 한 바퀴 휘어 감고
그러나 쪼개져 떨어져 내린 모난 돌덩이는 무심하기도 하다.
서낭당 돌무지
윷판재의 유래가 된 바위- 상면부에 윷판형 암각화가 있다.
바위 정상에 바위확이 있다.
그 옛날 삼신할매가 여기 물로 아이를 키워 장수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유판곡 해주오씨장지 눌태리
설마 기도터- 지는 그렇게 믿고 싶고 또 그렇게 확신하니더...
그 멀지도 않은 옛길의 언덕구비에는 윷판재가 있었는데
오가는 사람들의 무사안녕을 빌던 그 자리에
서낭당 돌무지 옆에는 큰 바위 있어 윷판형 암각화가 8점이나 되었건만
지금은 어스름이 윤곽만 보여줄 뿐
바위 정상의 큰바위구멍만이 흔적을 대변하고 있다.
바위를 에돌아 뒤편 측면에는
‘유판곡 해주오씨장지 눌태리(游板谷海州吳氏葬地訥台里)’각자가 뚜렷한데
그 옆에는 흡사 기도단의 구실을 했던 바닥돌도 보인다.
명이나물(배배추)을 뜯니라 정신줄 놓은 집사람에게 억지로 각자를 보여주고
한바탕 땀을 훔치고 미숫가루로 목을 축여 목장성터로 향한다.
장기목장성의 유래 안내판
장기목장성 탐방로 안내판
성축 안쪽으로 원래의 오솔길이 있고 바깥쪽으로 새로 조성된 길이 있다.
마봉루 앞에 화단이 있고 구절초 등 꽃을 심어 놓았다.
목장성축의 옛 흔적은 그 맛을 잃어가고
디뎌 밟은 그 옛길 대신에 ‘구룡포목장성옛길’ 이라는 팻말 아래
새로 만든 자갈+보도블럭 길이 편리함을 강조하고
옛 길 옛 맛은 군데군데 잔재로만 남겨져 있다.
임도 아래 흥환쪽으로 성축이 있지만 그 흔한 팻말조차 하나 없고
수풀만 무성한 채, 아무 손을 댄 흔적조차 보이질 않는다.
변해도 너무 변했다.
안타까운건 임도를 기준으로 구룡포쪽으로는 정비를 하여 깔끔을 떨었지만
아래 흥환 방면으로는 그 흔한 팻말 하나 없이 장기목장성의 성축이
수풀 속에 파묻혀 있다는 것이다.
다 같은 포항시의 유산이건만 어떻게 구룡포쪽만 정비를 했고,
흥환쪽으로는 손도 대지 않은 것인지 그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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