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용선에서 던져준 밧줄을 붙잡고 악착같이 매달려
서방극락정토로 가는 지는 악착동자이시더.
기냥 묻어가는건 절대 아이시더.
살아생전 지도 할만큼 다했니더.
극락으로 향하는 반야용선이 도착한단 얘길 듣고
집에 식구들과 눈물 젖은 생이별하니라꼬
쪼매 늦었더니만 아, 글씨 배가 저만치 가고 있는거 아잉교...
아이고 여 한사람 덜 탔니더.
목이 터져라꼬 불렀는데도 대답도 안하더니만
앞선 청룡이 '이미 늦었당께~' 하며 콧방귀를 끼쌓제
반야용선에 용케 탄 사람들은 귀에 솜을 막았는지 들은체만체
인로왕보살은 이물에 서서 나아가는 방향을 잡니라 정신 없고
서방교주 미타여래는 삼매경에 빠져 꿈쩍도 안하고
인선관음보살은 멀미하는 사람, 떠드는 사람들을 챙기느라 바쁘고
대원본존지장보살님은 뒤편 고물에서 키를 잡니라 딴데 신경 슬 겨를이 없고
우연히 뒤를 본 황룡이 항구에 애타게 서 있는악착보살을 본 기라
부처님, 한 사람이 덜 탔는디요
중생구제 삼매경에 빠져 있던 아미타여래님이 퍼뜩 눈을 뜬기라
하여 배를 되돌릴수는 없고 아나 여 있다
밧줄을 던져주니 오매 이기 어딘교
다 낡아빠진 밧줄을 악착같이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려
저 피안의 세계 서방극락정토로 가는 지는 악착보살이시더.
살아생전 보시 마이하고, 중생구제 열심히 하모 좋은데 가니더
그렇더라도 시간약속은 절대 지켜야 하니더
약속시간을 잘 지켰으모 반야용선에 앉아 편안히 갈 수 있는데
약속시간을 몬 지캐가 지는 이렇게 밧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가니더
♣ 풍경(風磬 Copper Chimes. 나구)
풍경은 처마 끝에 달리는 대부분의 풍경들과 달리,
극락전과 같은 전각 안에 봉안되는 것이다.
양쪽에 용의 머리를 조각했는데 이것은 반야용선을 표현한 것으로
반야- 깨달음이라는 뜻과 용선은 말 그대로 용의 모양을 한 배로서
아미타불이 다스리는 서방극락정토로 향하는
반야용선을 형상화했다고 하여 반야용선대라고도 부른다.
반야용선대는 양쪽에 용머리가 달린‘一’자형으로
대 전체에 용문양이 시문되어 있고 배 밑 부분에는 종들이 일렬로 달려 있다.
반야용선대는 전각 내부에서 서쪽의 대들보 밑에 위치하며
일상의 의식용 법구라기보다는 아미타정토에 이르기를 발원하는
정토왕생의 상징으로서 중요하게 여겨졌다. - 불교미술박물관.
이와 비슷한 풍경은 경상도 은해사와, 수타사에서 볼 수 있으나,
동자와 종 등의 형태가 완전하게 남아 있는 것은 드물며,
특히 운문사 비로전(구 대웅전)불단 서쪽 천장에는
종을 매단 용가(龍架)가 걸려 있고 잡아당겨 흔드는 줄이 달려 있는데
이 줄의 앞부분에 매달린 작은 동자상을 일컬어 악착보살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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