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손하게도 거북 등짝에 올라간 개구리
고개를 바짝 치켜 든 거북의 등짝을 개구리 두 마리가 올라가고 있다.
먼저 올라 간 개구리의 느긋함에 반해 뒤따라 오르는 개구리는
힘겹게 올라가는 것으로 보아 숫놈이다.
하루살이 매미 개구리 거북이
어느 날 매미가 하루살이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내일이 뭔지 아니? 내일이 온다는 것.
내일을 산다는 것 말이야.
그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그렇게 기쁜 듯이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니?
슬프지 않니? 불안하지 않니? 얌전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게 아니냐?"
그러자 개구리가 팔짝 뛰면서 말했습니다.
"시끄러워 이 매미야. 너는 내년이 뭔지나 아니?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온다는 것.
그래서 또다시 꽃피는 봄이 온다는 것 말이야.
그것도 모르면서 세상이 다 네 것인 양
그렇게 시끄럽게 울어대고 있는 거니?"
국립중앙박물관 토우
길다란 배암이 개구리 뒷다리를 꽉 물고서 입 속으로 들이밀고 있다.
이제 개구리는 죽은 목숨이다.
아니 개구리는 희열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옆을 느릿느릿 지나가던 거북이가 가소로운 듯
눈을 껌벅거리며 말했습니다.
" 건방진 개구리야.
뭘 안다고 세상을 그렇게 팔짝팔짝
뛰어다니니.
나는 백 년을 살아왔어.
앞으로도 백 년을 더 살 수 있다고.
백년 후면 너희가 모두 없어진다는 것을 아니?
게다가 너희들이 세상에서 사라진 지 백 년이 지났다고 생각해봐."
먼저 올라 간 개구리 아래로 거북의 꼬리가 보인다.
통상 짧게 표현된 꼬리는 여기서 앞다리 근처까지 길다랗게 표현되었다.
다산을 상징하는 개구리와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의 만남은
후손 많이 낳아 자식 덕으로 오래오래 살라는 의미 아닐까?
그때 거북이 등에 하루살이가 앉으며 말했습니다.
" 너는 내가 네 등에 앉았다는 것을 볼 수 없잖니?
볼 수도 없고 느끼지도 못하면서 천 년을 살면 뭐하니?
우리에게 내일은 없어.
오직 주어진 오늘 하루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사는 거야.
그러면 하루를 살아도 백 년을 사는 거지.
포도 한 송이를 다 먹어봐야 포도 맛을 아는 건 아니잖니.
포도 한 알을 먹어도 먹는 순간 최선을
다해 온몸으로 그 맛을 느끼면 그만인 거야.
삶은 지금 이 순간이야.
이 순간이라고!" - 다음에서 발췌
거북이가 龍頭(?) 같은 고개를 바짝 치켜들었다 함은?
파워~업, 힘 불끈!!!
龍頭男根의 상징으로 볼 수 있는 거북의 머리
턱 밑에서 시작된 홈은 목덜미 아래까지 이어져 있다.
이는 龜頭(男根)의 힘줄과도 일치함이리라.
거북
1. 미래를 예언하고 神의 뜻을 전달한다. - 龜卜
2. 장수의 상징으로 十長生의 동물 중 하나이다.
3. 죽은 이를 지켜주는 거북이 – 사신도 玄武
4. 은혜를 갚는 동물로 표현된 거북이 – 이제현의 [역옹패설]
5. 동물담에 나타난 지혜로운 거북이 – 토끼‧늑대‧거북이 지혜 겨루기
6. 민속놀이의 거북이 – 경기도와 충청도 거북놀이
7. 자라 속담 –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외
8. 우리에게 나타난 영향은 – 신성한 동물로 취급: 포획 시 막걸리 먹여 放生
뱀이 개구리를 물고 있음은 男女 간의 신성한 行爲 중의 하나 일 터
뱀巳은 女性을 그리고 개구리蛙는 男性을 상징한다.
기왕이면 뱀의 입속으로 개구리 머리가 먼저 들어가야 하는데...
* 개구리蛙자는 '음란하다' 뜻으로도 쓰인답니다.
개구리
1. 변신을 꾀하는 상서로운 존재 – 동부여의 金蛙, 개구리가 처녀에게 잉태
2. 미래를 예언하는 흥미로운 존재 – 삼국사기(모천의 개구리 싸움)
삼국유사(영묘사 옥문지: 여근곡)
3. 새로운 변화 – 뱀이 개구리의 뒷다리를 물고 있는 모습: 男女 간의 性行爲 상징
4. 풍속 – 경칩, 용알먹기 등
5. 은혜를 갚을 줄 안다 – 개구리 냄비 이야기 외
6. 불효자를 효자로 改心 – 말 안 듣는 청개구리.
7. 몰염치한 인물로의 표현 –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 개구리 낯짝에 찬물 붓기
8. 양면성 – 다산, 효자 → 정력제, 해부용 변화 - 우리문화의 상징세계 참고
거북 등짝의 개구리 두 마리
먼저 올라 간 암놈에 비해 뒤따르는 숫놈은 여~엉 힘에 부친다.
왼뒷발을 박차고 끙~차 용을 써보지만 - 겨우 궁딩이에 입을 닿았다.
숫놈 개구리의 용쓰는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다.
뒤꽁무니에 달려 있어야 할 거북의 꼬리가 앞 가슴까지 닿도록
길게 늘어뜨려 등덜미 위로 올려 놓았다.- 흡사 陽根처럼
왕릉을 지켜야 할 사자가 고개를 가로 돌린 채 시청을 지키고 있다.
이래 저래 수난을 받았지만 영광스런 상처도 머리에 이고 있다.
동네 할망구의 넋두리 푸념 가슴 아픈 생채기는 머리빡에 고스란히 남았다.
큼직큼직한 바위구멍이 족히 네댓개나 된다.
성혈 아이고 암혈 아이고 분매이 말하는 데 바위구멍이시데이.
용도로서 쑥찧기(상처용), 등잔, 별자리 등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성혈이라 하모 안 된다 이 말이시더.
'경주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기림사 들목의 바위각자 (0) | 2017.10.23 |
---|---|
동도명기 홍도의 비석과 비문 (0) | 2016.02.01 |
경주 동국대박물관 - 포항 출토지 석탑면석 팔부중 (0) | 2015.09.22 |
경주 원원사로 짧은 답사 (0) | 2015.06.08 |
경주 옥산서원 현판 글씨와 그 외 (0) | 2015.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