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국대박물관 - 포항 출토지 석탑면석 팔부중
야외 전시장 면석에 그려진 룡 - 호랑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경주 동국대박물관에서 만난 포항 출토지 석탑 면석에 새겨진 팔부중을 소개합니다.
경주 동국대에는 야외 전시장에 석탑과 석부재 들도 몇 개 있으니
잠깐 짬을 내어 함께 더듬어보는 것도 좋은 일정이 될 겁니다.
포항에서 출토된 석탑 면석 - 탱주를 가운데 두고 팔부중을 조각하였다.
탑의 상층 기단 면석에 새겨진 팔부중상이다.
삼곡三曲의 자세를 취하고 갑주를 입었으며 운좌雲座를 밟고 서 있다.
팔부중상은 일반적으로 석가모니 설법 장소에 모인 불타팔부중佛陀八部衆으로,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를 말한다.
석탑 외면에 새겨지는 팔부중은 하층기단부나 상층기단에 탱주로 인해
분할되어 생겨난 8면을 이용해 조각되었다.
좌측의 상은 우향右向하고 삼곡의 자세를 취했는데, 가슴에서 허리로 내려오는
신체의 굴곡이 비교적 잘 표현되었다. 오른손에는 칼을 일직선으로 잡고,
왼손은 가슴까지 들어 올려 지물을 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발은 좌우로 벌린 모습이며, 운좌를 밟고 있다.
우측의 상은 좌향左向하고 좌측의 상과 마찬가지로 삼곡의 자세이다.
머리에 투구를 쓰고 오른손은 가슴에, 왼손은 허리에 대고 있다.
두 상 모두 지물이 불분명하여 존명을 알기는 어렵다.
전체적인 신체의 비례가 깨지며, 갑주가 두꺼워 둔화되는 모습 등으로 보아
9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출토지가 우리지역 포항이랍니다.
박물관 내부에는 불화가 몇 점 있는데 그 중 이 신중도가 재미있다.
도광 5년(1825) 乙西 6월에 발원한 지보암(指寶庵: 현재 군위 지보사)신중도이다.
양공良工은 퇴운당 신겸, 하송당 신준, 덕종, 수연, 정인, 덕영, 필화, 성환, 유정,
정규이다.
5 단 구도인데 상단은 역삼각형으로 안정된 구도를 보이고,
하단은 다시 2단 구도를 이루어 동진보살童眞菩薩의 권속들이 배치되었다.
3幅 1鋪 견본채색으로, 주조색은 녹색과 주색이다.
중앙의 동진보살을 중심으로 상단 우측부터 대범천왕과 탐랑 ‧ 거문성군,
좌측에 제석천왕과 일궁 ‧ 월궁을 그리고, 그밖에 천동 두 명과 천녀 세 명을
그렸다.
하단은 우측부터 토지신, 염마대왕, 호계대신, 복덕대신, 사갈라용왕, 도역신을
그렸다. 중간 부분은 우측부터 가루라왕, 변재천왕, 청제재금강, 공덕천왕,
벽독금강, 조왕이다. 그 상단에는 우측부터 서방발납마달가대명왕,
동방염만달가대명왕, 남방발라야니야갈다대명왕, 북방미흘라달가대명왕을 그렸다.
중앙의 동진보살은 합장하고 새의 날개깃으로 장식한 투구와 견갑을 입었다.
상단 좌우측의 범천 ‧ 제석천은 중앙의 동진보살과 생김새가 거의 같다.
범첨은 합장인을 취하고 감색 천의를 두르고 있으며, 제석천은 연꽃을 들고
적색 천의를 두르고 있다.
얼굴은 윤곽선을 칠하고, 그 위에 흰색으로 덧발라 피부를 환하게 하였으며,
볼과 턱에 옅은 황색 음영을 주어 입체감이 느껴지도록 하였다.
아주 특이한 가루라迦樓羅
가루라迦樓羅 garuda는 금시조金翅鳥라고도 한다.
날개 빛만으로도 신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는 신화속의 새로,
용龍을 잡아먹기도 한다. 아름다운 날개가 펼쳐지면 그 빛이 336만 리나
미치는 가루라는, 강한 힘으로 불법을 옹호한다.
중국에서는 불상의 광배 상단에 새겨지기도 하며, 보통 새 부리 모양의
입 덕분에 도상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헌데 여기서는 머리 위 정수리에 새의 머리를 덧 붙여 놓았다.
불화를 찬찬히 살펴보면 이렇게 재미있는그림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참고: 경주 동국대박물관 상설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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