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지역/경상도

팔공산 마애불 번개답사를 마치고

참땅 2016. 5. 23. 12:41

 

팔공산 마애불 답사를 마치고

 

일시: 052109:20 경 부인사 주차장에서 출발

코스: 삼성암지마애여래입상 삼성암터 팔공산마애약사여래좌상

    → 동봉약사여래입상 동봉 윷판형암각화 염불암 보살좌상/여래좌상

    → 부도암 부도 비로암 석탑/석불 동화사 마애여래좌상

    → 용수동 마애불 신무동마애여래좌상 부인사 석탑/석등/부도

       종료 18:30 경 종료 - 9시간 경과

 

참석자: 서울 사처포, 고령 대가야. 부산 달넘새, 경주 김환대

포항 예쁜미라/이호경, 보일러 - 7

 

 

원래 산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어쩌랴,

산 위에 높디높은 산곡대기에

부처님이 계시고 석탑이 머물고 승탑이 자리하였기로서니

아니 갈 순 없는 노릇.

내 한계치를 시험하듯 덕기덕기 휘어넘듯 어리석게도 팔공산을 올랐으니

하필이면 팔 !!!

 

삼성암지에서 만난 보살님: 저 부처님이 전에는 똑 발랐는데 자꾸 옆으로 넘어

    가니더. 문화재청에 이야기 하모 바차줄란가요?

달넘새: 문화재로 지정 되었기에 이야기 하모 될 낍니다.

보살님: 지가 여 기도한지가 20년도 넘었는데, 전에 보다 마이 넘어 갔니더

달넘새: 그래요, 지는 밸로 모르겠는데... 아마 보살님이 글타모 글켔지요...

 

가도 가도 서봉은 머~얼기만 하고 다리는 무거워 천근만근

그래도 한참이나 가다보니 어느 덧 삼성암터 삼성정.

예쁜미라가 준비한 회/족발/쌈 채소/막걸리/감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출발, 근데 이거 마이 잘못됐다.

어구야꼬 가파른 나무데크 계단이 맛있다고 너무 먹은 이 몸을

자꾸 붙들고 늘어지며 좀체 놓아 주질 않는다.

비지땀 같은 땀방울은 온 몸을 적시고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은

하이고~ 만 다꼬 이 짓을 하고 있노...

 

우에 우에 서봉

아무 생각 없이 쉬려는데 김환대는 삼성봉, 서봉 인증 샷 해달란다.

참말로...

먼 데로 동봉이 보이고, 근데 이호경씨가 안 보인다.

이 사람이 어딜 가뺐노, 아까 점심 후 힘들다고 하디만 설마?

전화 연락 후 서봉을 들리지 않고 바로 동봉으로 가고 있단다.

 

좌대에 룡그림이 특이한 팔공산마애약사여래좌상은

대가야님에게 보살님이 올린 찐 고구마를 주시사

점심 먹은 지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은 굶주린 배를 채웠는데

그 보살님이 기도 드릴라꼬 준비한 찐 고구마랑 사탕 양갱이를

대가야님이 눈여겨보다가 양갱이 하나를 슬쩍,

여래상 앞에서 내 왔다리 갔다리하며

고구마 저래 나두모 시 뿔낀데...

보다 못한 보살님: 여 고구마 가지가 잡수소...

, 고맙십니데이~

 

언제나 그렇듯 달넘새님은 활달한 목소리로 동봉마애불의 특징을 설명하고

멀리서 오신 사처포님은 열심히 사진 촬영으로 보답을 하는 듯한 모습은

충분히 오늘 잘 왔다는 심적 평온함에 힘든 산행의 막바지인가 싶다.

동봉 정상비석의 아랫면에 윷판형암각화를 보면서 달넘새가 보시한

거금 이천원짜리 아이스께끼는 팔공산에 나투신 부처님의 감로수인가 보다.

 

염불암에 도착하니 목이 빠지도록 예쁜미라가 대기 중이다.

큰 바우 양쪽 면에 보살상과 여래상을 모신 독특한 구조의 마애상 앞에서

보호 철책이 포스코 철 파이프가 아님에 예쁜미라가 원망을 한다.

?

포스코 생산 국산 강철 파이프는 절대 자기가 앉아도 휘어지질 않으니까.

 

부도암 승탑에 대해 설명하는 달넘새님의 화려한 입담에

남성동지 6명이나 구겨 탑승한 차량을 여성동지 홀로

짐짝 부리듯 운전하며 화려한 운전솜씨를 드날린

예쁜미라의 에 녹아들어버리고,

동화사 마애여래좌상을 지나 용수동에서 그 막바지를 치닫는다.

= 맑은 영혼을 가진 심성의 소유자가 누리는 특권이라고

철저히 고집하는 예쁜미라는 죽어도 자기는 예술가임을 강조한다.

 

처음 따라 나선 포항의 이호경님은 아직 부터 얼음소맥으로

낯 트임을 시작 하더만 막바지 무렵에는 피곤증을 호소한다.

부인사에서 일행과 헤어지고 포항으로 향하는 중 뒷풀이하니

도저히 못하겠다던 호경씨도 포항에 도착하여서야 겨우 'OK' .

 

장딴지에 알이 배기고 눈덩이는 자꾸만 아래로 치닫는다.

하품은 그칠 줄을 모르고 내가 먼 말하고 있는지 정신도 오락가락

하이구야~ 오늘 요까이 고마 자부럽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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