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 짧은 후기
마구잡이로 연신 떠들어대는 영화 ‘암살’을 지난 주 금요일 심야에 관람했었는데,
아직도 그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것 같습니다.
거의 생얼로 나온 전지현의 매력적인 모습도 보기 좋았지만, 이정재의 연기가
더 멋있었던 걸로 집사람 장정필과 합의한 것은 잘한 짓(?)이었습니다.
개봉 1주일 만에 관객 400만 명을 돌파했다?
상업적 컨벤션이 잘 표현된 영화인 데다 전지현을 비롯해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등 스타들이 총출동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광복 70주년을 앞둔 시점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해석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록은 이제 쫌...
개봉일 기준 각 영화 스크린 확보 숫자가 도둑들-890개, 괴물-513개에 비해
암살은 무려 1264개라고 합니다.
‘최단 기간 기록적인 관객 동원’ 볼상 사나운 꼴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암살이 좋았던 건 그리고 기억에 남는 건 있었습니다.
전지현이 똥그란 안경을 쓰고 나와서 총 쏘는 영화임에도
‘한두 명 죽인다고 세상이 바뀌냐’는 이정재의 비아냥거림에
‘그래도 끝까지 싸운다는 걸 보여줘야 하니까’라는 전지현의 서늘한 대꾸가 이 영화를
봐야 하는 키워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광복 70주년을 앞둔 우리에게 숙제를 내준 장면.
일본 밀정 이정재가 경찰 간부직으로 소환된 반민특위재판 현장에서 되려 큰소리치며 아무 일 없었던 듯 걸어 나오는 장면을 볼 때 누구나가 심한 분노감을 감출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 어느 일간신문에 조세열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의
“일제하 오욕의 역사를 직시하는 영화 ‘암살’은 광복 70년을 맞은 대한민국의 씁쓸한
현실을 돌아보게 합니다. 망각을 강요하는 권력과 정직한 역사를 지키려는 세력
간의 기억을 둘러싼 투쟁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다음카페 참고)
이 숙제는 언제쯤 풀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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