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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구룡사의 삼신할머니비

참땅 2016. 2. 24. 15:25

부산 구룡사의 삼신할머니비

 

삼신할머니비석으로는 국내 유일이 아닐까...

 

삼신이란?

1. 아기를 낳고 기르는 즉 産育을 관장하는 면을 강조하여 産神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이는 산신이 三神으로 음운 변화했다고 하는 견해.

2. 삼신은 삼신할머니와 삼신할아버지, 또는 삼신할머니 둘을 모시는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삼신 셋을 모시기도 하여 三神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三神의 삼(3)을

    숫자 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3. 특히 三神으로 호칭되는 데에는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환인환웅단군의 삼신을

    지칭한다는 설이 있지만 구체적인 논거는 없다고 한다.

4. 이 밖에 山神信仰과 관련시켜 산신(山神)으로 불리기도 하며, 무신(巫神)이란 뜻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삼신에 대한 해석은 우리말이 삼(3)이며, 여기서 파생된

    삼기다’[]로부터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할머니 어께 좌우로 부끄러운 듯 수줍은 애기들이 천진스럽다. 

어쩌면 이 세상이 두려운건지도 모른다.

 

강릉 지역의 세존굿무가를 중심으로 삼신의 유래를 소개한다.

이 신화 내용을 통해 삼신은 불()줄을 타고난 존재이기 때문에 의례 때 제물도

육류나 어류를 절대 금하고 오로지 깨끗한 정화수와 밥을 올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막 출산한 애기를 보듬듯 한 손으로 들고 있다.

혼탁한 세상에 머리를 디민 애기는 울트라짱이다...

 

집집마다 삼신이 있어서 아이를 태어나게 해 준다.

아주 먼 옛날 삼신도 없는 때에는 사람이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원래 삼한 시준[世尊]님네는 하늘 위에 있는 천국에 살았으며,

글 한 자를 잘못 지어서 계축년 칠월 보름날 지상으로 정배되어 개비랑국[迦毗毘國]

정반왕(淨飯王)의 마야부인에게 잉태되어 사월 초파일 옆구리로 탄생했다.

석가여래 시준님은 세상에 태어난 육 년 만에 설산중(雪山中)에 들어가서 나무 열매를

따먹으며 육 년간 공부하여 불도(佛道)를 마련하고, 지장보살님네는 꽃을 마련하고,

삼한 시준님네는 자손을 불어나게 해주는 삼신을 마련한다.

삼한 시준님이 인간의 자손들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고 그 자손들에게 명과 복을 주기

위해 세상으로 내려온다. 삼한 시준님은 스님이 되어 내려온다.

 

천진만난한 애기들은 그 모습만으로도 귀여웁다.

 

이 스님은 법당을 수리하기 위해 서천서역 당곰애기 집에 재미(齋米) 동냥을 떠난다.

당곰애기 집에 당도하니 담장은 높고 열두 대문에 나는 새와 기어 다니는 쥐도 들어

갈 수 없게 단단하게 잠겨 있다. 그러나 스님이 개문경(開門經)을 외우니 열두 대문의

굳게 닫힌 문이 모두 열리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당곰애기가 종에게 밖을 살펴보라

한다. 앞문의 옥단춘, 뒷문의 명산군이 나가 보니 스님이 동냥을 달라고 염불을 한다.

방 안에서 수를 놓던 당곰애기는 스님이 왔다는 말에 문종이에 침을 발라 손가락으로

뚫어 구멍을 내고 내다보다가 스님과 눈이 마주쳤다.

여보시오 아가씨요, 소승이 아가씨께 문안 왔습니다. 재미 동냥 왔습니다.

어서 시주를 주옵소서.”

당곰애기는 공비단에 수를 놓다가 던져놓고 스님을 보려고 나가는데 몸치장을 한다.

여보시오 스님요, 아버지는 천하공사 가구, 어머니는 지하공사 가구, 아홉형제

오라버니는 말공사 글공사 천기 바둑 공부를 가구, 구 년 치수를 가서 없습니다.

그래 곳간마다 잠긴 문을 어느 누구가 열어준단 말이오.”

스님이 짚었던 철장으로 천하를 겨누고 왼발로 땅을 세 번 구르니 열두 대문 곳간

문이 왈그락 열린다. 그래서 당곰애기가

여보 스님요, 아버지 자시던 백미쌀을 서 말 서 되 서 홉을 떠다가 시주를 할까요?”

하니

그 쌀은 땀내 나서 못 받겠소라며 거절한다. 어머님 자시던 백미쌀은 인내 나구

부정해서 못받겠으니 아가씨 자시던 백미로 소승에게 시주를 하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먹던 쌀독 안에 있던 맨 밑의 밑쌀로 서 말 서 되 서 홉을 떠서

동냥자루 안에 부어 시주한다. 그런데 스님은 당곰애기 몰래 장도칼로 동냥자루

밑을 슬그머니 터놓았기 때문에 쌀이 계속 새어 나와 온 마당에 흩어진다.

당곰애기는 동냥을 하러 다닐 때는 성한 자루를 가지고 다니라며 나무라는 투로

말한다. 그러나 스님은 오히려 뒷동산에 올라가서 대봉싸리 열네 날을 꺾어다가

주워 담아 달라고 한다.

 

지보다 덩치큰 애~머리를 마구잡이로 짓밟으며,

할매머리 꼭대기까지 오르려는 듯한 이애기는 그러다 뒤통시 한 대 맞지...

 

쌀을 주워 담다 보니 날이 저물어 당곰애기는 어서 속히 절로 가서 부처님께 공양을

하라 하니 스님은 의뭉스럽게도

아가씨요, 날이 저무는데 집을 두고 어디로 가란 말이오. 유수같이 흐르는 세월인데

하룻밤만 유해 갑시다라고 사정한다.

당곰애기는 거절하다가 할 수 없이 스님에게 아버지 방에 가서 자라 하니 싫다 한다.

어머니 방에서 자라 해도 싫다 하고 오라버니들 자는 방에 자라 하니 그 방은 누추하고

땀내, 인내 나서 못 자겠다고 하며 아가씨 자는 방에서 자겠다고 한다.

결국 당곰애기 방에서 병풍을 치고 자게 된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후끈 달아오른 스님은 당곰애기가 깊은 잠에 든 것을 알게 되자

그의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뒤늦게 깨어난 당곰애기가 심하게 호통을 치고 혼을 내지만 스님은 물러나지 않고

오히려 아가씨는 분명 중의 가정에서 태어났을 터이니 사주책을 보라고 한다.

사주책을 보니 자신은 중의 가정에서 태어난 몸이었다.

마침내 둘은 연분을 맺게 되는데 그날 밤 당곰애기가 꿈을 꾸니 스님은 그 꿈이

아들 삼형제를 잉태할 태몽이라고 한다.

스님은 당곰애기에게 박씨 세 개를 주며 깊이 간직하였다가 스님이 간 지 석 달 만에

태기가 있어 아들을 낳으면 이 박씨를 심어 덩굴이 뻗는 대로 그 덩굴만 따라가면

소승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애기들은 모두 7명... 한국인이 좋아하는 3과 7이다.

 

당곰애기는 이런 일이 있은 후 한 달, 두 달, 석 달이 지나니 입덧이 나고 아홉 달이 되니

아랫배는 산처럼 높아 몸을 추스를 수 없다.

이때 천하공사 가신 아버지, 지하공사 가신 어머니, 말공부 글공부 갔던 아홉형제 오라

버니가 돌아와 당곰애기가 아픈 것을 알게 된다.

어머니가 점을 쳐보니 당곰애기는 삼신이 굽어봐서 아들 삼형제를 점지하였다는

것이다. 아버지와 오라버니까지 이를 알게 되자 양반네 집에서 망신스러운 일이 났다며

당곰애기를 죽이려고 한다.

어머니가 가까스로 그들을 말려 결국 당금애기는 돌함 속에 갇힌다.

그리고 아홉 형제 오라버니들이 돌함을 산에다 두고 내려가는데 청천 하늘에서

난데없이 천둥 벼락을 치며 흙비, 돌비가 쏟아지면서 아홉 형제 오라버니들의 발이 땅에

딱 달라붙어 오도가도 못 하고 서 있다.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자식의 얼굴을 보고자 울며불며 뒷동산으로 올라가서

아가, 아가, 내 딸이야세 번을 거듭 부르니 돌함 속에서 모기만큼 가냘픈 소리가

나더니 돌합문이 덜컥 열린다. 그 속에서는 당곰애기가 아들 삼형제를 낳았는데

하늘에서 청학 세 마리가 내려와 삼형제를 날개로 덮어 품어서 추운 줄도 모르고

더운 줄도 모르게 키운다. 그리고 하늘에서 오색구름이 퍼져 내려 어린 삼형제의

머리맡에 사방으로 둘러쌌다.

 

애들이 머리 위로, 어깨 위로 올라타고, 귀찮게시리 부비부비 해도

입가에 번지는 미소로 인해 할매는 마냥 즐거웁다.

 

어머니는 외손자 삼형제를 안고 집으로 데려와 후원 별당 안에 넣어두고

구메밥(옥의 구멍으로 죄수에게 넣어주는 밥)을 먹여 키우는데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랐다. 어느덧 일곱 살이 되자 삼형제는 서당에 다니게 되었는데 남달리 총명하여

글공부에 능하였다. 그래서 함께 공부하는 서당군들은 이들 형제를 질투했고,

심지어 아비 없는 아이라며 두어 번이나 죽이려고 했다.

결국 삼형제는 선생님 앞에 가서 무릎을 꿇고 글을 그만두고 아버지를 찾으러

가겠다고 하며 작별한 후 집에 와서는 어머니에게 아버지를 찾아 달라고 애걸한다.

그러자 당곰애기는 느그 삼형제 태일 적에 뒷동산에 올라가서 대나무 밑에 잠시

잠깐 소피(소변)를 보았더니 느그 삼형제가 태어났나 부다. 대나무 곁에 가서

아버지 하고 한번 불러봐라.” 그래서 대나무 곁에 가서 아버지가 여기 계시거들랑

어서 바삐 나와 달라고 목메어 부른다. 그러자 그중 큰 대나무가

야들아, 어찌 내가 너희 아버지가 되느냐? 느그 아버지 이승에 오래오래 사시다가

후생 황천길로 돌아가시면 이 대나무를 베어다가 상장막대 짚으라 했지 내가 어찌

느그 아버지냐 아버지 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한다.

삼형제가 그냥 돌아가기가 섭섭해서 망설이고 있는데 대나무가 저 건너 밤나무 곁에

가서 아버지를 불러 보라고 한다. 거기 가서 부르니 제일 큰 밤나무가

내가 어찌 느그 아버지냐? 부모가 이생(이승)에 오래오래 사시다가 돌아가시면

밤나무를 베어다가 신주를 만들어 모시고 위하는 것이지 내가 어찌 느그 아버지?”

부모가 돌아가시면 상장막대 짚는 것과 밤나무로 위패를 만드는 것이 다 그때 이 법으로

마련된 것이다.

삼형제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서 큰아들은 시퍼런 칼을 들고, 둘째는 솔가지에 불을

켜들고, 셋째는 담보따리를 지고

어머니요. 만약에 우리 아버지를 안 찾아주시면 우리 삼형제는 우리가 나오던 안태

고향으로 어머니 배를 이 칼로 쭉 잡아 째고 도로 들어가겠습니다하고 협박한다.

삼형제가 사뭇 협박조로 나오니 당곰애기는 몹시 당황하는데 언뜻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스님이 떠나면서 준 박씨 세 개가 생각난다.

 

급하게 그림을 담니라 삐딱하다. 내 맘이 그런가...

 

당곰애기가 박씨 세 개를 찾아서 삼형제에게 주니 맏아들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받아서 울타리에 심는다. 하룻밤을 자고 나니 어제 심은 박이 덩굴을 뻗어 끝없이

뻗어갔다. 당곰애기는 스님이 박씨를 주고 떠나면서 박씨를 심어 덩굴이 뻗거든

그 덩굴만 따라오면 자기를 만날 수 있다고 한 말을 삼형제에게 전해 주었다.

삼형제는 어머니를 가마에 태우고 아버지를 찾아간다. 이곳저곳 험한 곳을 지나

금강산에 들어가서 일만이천봉, 팔만 구암자를 찾아가서 가마채를 놓고 잠시 쉬는데

어린 상좌가 샘으로 물을 뜨러 왔다가 황급히 절로 들어가 스님에게 전한다.

스님 안에 계십니까? 스님 가셨던 자취 있어서 보니 뼈 이은 동자에 삼형제가 왔는데

말도 스님 같고, 입은 입성도 스님 같고, 얼굴 모습이 스님 같습니다. 어서 치장을 하고

바삐 나가 보십시오.”

이 말을 들은 스님이 놀랍고도 요란하게 치장하고 산길을 걸어가 당곰애기에게 가서

"당곰아가씨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하고 인사를 깎듯이 드리니 삼형제가 모두

아버지하고 나선다. 그러나 스님은 냉담하게

야들아, 내가 어찌 느그 아버지냐? 만약에 느그들이 내 자식이 분명하면 삼형제가

종이버선을 신고 저 건너 냇물에 건너 왔다 갔다 해도 종이 버선에 물 한 방울 묻지

않아야 내 자식이다하고 시험을 한다.

삼형제는 스님의 요구대로 해냈다. 그래도 스님은 또 다른 시험을 한다.

계속해서 어려운 과제를 주어도 삼형제가 모두 해내고야 마니 스님은 동이를

가지고 와서 삼형제가 손가락을 끊어 피를 내면 자식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러자 삼형제는 즉시 동이를 갖다 놓고 칼로 손가락을 베어 피를 낸다.

그랬더니 삼형제의 손가락에서 떨어지는 피가 안개구름같이 뭉실뭉실 피어

한 군데로 똘똘 뭉친다. 그러자 스님이 자기 손가락을 베어 피를 내니 뚝뚝

떨어지는 피가 안개구름같이 피어 삼형제의 피에서 피어난 안개구름 같은 것과

함께 동이 안에서 한 군데로 똘똘 뭉친다.

그제야 스님은 자기 자식이 분명하다며 삼형제를 반긴다.

삼형제도 아버지에게 안기면서 이름을 지어 달라고 한다.

 

인자한 눈 웃음과 미소가 하름다운 우리들의 할매는 아직 죽지 않았다.

너그들이 있음으로 인해서...

 

오냐, 이름을 지어보자. 맏아들 이름은 가서 대산(태산)이라 하고 둘째아들은

한강, 셋째아들은 평택이라 짓자. 평생을 가도 대산이 무너지고 한강이 마르며

평택이 꺼질쏘냐.”

삼형제가 이름을 지었으니 아버지에게 먹고 입을 것을 마련해 달라고 하니

아버지는 맏아들은 금강산 신령님이 되고, 둘째아들은 태백산 문수님(문수보살),

셋째아들은 대관령 나라당산 서낭님으로 마련한다고 했다.

그러자 삼형제는 어머니도 먹고 입고 살게 마련해 달라고 하는데 스님은

느그 어머니는 부뚜막에 강구(바퀴벌레)되어 밥알 떨어진 거나 먹고 살라고 한다.

삼형제가 그러지 말라고 하자 이번에는 진드기나 되라고 한다.

스님의 말이 떨어지자 어머니는 진드기가 되어 방 안으로 들어온다.

이를 본 삼형제는 당황하여 스님에게 간청한다.

아버지 우리들 삼형제를 보더라도 이렇게 할 수가 있습니까. 그러지 마시오.”

아들아, 그런 것이 아니다. 너그들 삼형제 태일 적에 서천서역국으로 당곰애기

집에 가니 어디 잘 곳을 마련해 주는 것이 아니라 헛간에 자거라, 봉당에 자거라,

뜨락에 자거라, 마당에 자거라, 변소에 자거라 하며 하도 박대하여 그 죗값으로

그랬다.”

아버지 그래도 저희 삼형제를 본들 그럴 수가 있습니까?”

오냐, 그러면 느그 어미 뭐 될 거 있다. 각성바지, 가가호호 집집마다 아들 낳고

딸 낳게 해주는 삼신할머니로 마련하자.”

그렇게 해서 당곰애기는 삼신이 되었으며, 이 삼신이 사람을 세상에 태어나도록

점지해 주고 어린아이들이 병 없이 잘 자라게 돌보아 준다.(출처: 국립민속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