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사월일에 주저리 주저리
칠포리암각화 나지구 부근 - 바우가 신령스럽다.
매냥 그렇듯 꾸리무리한 쟂빛 하늘은 떠난다는 설레임조차도 하냥
뒤틀린 심사로 만들기에 충분하여 마음 따라 신체도 더디게 만들어 버린다.
불과 며칠 전 보경사 적광전이 보물로 지정되었다는 희소식과 함께
칠포리암각화 현장답사 시 얼핏 본 가 지구 암각화 중 계곡 내의 노출되지
않았던 암각화 1점을 최근 노출시킨 것을 자세히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저어~기쯤 암각화가 있으련만...
잡목 잡초로 뒤덮여 버린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
나무둥치와 잡목, 잡초 덩굴로 우거져 접근이 힘들었던 칠포리암각화 나 지구
암각화의 상황을 탐색하기로 하였다. 여전히 썩은 나무둥치와 잡목 등걸이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를 덮고 있었고 그로 인한 잔재 부쓰러기와 부토 및 이끼로
암각화의 형체를 찾아볼 수 없게 조차 만들어버렸다.
이제는 이렇게 가까이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조심조심 급경사 내리막 계곡길로 접어들어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 근처까지 접근을
시도하여 암각화의 형체를 찾아보았으나 이제는 어디에 새겨져 있는지 조차 알아
볼 수 없었다. 빨리 노후화가 더 이상 진행되기 전에 주변을 깨끗이 정리 정돈하여
온전한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정비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칠포리 주암각화
칠포리암각화군 가지구 암각화 중 계곡 내의 암각화
주암각화가 새겨진 가 지구의 계곡에는 그동안 온전히 선명하게 볼 수 있었던
큰 검파형암각화 1 점과 귀퉁이 부분만 살짝 노출되었던 암각화가 1 점 있어
제대로 볼 수 없었음에 아쉬움이 있었으나 이제는 완전히 노출시켜 세상 밖으로
드러냈음에 후련하게 볼 수 있어 여간 다행이지 싶다.
새로이 노출된 검파형암각화 - 묻혀있었던 흔적이 뚜렷하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보경사로 길을 잡았다.
보경사 적광전이 보물로 지정된 이유가 건축학적 특징적인 이유 때문이라 하는데
도무지 건축에는 문외한이라 감을 잡을 수 없다.
오늘 시간적인 여유도 있거니와 그동안 수도 없이 보아왔던 적광전을 다시 보기
위해, 그리고 건축적 특징이 무엇인지 공부하기 위해 보경사를 찾았다.
중산2리 제당 부근 白桃花
보경사 안내 당번인 백선생님과 서선생님이 웬일이냐며 반긴다.
잠시 얘기를 나누고 적광전 외곽을 찬찬히 훑어보지만 도무지 모르겠다.
팔작지붕에서 맞배지붕으로 개수한 흔적이 몇 군데 보인다지만 내 눈에는 쉽게
그 흔적을 도무지 보여주지 않을 셈인가 보다.
간단한 단청 상식을 두 선생님과 나누다 몇몇 군데 사진을 찍은 후 돌아 나왔다.
윤락선생 묘소에 피어난 꼬부랑할미꽃
오늘 아침부터 카페브람스에서 열린 인문학 강좌 ‘이점원교수의 현대미술’,
칠포리암각화 두 곳, 그리고 보경사까지 바쁘게 돌아다녔다.
늦은 점심을 보경사 사하촌에서 칼국수+파전+두부김치+막걸리 한 통으로
집사람 장정필과 함께 하고 나니 은근히 취기가 오른다.
보경사 들목 벚꽃 가로수길
장정필이 운전하는 차 안에서 심심풀이 장사익의 찔래꽃은 길가로 흐드러진
4월의 벚꽃과 함께 눈물겹도록 짠하다.
가슴 한 켠으로 은근짜 밀려오는 이 느낌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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