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차와 달마의 눈꺼풀

참땅 2014. 11. 28. 09:14

기원설

 

김명국의 달마도

 

달마대사는 눈꺼풀이 없다.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신농(神農)이라는 황제가 차를 음료로 삼은 인류의

첫 조상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신농설 외에도 널리 알려진 차 기원설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불교 선종(禪宗)의 시조로 추앙받는 보리달마가

최초로 차를 발견했다는 기원설입니다.

 

달마대사(보리달마)6세기경 중국에서 활동했던 인도 출신의 승려로 중국 선종의

개조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이 달마대사의 모습을 선승들에 의해 선종화로 창작

하여 화현화한 것이 달마도 입니다. 이 달마도의 공통적인 특징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부리부리한 두 눈이 마치 툭 튀어나올 것처럼 부릅뜨고 있으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듯한 작은 눈동자입니다.

 

그렇다면 왜 보리달마가 이렇게 눈을 치켜뜨고 있을까요?

보리달마는 인도에서 27대 반야다라존자에게 불법을 전수받은 뒤, 불교정법을

전수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와 양나라의 무제와 만남에서 불교정법의 시기가

아직 되지 않았음을 깨닫고, 선한 행위(공덕)만으로는 구원(해탈)에 이를 수

없다는 말을 남긴 채 숭산 소림굴로 들어가 벽을 마주하고 앉아 9년 동안 잠도

자지 않고 용맹정진하며, 불법을 수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달마대사는 선정에 드는 도중에 계속 잠이 오자 이를 이겨내려고

절대 눈을 감을 수 없도록 속눈썹을 모조리 뽑고, 그래도 잠이 오자

이번에는 손톱으로 눈꺼풀을 잘라내 버렸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달마도 안의 보리달마는 눈꺼풀이 없어 크고 부리부리한

눈으로 그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 불법수행에 방해되는 수마를 쫓기 위한 보리달마의 법력이 녹아있는

것이 바로 '달마도이며, 그 중에서 면벽달마(面壁達磨)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리고 달마의 눈에는 눈꺼풀이 없어 눈이 4백안이 되었다고 한다.

4백안이란, 보통사람들은 검은 눈동자의 좌우로만 흰색이어서 2백안이라고 하는데

4백안은 상하좌우 사방향이 흰색이란 뜻입니다.

 

어느 날, 눈꺼풀을 던진 뜰에서는 신기하게도 나무가 자라났고,

나뭇잎이 바람에 스칠 때마다 은은한 향기가 감돌았습니다.

이를 신묘하게 여긴 보리달마 그 나무의 잎을 따서 물에 달여 마셨는데,

이후 더는 잠이 오지 않아 맑은 정신으로 수행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이 나무가 차나무였다는 것이 보리달마에 의한 차 기원설입니다.

 

小林面壁소림면벽  慧可斷臂혜가단비 - 선운사

 

달마는 면벽 수행 중인 자신을 찾아와 팔을 자르면서까지 구도심(혜가단비도)

보여준 혜가에게 불법을 전수했습니다. 혜가는 중국 선종의 2대 조사가 되어 선종

불교의 맥을 이어갔지요. 달마와 혜가 이후로도 많은 불교 수행자들이 졸음을

물리치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차를 수행의 중요한 벗으로 삼았습니다.

이렇듯이 달마에 의한 차 기원설은 '선다(禪茶)' 혹은 '다선일여(茶禪一如)'라 하여

불교와 차가 이렇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다음카페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