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통도사 극락전 외벽화 반야용선

참땅 2014. 8. 12. 10:15

통도사 극락전 반야용선

 

통도사 극락전 외벽에 그려진 반야용선

이물에선 인로왕보살이 고물에선 지장보살이

뭇 중생들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중입니다.

 

반야용선 갑판에는 스님, 양반을 비롯한 중생들이 앉아 있고,

선미 고물에는 지장보살님이 노를 젓고 계십니다. 

 

이 중생은 무에 미련이 남아 자꾸만 뒤를 돌아보고 계시는지...

 

토끼같은 마누라가 보고 싶음인지, 여우같은 자식새끼들이 그리운겐지,

자꾸만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얼굴에는 한없는 아쉬움이 그득합니다.

 

극락가는 길이 그리 멀고도 험한지, 젊은 스님은 어느결에 꾸벅꾸벅 졸고 계시고,

조신조신 젊은 아낙네는 두고 온 서방님 내 없더라도 잘 살라고,

~들 델꼬 우에던지 잘 살라고 빌고빌고 비는 손이  딿을까 걱정입니다. 

 

민상투 할아버지는 먼저 간 할마이가 부디 극락왕생 하셨는가,

시집 못 간 젊은 처자는 혼인 앞두고 헤어진 옆 동네 우찬이가 논 앞에 아롱아롱.

 

젊은 선비는 무임승차 행여나 들킬세라, 몸도 맴도 오돌오돌.

그 와중에 철썩같이 달라붙던 어우동이를 품에 한번 안아보지 못함이

애쓰럽고 원통한데...  

 

늙은 할마이 과부, 젊은 청상과부는 두고 온 이대독자 단이가 두고두고 애닲고,

호롱호롱 마나님은 세상사 모든 시름을 초월한 듯 애써 태연한데,

으막 노스님은 염불을 하는건지, 선정에 드셨는지...

 

인로왕보살님, 아즉도 멀었능교?

아 글씨, 다 왔다카는디 와 그리 쪼차쌌닝교?

 

아따 조매마 가모 된다카이, 아! 저네, 저 비네.

언자 다 왔니더. 

 

봉오리진 연꽃이 보이는 거 보이 언자 얼마 안 남았니더.

 

자 자 내릴 준비 하시소, 이자뿐 물거이 없이 하이소. 

새치기 하지 말고 차례차례 내리시소, 저 바라 누가 또 새치기 하능교?

저 저 씨님이...   

 

극락이 가까워질수록 연꽃은 더 활짝, 더 많이 피어있습니다.

여기는 서방교주아미타부처님이 주관하시는 극락세계입니다.

 

근엄하신 지장보살님께서 한 말씀 허시는디,

'이제 여러분은 연화화생으로 신천지에서 새로운 삶을 살 것입니다.

극락세계에 오신 것을 아미타부처님을 대신해 환영합니다.' 

 

하이고오, 인로왕보살님 고생 많았심데이.

무지한 중생들을 대신해 감사 인사 올립니다.

 

여기는 극락, 여기는 극락

내리실 문은 오른쪽, 오른쪽 문입니다.

 

머언 먼 저승 극락길을 인도해 주신 인로왕보살님.

선수 이물에서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용선을 이끌어주신 인로왕보살님. 

 

우리 중생들을 서방극락세계로 인도해 주신 지장보살님과 인로왕보살님

그리고 아미타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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