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산

[스크랩] 배리 삼존불- 담장은 허물어지고

참땅 2009. 9. 7. 12:52

오여름 땡볕살은 온천지 만물을 익혀 버릴 것만 같은데

무엔 허깨비가 뒤집어 씌었는지 뜬끔 없이 연꽃 보러 가자는

집사람이 한여름 더위를 단단히 먹었나 싶다.

가마이 들 앉아 있어도 땀이 삐질삐질 나는 판국에

먼 일 났다고 쳐돌아 댕길라 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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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쪼매 정신이 헷가닥 하는 사람은 우리뿐만 아닌 갑다.

온 구직구직이 사람들로 넘쳐나가 오히려 연꽃보다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에~휴, 이 더바 빠진 날 무신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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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도랑에는 오리 식구가 나들이를 나셨다.

사람 인기척에 지풀에 놀래가 풀숲에 숨기를 여러번 하던 새끼 오리들은

암 말 안하고 가마이 지켜보이 그제서야 안심이 되는지

제 어미를 따라 물 흐르듯 헤엄치며 노는 장면이 마냥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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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주체 못해 반 짜증으로 삼불사로 향했다.

‘기름 넣어 줄테이까네 에어콘 쫌 팍팍 틀어라’

하는 집사람 협박에 우야노, 에어콘 틀어 줘야지...

그러나 삼불사에는 에어콘 바람보다 더 시원한 장면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으니.

둘레의 담장으로 구속 아닌 구속으로 갇혀 있던 세분의 불상은

뜨거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온 몸으로 허허로이 자유를 느끼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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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뿐만이 아니고 근방을 휘돌아 자질구레한 나무, 풀들을 깨끗이 정리 해버렸다.

먼 불사를 크게 하는가 여기며 파헤쳐진 흙더미 위를 이리저리

댕기며 여유를 부려보려 하지만 이놈의 날씨는 그것조차 허락 않는다.

전각 뒤편에 모아 놓은 석재를 대강 훓어 보다가 서둘러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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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바도 너무 덥다.

대체 우얄라꼬 이카노...

아매 날씨도 미쳤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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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님께 드리는 연꽃 공양입니다.

 

       ... 나무아미타불...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보일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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