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에 술 취한 코끼리를 항복받고 제바달다와 아사세왕을 제도한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제바달다와 아사세왕은 항상 한가지로 부처를 헐뜯고 괴롭히며 부처를 받들지
말도록 하였다.
부처님이 오백나한으로 더불어 굴산에 계실 적에 제바달다가 왕에게 가서 말했다.
[부처님과 그 제자들이 이제 다 흐트러졌는데 이제 오백제자가 남아서 부처님좌우에
모시고 있으니 원컨대 왕은 내일 아침에 성안에 들어가셔서 오백마리의 큰 코끼리를
잔뜩 취하게 해가지고 저들이 오는 곳에 풀어놔서 다 죽게 하면 내가 그 뒤에 부처가
되어서 세상을 교화 하겠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곧 가서 부처님을 청했다.
부처님은 저들의 모함을 아시고는 그렇게 하라고 대답하시고 대천왕이라고
칭찬하셨다.
왕은 돌아와서 제바달다에게 그대로 말하고 이튿날 아침에 부처님과 나한들이
성문 안으로 들어올 때 술 취한 코끼리들을 풀어놓으니 저 코끼리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담벽이고 집이고 다 부수고 온 성안이 전율하였다.
오백나한은 허공에 날아올라서 가만히 있고 오직 아난만이 부처님 곁에 있는데
술 취한 코끼리가 머리를 모아 부처님께 달려들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오른손 다섯 손가락을 들어 다섯 마리의 사자를 화하여 만들어내어
일시에 큰 소리를 벽력같이 질러 천지를 진동하니 취한코끼리들이 땅에 끓어
엎드려서 머리를 들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뉘우치고 있었다.
왕과 백성들이 놀라서 엄숙하지 않은 이가 없음을 보신 세존께서 천천히 걸어서 왕
궁의 전상에 오르시니 나한들이 밥을 빌어 마치고 축원 하였다.
이때 왕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저희품성이 밝지 못하여 참소하는 말만 듣고 큰 역죄를 저질렀나이다. 원컨대 대자비
로 저의 미혹하고 어리석음을 용서해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아사세왕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는 여덟 가지 일로 남을 비방하고 나쁜 마음을 더욱 자라게 하여 큰 죄악에
이르게 되느리라. 그 여덟 가지란 무엇인가. 이·쇠·애·칭·기·고·락·이 그것이니
예부터 이 때문에 미혹 하지 않은 이가 없느니라 하시고 여러 가지로 설법하시어
발심회개 시키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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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 제바달다품 제12에서 천왕여래의 수기를 받는 악인성불의 주인공인
제바달다는 원래 부처님의 사촌으로 시자인 아난존자의 형이 됩니다.
이 제바달다는 부처님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부처님의 말씀에
거역하여 부처님의 교단을 분열시키고, 부처님의 몸에서 피를 내는 등 오역죄를
저질러 산채로 지옥에 들어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목우품 9 (한글장경 증일아함 2권 417경) 등에서는 이러한 내용과 지옥으로 떨어진
후의 교화에 대하여 상세히 설하고 있습니다.
제바달다는 제바, 조바달다. 조달 또는 달두라고도 하는데 곡반왕의 아들로서
아난존자의 형이며, 부처님에게는 20세 아래의 종제가 됩니다.
그의 출생 때에 제천들은 그의 성장 후, 역죄를 범할 것임을 알고 마음에 열뇌가
생겼으므로 천열이라 이름 지었다고 하며, 또한 천수라고도 번역합니다.
술 취한 코끼리가 부처님을 해하려 할 때 부처님께서 오른손 다섯 손가락을 들어
코끼리를 조복시키신 이 장면이 바로 시무외인, 즉 두려움을 없애는 수인이
된 것입니다.
제바달다를 축약해서 조달이라고도 하는데, 이 조달이라는 말에서 우리말 ‘쪼다’라는
표현이 나왔답니다. 쪼다는 ‘병신쪼다’할 때의 그 쪼다입니다.
그 만나기 힘든 붓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났음에도 그를 등졌기 때문에 제비달다는
쪼다가 되는 것입니다.
제바달다의 생함지옥(生陷地獄)
결국 쪼다 제바달다는 부처님을 해하려는 세 번의 시도가 모두 실패로 끝나자
제바달다는 자신의 손톱에 독을 발라서 부처님에게 달려들어 죽이려고 하였으나
바로 그 순간 땅이 갈라지며 제바달다의 몸은 산 채로 지옥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 사찰의 상징세계(불광출판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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