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내연산

[스크랩] 내연산 할무당 제 올리고 왔니더.

참땅 2009. 9. 7. 12:31

‘부처님, 부처님 이내 삭신 호택을 시켜주사이다’

보경사 매표소에서 약 200~300m 정도의 지점을 ‘첫달목’이라 한다.

첫달목이라 불리우는 이 곳은 예전 징검다리를 건너서 계곡 건너편으로 가는 첫 번째 다리라고 해서 붙인

지명이다. 음력 사월초파일 새벽에 마을주민들이 이곳에 와서 내연산을 지키는 산신에게 제를 올리는 곳이며

내연산산왕, 고모당 두기의 비석이 있다.   

 

옛날 자식이 없는 할머니 보살이 평생을 내연산에 계시다가 죽을 때가 되어 부처님께 기원을 드리는데

‘부처님, 부처님 호택을 시켜주십시오’

호택이라는 것은 호랑이가 밤에 몰래 와서 거의 다 죽게 된 몸을 산으로 물고 가서 저절로 장례가 해결되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밤에 호랑이가 할머니 보살을 물고 할무당터, 즉 문수봉과 삼지봉 사이 봉우리에 넓은 터가 있는데 거기다가

물어 놓으니 부처님처럼 돌로 굳어서 신이 되었다 한다.

 

내연산의 은혜를 받고 사는 사람들이 거기다가 신당을 지어 제사를 지냈었으나 제물과 물을 옮기는 어려움으로

또는 몹쓸 사람이 할무당 신을 계곡에 버리는 바람에 약 100여 년 전 쯤 현재의 장소로 모셨다한다.

 

현재 할무당 신은 대전1리 산 중턱에 위치한 ‘백계당’에 모셔져 있다.

옛날에는 인근 15개 마을 주민대표들이 음력3월 보름에 제사를 지냈으나 지금은 대전1리 주민대표만이 참석하여

겨우 그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다.

내연계곡 첫달목에 모신 두기의 비석은 내연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제를 지내는 곳으로

 즉 내연산 할무당은 백계당과 첫달목 두 군데서 음력 삼월 보름과 사월 초파일의 날짜를 달리하며 제를 받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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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무당 신이 외로바할까 싶어 옆자리에 산왕대신도 함께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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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물을 올리고 이있습니다. 

빨간 잠바 입으신 분은 보경사 입구 상가에서 '고향식당' 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이분이 배낭매고  가져온 동동주는 이날 클라이막스 였습니다.  아직 얼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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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하에서 돌 분쇄하는 공장장이시라면서 꼭 자기회사에 들리라며 신신당부해 마지 않으시며

 놀러오면 예쁜 옥돌도 준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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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큰 문어를 들고 계시는 분이 제주이십니다.  동동주 몇잔에 취기가 있었는지 사모님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자꾸 술 더 가져오라며 고함도 치셨는데...

자꾸 술을 드셔서 한번은 아침도 안차려주고 외지로 놀러 갔다오니까 저녁때 까지 아침도 안 잡숫고 있더랍니다.

의지의 한국인상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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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무당중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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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러쳐졌던 금줄이 담장 위에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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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헌-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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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식당 사장님- 말투하며 절하는 품새가 흡사 조폭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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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그릇- 놋쇠 그릇이 어마어마합니다(대략 10분 정도)

            할무이가 오죽 배곯았을까봐... 하긴 1년만에 드시는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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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한지 한장으로 네겹 정도 접어가지고 불을 붙여 소원을 빌며 하늘로 재를

올리면 높이 갈수록 소원이 이루어 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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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동행한 아가씨 방년 28세- 내년에는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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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친구는 소원이 뭘까? 장가는 갔는데, 아마 2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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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상 전 고수레 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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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천지에 귀신은 어데고 널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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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겁도 없는 이 아가씨 그 독한 동동주를 벌컥벌컥- 뺨까지 볼그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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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 두그릇이 밥솥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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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끝나고 철상도 마무리 하고 텅빈 상위에는 촛대만 덩그러니.

 

4월 20일 오후 11시경에 시작한 제사가 12시경 쯤에 끝났습니다.

백계당 아래 음식 준비하는 곳에서 마을 어르신들과 기가막힌 동동주를 겁없이 받아 마셨더니

아직 취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꼭 참석하라는 어르신의 당부 말씀에 이 마을도 예외없이 젊은이가 부족함을 느낍니다.

 

내연계곡 답사가 4월 27일 일요일에 있습니다.

지금의 등산로가 아닌 옛길을 더듬으며 겸재 정선을 만나고 아리따운 경상도 기생 달섬도 만날수 있답니다.

내연계곡에 얼킨 숨은 사연사연들을 알아보는 제대로인 답사길이 될것입니다.  

     

그라고 할무당 할매  땟깔이 약간 불그스레하죠?

다 이유가 있답니다.

예전 할무이를 분장한다꼬 동네 아주머니들이 동동구루모를 제 지내기전에 한통씩이나 발랐답니다.

해서 색깔이 불그스레하며 드문드문 하얀색도 피어나고 있죠.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보일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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