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정문화재

포항 청하 보경사 서운암 동종

참땅 2012. 3. 30. 14:03

청하 보경사 서운암동종

 

 

보물 제11-1호

康熙6年丁未(顯宗 8年 1667年)

총 높이: 54.1cm, 종신 높이: 42.6cm

종 고리폭: 7.5cm, 종 고리 높이: 7.8cm, 상대 폭: 5.0cm,

연곽대 폭: 1.8cm, 유곽 크기: 12.5*11.3cm,

천판 지름: 26.0cm, 하대 폭: 3.8cm,

종입 지름: 41.4cm, 종입 두께: 4.5cm.

주종장: 思印比丘(사인비구)  

 

조선 숙종 때 경기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승려인 사인비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조선시대 종이다.

사인비구는 18C 뛰어난 승려이자 장인으로 전통적인 신라 종의 제조기법에

독창성을 합친 종을 만들었다. 현재 그의 작품 8구가 서로 다른 특징을 보이며

전해지고 있다.

포항 보경사 서운암 동종은 지금까지 알려진 사인비구의 주성 종 가운데

조성연대가 가장 앞선 것으로, 비록 종의 규모는 작지만 사인비구의

초기 제작기법을 볼 수 있으며, 아울러 조선종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꼭대기에는 종을 매달기 위한 용뉴 모양의 둥근 고리 장식이 있으며,

음통 대신 작은 구멍을 뚫은게 보인다.

 

연꽃 봉우리 모양의  연잎을 세워 인물상을 새겼다는데, 아무리 보아도...

인물상 아래에는 어렴풋이 흡사 실담문자 같은 글자가 보이기고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천판은 얇은 원호형이고, 천판 가장자리에는 인물상이 새겨진 40개의 연꽃잎을

세워 입상대를 형성하였다.

인물형 입상대는 희귀한 예로 대흥사 소장 탑산사종(1233년)에도 등장하면서

조선 후기 종에 주로 볼 수 있는 문양으로 대복사종, 보은 중사자암 동종(1636년

법주사 숭정9년명 종), 쌍계사종(1641년), 완주 송광사종(1716년)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상대는 아래위로 연주문대를 돌리고 그 사이에 연화보상화문을 정교하게

돋을새김 하였다

 

 

 

4좌의 연곽은 상대에서 분리된 좁은 연곽대를 당초문으로 장식하고,

연뢰는 7엽으로 된 화좌를 갖춘 5개의 연뢰를 배치하였는데

중심부의 연뢰만이 자방이 돌기 되었다.  

 

 

 

하대는 연곽대문양과 같은 다소 간략한 형태의 당초문을 빙 둘러 장식하였다.

 

 

실담문자와 연곽 내의 연뢰가 보솜하다

 

 

연곽사이의 각 여백 3개소에도 보살상이나 위패(位牌) 모양 대신에

지름 4cm의 원좌 안에 ‘육자대명왕진언(六字大明王眞言)’의 범자를 새긴

원형모양 2개씩을 배치함으로써 다른 종들과는 달리 ‘진언(眞言)’을

문양화 하고 있음이 특징적이다.    

나머지 1개소에는 ‘진언대명왕(眞言大明王)’이 새겨진 위패모양 1개만 배치되었다.

 

 

 

 

이 종에는 다음과 같은 명문이 있다.

慶尙道慈仁縣 地東岺九龍山 盤龍寺 中鐘 康熙6年 丁未7月日 . . .

鑄鐘畵員 思印 太行道兼 淡行 起生 起林

여기서 강희6년은 중국 청나라 연호로 조선 현종 8년(1667년)에 해당하며,

이 종의 원래 고향은 반룡사임이 밝혀졌으나 반룡사의 소재지는 알 수 없다.

 

이 종의 특색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종 정상부에 한국종의 전통적 상징인 단룡이 없고, 대신 간단한 종고리쇠만 있다.

2. 또한 한국종의 특징인 음통이 없고, 상부 천판에 작은 구멍을 뚫어 놓았다. 

3. 입상대를 구성하는 연잎 모양의 판 안에 좌불상 같은 문양이 배치 되어 있다.

4. 한국종의 전형인 9개의 연뢰가 아닌, 연곽 내에는 5개의 연뢰가 배치되어 있다.

5. 하대폭이 상대폭에 비해 좁다

6. 종신의 연곽 중앙부 이하가 원통형을 하고 있으며,

7. 특히나 당좌나 보살상 등이 없다는 점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