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면 필화리의 최학준 묘
월포사거리에서 월포해수욕장 방면으로 길을 잡고 가다가 필화리 표지판에서
우회전하여 들어가면 마을 입구 좌측으로 묘지가 있다.
향나무가 병풍처럼 묘지를 에두르고 있는 이 묘지의 주인은 최학준이다.
가선대부동지중추부사월성최공지묘(嘉善大夫同知中樞府事月城崔公之墓)
자는 서홍瑞弘 본관은 경주로 어려서부터 행실이 뛰어나더니 천성이 효성스러워
홀어머니를 모심에 정성을 다하였다. 모친이 창병으로 위독하자 도음산에 들어가
기도를 하였더니 호랑이가 옆에 있었다. 도음산의 스님은 겁이 나서 옴짝도 못하고
있는데 공은 내가 모친을 위하여 빌고 있는데 호랑이인들 무서울 게 뭣이 있느냐
하면서 태연자약하니 호랑이는 도망가고 49일을 기도하니 모친의 병이 나았다.
모친이 돌아가신 후 10여리 밖에 장례를 지내고 매일 성묘하며 슬퍼하였다.
이 사실을 유림에서 표창하고 삼강록三綱錄에 기록하였다. (포항시사 인물편)
비석을 등에 짊어진 거북은 무척 힘이 드나보다.
뒤돌아보며 한마디 한다
‘아띠 와 이래 무겁노’
근데 전혀 힘든 표정이 아니다.
'쪼매 궁~디 들어주모 안 되나...'
비석 머리는 용 두마리를 얹어 놓았는데 여의주를 놓고 서로 다투고 있다.- 앞면
근데 뒷면의 용들은 아제 막 용이 되려고 하는 어룡변성의 순간인가?
흡사 잉어처럼 보인다.
귀갑문 사이로 위로 살짝 공굴리며 틀어진 거북의 꼬리가 제법 두툼하다.
네 발가락은 또 어떻고... 앙증맞게도 새겼다.
사나운 발톱도 없다.
상석 부연 밑 전면에 새겨진 각자
건좌乾坐: 풍수지리에서 묏자리(음택)나 집터(양택)가 북서쪽을 등지고
남동쪽을 바라보는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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