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석상이 두 마리나 있는 보경사 들목의 동네
'세상에 이런 일이'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어 유명해졌던...
마을 앞이 허하니 바다 찬바람이 곧바로 마을을 내치는 형세이다.
현재 중산1리의 경우 마을 앞 안산이 너무 멀리 있어 앞이 허하기 때문에
바다 찬바람이 바로 들이쳐 남자들이 풍(風)에 노출되어 힘을 쓰지 못하여
마을 인심이 사나울 수밖에 없으며 여유가 없는 형국이다.
길 건너 산을 택하여, 집의 방향을 틀어 안산을 잡아주면 좋으련만...
좌청룡의 지지맥이 바깥으로 휘어져 있는 형국이다.
한 바다 방향으로 안택을 잡는 경우 보다 차라리 3~4시 방향의 산을 택하여
안산으로 삼아주고, 옆 방향으로 바닷바람을 맞게 하는 편이 훨씬 용이할 것이다.
모든 안택이 뒷산인 배산을 삼아주는데, 중산1리의 경우 배산의 형세는 룡이
죽은 형국이다. 즉 배산의 맥이 산허리 중간쯤에 푹 꺼져 맥이 단절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또한 좌청룡이 안으로 감싸는 형국이 아닌데다 오히려
밖으로 휘어져 나감으로 그 기운이 외부로 빠져 나가는 산세이다.
동네 뒤편 배산의 죽은 룡은 이무기이니 곧 뱀 사혈이다.
더구나 산 허리쯤에 움푹 패여 흡사 여자가 다리를 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백호의 경우 가뜩이나 약한 산세의 기운이 마을 옆으로 흐르는 계곡의 영향으로
그 기운을 잡지 못하고 그대로 흘려 보내버리게 되는 형국이 보인다.
이는 배산의 산세가 좌청룡이 한 다리를 완전히 벌리고 우백호의 다리는
퍼질러지듯 넘어진데다 배산의 산허리 중간에 푹 꺼질 즈음 양 옆으로 갈라지며
다시 낮은 봉우리가 좌우로 흘러가는데 흡사 女子가 날 잡아 잡수 하는 산세이다.
들어오는 복을 잡기도 힘든데 오히려 없는 복조차 내보려하니 아주 좋지 않은
형국이 될 수밖에 없는 지세이니 마을의 안녕이 사뭇 의심스럽다.
제당과 외딴집 옆으로 계곡이 흐르고, 돼지는 두마리나 있다.
마을회관 앞에 돼지 석상이 2구나 있음이 이 마을의 상황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따름이다.
배산의 죽은 룡은 이무기이니 곧 이무기는 사람을 해하는 큰 뱀에 불과하니
뱀과 상극인 돼지석상을 조성하는 것이 충분히 일리 있는 사연이다.
배산의 죽은 룡도 룡이지만 마을 뒤를 가로 지르는 철탑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일, 배산의 단절된 맥 근처에 철탑이 지나가고 있으니 좋지 않는 산세를
더더욱 나빠지게 하니 이는 마을로 보아 엄청난 손실이리라 볼 수 있다.
이 집의 대문은 앞 우측편이다. 그러다보니 누우면 머리 쪽이 계곡의 흐르는 방향이
되고 만다. 숙면을 취할 수 없는 구조상의 허실과 지면 보다 마당이 깊으니
물이 범람하면 집안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어 이미 화를 자초하고 있다.
마을회관 앞 다리를 건너기 전에 집이 하나 외로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집은 상황이 아주 나쁘다고 판단된다.
우선 집이 지면 보다 1M 이상 아래로 낮은데다 집 뒤로 계곡의 여울이 흐르고
있어 많은 비가 내려 계곡물이 넘쳐흐르면 당연하게 이 집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며 또한 흐르는 물소리로 잠도 설치게 될 것이다.
집을 현재보다 2M 이상 복토를 하여 높이고 위치를 지금보다 4~5M 정도
언덕 방향으로 물리고, 약 90⁰ 방향으로 집의 방향을 틀어 안산을 삼고
뒤편 공터에다 나무를 심는 방법이 대책이 되리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월 대보름을 이틀 앞둔 날이라 청소를 하기 위해 모인 동네어른을 만날수 있었는데, 우물은 물이 맑고 깨끗하여 제 지낼 때 쓰기 위해 만들었으며 바위는 재와 관련있는
다용도로 쓰임용이란다.
이 집 뒤쪽으로 마을의 제당이 있는데 이 제당 마당에 아주 재미있는 시설물이
조성되어 있어 이 마을의 풍수지리학적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
이는 풍수지리학적 현장 경험을 답습할 수 있는 좋은 사례임을 알 수 있다.
제당 마당에는 우물과 바위가 있는데 우물은 마을 옆으로 하여 앞쪽으로
세차게 빠져 나가는 물을 가두어 득수를 상징하는 것이고,
바위는 그 세차게 빠져 나가려는 물을 막아 잠시 머물듯 휘돌아 나가라는
의미가 됨을 알 수 있다.
중리제당의 위패는 시조할매라 부른단다.
내연산 박계당의 고모와도 겹치는 부분이다.
잡인의 출입을 금하고 잡귀를 물리치는 황토를 뿌려 놓았다.
이처럼 마을에 보기 드문 돼지석상이 2구나 있고 제당 마당에 우물과 바위가
존재함을 풍수지리학적으로 해석하고 보면 ‘아 그렇구나’ 하고 느낄 것이다.
참으로 현실적이면서도 인간적이다.
그 운명을 받아들이되 그 비책의 방법으로 자연을 해하지 않고
서로서로 WIN WIN 할 수 있는 참으로 극적인 방법이라고 보고 싶다.
아직 이 마을의 인심이 사나운지 후한지는 모르겠지만
배산의 형국, 좌청룡 우백호의 산세 그리고 안산이 없어 마을 앞이
허하게 트여 있는 형세로만 놓고 본다면 당연 인심 사나운 지세이지만
이렇게 그 좋지 않은 형세를 마을 제당에서 비보를 하고 있으니
중산1리 마을에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의 인심이 후할지, 사나울지는
두고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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