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외지역/경상도

청송 대전사 보광전등촉계창설기

참땅 2011. 12. 22. 13:29

 청송 주왕산 대전사 보광전 등촉계 창설기

 

 

 

지난 12월 10일 대전사 총무(최병호)님의 배려로 주차료, 입장료 없이

절집 마당까지 직행 그리고 주왕산 주왕암, 주왕굴까지 안내해 주신

총무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일정을 마칠 무렵 대전사 확장공사 때 발견한 현판을 보여주며 해석을

부탁하기에 마침 포항의 김희준선생님이 떠올라 사진 촬영하여

김희준선생님께 메일 보내 드렸더니 이렇게 해석을 하여 주셨습니다.

 

 

1. 普光殿燈燭稧刱設記

    보광전 등촉계 창설기

2. 周房山 在靑鳧治東 以山水雄偉 擅小金剛

   주방산(周房山-주왕산)은 청부(靑鳧-청송)1) 치소(治所)의 동쪽에 있는데

   산수가 웅위하여 소금강(小金剛)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3. 盖造物之毓靈處也 勝國時尊尙笁敎 凡

   대개 조물주가 신령스러움을 키우는 곳이다. 승국(勝國; 전 왕조-고려) 때

   불교를 숭상하여 무릇

4. 於山水靈眞之境 率崇建佛宇 以管領之

   산수가 신령스럽고 참된 곳에 절을 세워 숭봉하여 그곳을 관리하였다.

5. 周房之大典寺 亦鉅麗 聞域中 而物盛而衰

   주방산의 대전사2) 또한 웅장하고 화려하여 온 나라에 소문났지만

   사물이 성하고 쇠함은

6. 理之常也 梓澤之丘墟 凌虛之荒草野田 昔

   이치의 늘 그러함이다. 재택(梓澤)3)의 언덕도 하늘을 찌를 듯이

   풀이 거칠고 밭이 되어버렸는데, 

7. 人所釀感 而興聽則 周房安能獨免乎 煙

   옛 사람들이 느낌을 빚고 감흥을 노래하던 주방산만 어찌 홀로

   이런 변화를 면할 수 있었겠는가.

8. 啼露宿 往蹟迷茫 而有普光一殿 巋然

   밥 짓는 연기, 새 우는 소리, 한데 잠, 왕래 하던 자취 아득하지만

   보광(普光) 한 전각은 우뚝하게

 

 

9. 在榛莽中 越澗有白蓮庵者 幷頹圯殊甚

   가시덤불 속에 있으며, 개울 너머에 백련암(白蓮庵)이 있지만

   같이 퇴락한 것이 아주 심하다.

10. 歲在黃鷄菊秋 遠近僉員 橃例輸誠 營

     기유년(1849) 음력 9월 원근의 여러분이 모두가 정성을 다하여

11. 設燈燭稧 爲葺理丹雘之需 發情願者 誠

     등촉계를 창설하여 기와를 올리고 단청을 하는 재원으로 삼았다.

     정원(情願-소원)을 낸 자는

12. 於舍施 恣遊賞者 喜其選勝 不謀同辭 從

     성심껏 보시하고, 유람을 하는 자는 그 빼어난 경치를 기뻐하여

     같은 말로 도모하지 않아도

13. 者影附 豈佛氏所稱 普照眞光 果能慧

     서로 따르는 것이 그림자 같았다. 어찌 부처가 일컫는 바의

     ‘보조진광(普照眞光)’이 과연 중생을 지혜롭게

14. 悟群情也耶 每年暮春 必一集掄任司 而

     깨닫게 하는 것이겠는가? 해마다 3월에 반드시 한 번 모여

     소임자를 뽑아서

15. 掌指据 立條約 而殫勤勖 吾弟啓斗實主

     일을 관장하고, 약조를 세워 부지런히 힘쓰기를 다하였는데,

     나의 동생 계두(啓斗)가 실무를

16. 管焉 辛亥 募工 始役 新其榱桶磚 臂之

     주관하였다. 신해년(1851)에 공인을 모집하여 공사를 시작하여

     그 서까래, 벽돌, 

17. 圯剝者 乙卯 吉蠲致誠各伸 其冥施報應

     퇴락한 백련암을 새로이 하였다. 을묘년(1855)에 정결한 공양물로

     치성을 보광전과 백련암에서 각각 드렸으니, 그 가피와 응답

 

 

18. 之祝願者於是 乎山川改觀 輿儓競趍矣

     을 축원하는 자는 여기에서 할 것이며, 산천의 경관을 고쳤으니

     가마꾼들이 다투어 이를 것이다.

19. 越四年己未春 因合席齊會酒數行 不

     4년이 지난 기미년(1859) 봄에 한 자리에 모여 술을 몇 잔 마시고

20. 侫且諗于衆曰 佛家之有燈燭 則擧世通

     (부처에게 복을 달라고) 아첨하지 않고 대중에게 알려 말하기를,

     “불가에 등촉이 있는 것은 온 세상의 통규(通規)인데

21. 規 而其成其毁 莫不由檢摂之謹慢 今

     그 이루어지고 허물어지는 것은 잡도리하고 추스르기를 엄하게 하거나

     방만하게 함에서 비롯되지 않음이 없다.

22. 吾儕業已刱始於前 盍亦圖惟有終乎

     이제 우리의 업이 이미 앞에서 창시되었으니 대개 또한 끝이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인저.

23 物之理 屈必有伸 事之端 積細能大 苟其

    사물의 이치가 굽어지면 반드시 펴지고, 일의 단서는 가는 것이 쌓여

    큰 것이 되니 진실로 그

24. 一心 克勤底成 厥功 則寺觀庵寮 求有

     한 마음이 부지런하면 그 공을 이루는 것인즉 절과 암자가

 

 

25. 賴於嗣葺之方 而靈境水石 將見騷人墨

     계속하여 보수할 수 있는 방도에 의뢰함이 있게 되었고,

     신령스런 구역의 자연은 장차 시인과

26. 客 日騈闐吟賞 以之擅義乎無窮 豈非吾

     문인들이 구경하러 앞 다투어 와서 시를 읊으며 경관으로 무궁하게

     뜻을 드러낼 것이다. 어찌 우리가

27. 儕所剋念處耶 僉曰 休矣 屬不侫 次其說爲

     잘 생각해야 할 바가 아닌가?” 여러분들이 말하였다. “좋습니다.”

     이런 등속을 (부처에게 복을 달라고) 아첨하지 않고 그 말한 것을

     차례로 적어 (등촉계 창설의)

28. 之記

     기록으로 삼는다.

29. 屠維悏洽 窉春節 下瀚 坡平後人 尹啓國 書

     기미년(1859) 춘삼월 하순 파평(坡平) 후인 윤계국(尹啓國)4)

 

1) “(고려) 성종(成宗)은 청부(靑鳧)라고 고쳐서 예주(禮州)의 속현으로 하였다. 본조(조선)에서는

태조 3년에 진보현(眞寶縣)에 합쳤고, 세종(世宗)이 즉위하던 해에 소헌왕후(昭憲王后)의 본향(本

鄕)이라고 하여 승격시켜 청보군(靑寶郡)으로 하였다가, 뒤에 진보(眞寶)를 떼내어 현감(縣監)을

두고, 송생현(松生縣)을 가져다 붙였으며, 인하여 지금의 이름인 청송으로 고쳤다. 세조 조(世祖朝)

에 승격시켜 도호부(都護府)로 하였다(<<新增東國輿地勝覽>> 권24 靑松都護府).”

2) “대전사 보광전-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기와집건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2호.

대전사는 672년(문무왕 12)에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나, 일설에는 919년(태조 2) 주왕(周王)의

아들이 창건하였다고도 전한다. 현재의 대전사는 임진왜란 때 전소된 후 중건한 것이며, 보광전의

중건연대는 1976년의 중수 때 나온 상량문(上樑文) ‘歲在康熙十一年壬子五月初十一日(세재강희11

년임자5월초11일)’에 의해 1672년(현종 13)에 중건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화강석 기단 위에 화강석

주초를 놓고 약간 흘림이 있는 원주를 세웠는데, 평방(平枋) 위에 각 주간(柱間)에 2구씩의 공포(?

包)를 얹어 다포식(多包式)의 건물을 꾸몄다. 공포는 내외2출목(內外二出目)을 이루고 있는데,

살미[山彌]의 형상은 외부에는 앙서[仰舌]로 되어 있으나, 내부는 교두형(翹頭形 : 활 모양으로

깎아낸 형식)으로 되어 있어 조선 중기 이후의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내부에는 2개의 고주(高柱)를

세우고 대량(大樑)을 얹어 5량가(五樑架)의 가구를 결구(結構)하였으며, 천장은 우물천장으로 마감

하였다. 참고문헌 『경상북도문화재도록(慶尙北道文化財圖錄)』(동해문화사, 1995), 『경상북도문

화재지정조사보고서(慶尙北道文化財指定調査報告書)』(경상북도, 1984).”

3) 진(晉) 나라 부호(富豪) 석숭(石崇)의 별장이 있는 금곡(金谷).

4) “皇城新聞 호 일자(양력) 1908년 01월 07일 (大韓隆熙二年一月七日火曜), 일자(음력) 1907년 12

월 04일 (陰曆丁未十二月初四日辛酉); 기사제목 本郡來駐稅務主事趙熙舜氏가 納稅以幣에; 기사유형

廣告 ;기사본문 本郡來駐稅務主事趙熙舜氏가 納稅以幣에 使民沾利케고 今且屯驛土賭稅移屬稅務

署를 當야 一遵從前經理院永定賭數収捧고 曾前舍音泒員輩石頭斗貰를 勿施며 官砲屯土前自本郡収賭時永定賭數外每石頭一二斗濫捧之獘를 亦即勿施이오니 此是 朝家稅政刷新本意가 及於窮蔀而

實作民等再生之秋也라 如此惠政을 畧▣廣佈홈 慶北靑松郡官砲屯土作人尹啓國 尹能鎛 金順玉等 告

白”; “송생(松生)-윤(尹)ㆍ노(盧)ㆍ전(全), 정(鄭) 촌성(村姓)이다((<<新增東國輿地勝覽>> 권24 靑

松都護府).”


*역주자: 김희준(포항 대동중 역사교사, 전국교사불자연합회 문화부장)

            (H.010-8566-5164)

**참고문헌-韓相吉, <<조선후기 불교와 寺刹契>>, 景仁文化社,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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