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정문화재

포항 배천희 진각국사 사당과 묘

참땅 2010. 12. 13. 12:26

 

칠포리암각화 제단바위에서 고천제가 끝나고 흥해로 이동하여 해물찜으로 점심을

먹은 후 조승운선생님의 제의로 배천희국사 묘지를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황량한 흥해 용전리 앞 들을 지나 양백1리에 들어서니 길옆에 쉼터가 나옵니다.

 

                              돌 표지판이 아주 재밌습니다.

 

양백1리 마을회관을 지나자마자 고샅길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앞으로 보이는 산 계곡으로 계속 가면 큰 개가 짖어대는 간판 없는 목재상

옆으로 계속가면 산불감시 콘테이너 초소를 지나고 오솔길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다가 다시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지는 오솔길로 접어들어

내리막 끝날 즈음에 대나무밭이 나오는 그곳이 최근 신축한 사당입니다.

 

 

2010 5월에 사당을 신축하면서 비석도 함께 이전하였는데 당시 조승운선생님이 비석을

그냥 세우지말고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치를 함께 해야 비도 오래 보존되고 나중에 파손

되어 수리 시 이롭지 않겠느냐 자문을 주었답니다.

 

                               현판과 글씨도 완전 새 것입니다.

 

사당 뒷길로 오르면 작은 연못을 지나 왼편으로는 산을, 오른편으로는 논을 끼고

좌측으로 계속 산 쪽으로 가다보면 논 끝나는 즈음에 낙엽으로 뒤덮힌 자그마한

산 자드락길이 이어지는데 왼편으로 민묘가 보일 즈음 개울이 앞을 가로 막습니다.

여기서 계곡 따라 내려가는 오솔길을 택하여 개울을 건너 산등성이로 길을 잡으면

급경사로 이루어진 희미한 자드락 오르막을 굽이굽이 200여m 더 오르면

너른 터를 꽉 채운 배천희 원각국사 묘소가 나옵니다.

 

                    삐뚜름이 서 있는 석재 뒤로 봉긋한 묘가 보이네요.

 

              넘어질듯 비스듬이 기울어졌습니다.

 

           좌측 석재는 그래도 온전하게 서 있습니다.

 

                                             간구도 보입니다.

 

       모서리도 다듬고, 윗 면도 중앙부를 솟음하여 마감하였는데 사각형입니다.

 

근래 들어 도굴 당한 흔적이 희미하게나마 보이고, 묘소 앞에는 망주석이 있는데

그 모습은 망주석이 아닙니다.

흡사 왕릉의 둘레 난간석 기둥 같이 보이는 이 석재를 당간지주라하여 말들이 많았는데

조금의 상식을 가졌어도 왕릉의 석부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국운이 쇠하는 고려 말의 진각국사 무덤은 흔치 않은 스님의 무덤이라 여겨집니다.

스님이 입적하시면 다비하여 승탑을 조성하기 때문에 무덤은 거의 남아 있질 않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