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화순 천불천탑 운주사에서 내 기억에 가장 남았던
이 불상의 두부는 아련한 기억으로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그 어떤 무엇으로도 설명 될 수 없기에
그 어떠한 연유로 이렇게 변해버린 불상이기에
그 어떤 아픔이 이 가슴에 녹아내렸기에
그 어떤 약으로도 영원히 치유 될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더 죄어드는 그 아련한 아픔이기에
어쩌면 그것을 차라리 찬란한(?) 슬픔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처음 사진으로 이 불상을 뵈었을 때는 하나의 충격이었지만
막상 천불천탑 운주사에서 이 불상을 마주 했을 때는
저 깊은 심연에서 솟아 우러나오는 그 아픔의 생채기에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쉽게 멈출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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