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흥국사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지만 것보다도 그 절에 간 더 큰 이유는?
대웅전 문·고·리 잡으러
복은- 짓는 것이라지만
복을- 받을 욕심만 많은
죄 많은 중생이 머 좋은 일 하나 건질까 싶어,
여수 흥국사 대웅전 문고리를 붙들면 좋은 일이 생긴다 더라는
누군가의 말에 얇은 귀가 솔깃해하며 기어코 나섰다.
대웅전 마당에 섰다.
정말 문고리가 있다.
엄청 크다.
이렇게 커다란 문고리는 거의 반평생 처음이다.
협칸 문고리도 다른 절집에 비해 크게 보이는데
대웅전 어간 문고리는 몇 배나 더 크게 보인다.
이렇게 큰 문고리를 매단 세월 저 너머의 사연이 궁금해진다.
“1624년 대웅전을 지을 때 편수로 참여한 마흔 한 분의 승려들이
천일기도를 하면서 누구든지 이 문고리 잡는 중생들이
삼악도를 면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원력을 세웠다 한다.”
즉 한 번 잡기만 해도 삼악도(축생, 아귀, 지옥)를 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카이 우에 안 잡아 볼 수 있노...
묵직하다.
가뜩이나 적은 키로 댓돌위에 서서
문고리를 잡고 우로 치켜 올려보는데
꿈쩍도 안 한다.
다시 힘을 줘 보니 재구 쪼매 들릴라 말라 칸다.
이 대웅전 문고리 하나가 지금껏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들였을 것인가.
알려지고 그래서 소중하게 여겨지는 보물이나 문화재보다
요 소박한 문고리 하나를 사람들은 더 보고 잡고 싶어 한단다.
하여 요 문고리 잡고서 사람들은 세세생생 얼마나 복을 빌었을꼬.
누구나 거창한 욕심내지 않고
소박한 복 빌며 잡아봤을 문고리.
다 헛소리...
“지는 요 우에던지 돈 마이 벌게 해주사이다”
...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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