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에 관하여
어렸을적(중.고시절) 꽁치는 구룡포선창에 흔하디 흔한 별반 맛없는 생선으로 푸대접을
받았던 그저그런 생선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선창에 배가 들어 오는 날 바께스 들고 아무나 보고 "고기 좀 주소"하면 서너
마리씩 휙 던져주고 했으니까요. 온 동네 개들조차도 포식을 했답니다.
집집마다 과메기 몇두름씩은 항상 널려 있었는데 꽁치를 말리는 방법이 지금과는 판이하게
달랐읍니다. 즉 새끼줄로 엮어 널때 배때지가 지금은 아래(바닥)로 향하고 있지만 그 당시
에는 위로(하늘) 향해 있어 마르는 과정에 배의 내부 창자등에서 숙성 된 단백질이 속속 살로 스며 들어 살 색깔이 벌거스럼하게 변하여 씹어 먹을때의 쫄깃함이란 요지음 단 며칠만에 말려 내놓는 과메기와는 엄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그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김,파,미역,배추닢같은 부산물이 없었습니다.
초고추장,김장김치 딱 두가지만 있으면 아무곳에서나 어느때나 먹을 수 있었죠.
부산물이 갑자기 많아진건 87~88년도 부터인가 생각됩니다. 그때는 제가 서울 있었을때인데 어쩌다 한번씩 구룡포에 내려와 친구들과 어울려 술 한잔씩 할라치면 과메기가 싸고 량도 푸짐하니 주로 안주대상이었는데 배추닢,통파,미역이 나오더니만 그 담해에는 미역,쪽파김,마늘 등이 추가 되더군요.
요사이 과메기는 거의 둘로 쪼개져 나오는데 이것은 숙성 건조시키기 위한 한 방법이죠.
빨리 말려 빨리 먹기 위해서 배를 갈라 내부 부산물을 없애는데 내부 부산물도 단백질
투성이인데 그걸 없애버리다니...
냉동된 꽁치를 배 갈라 속내부 부산물을 없애 버리고 먼지,비산등이 흩날리는 공해 심한
곳에서 말린 요즘 과메기에서 옛맛을 느끼기기란 어차피 힘들겠죠.
배때대지가 하늘로 향하게 하여 3주정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충분한 기간동안 말린
과메기라야만 제대로 된 과메기가 아닐까 싶네요.
통마리로 건조한 과메기는 껍질 벗기는 것도 귀찮은 일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집에서 가족끼리 먹을 땐 어차피 어머님이 일일이 발라주시니 쉽게 먹을 수 있겠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추렴아닌 추렴 해온 통마리 과메기의 겁질을 바르는 일은 누구도 귀찮은
일이기에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가 "에라-" 머리, 꼬리지느러미를 이빨로 뜯어버리고서
초고추장에 푸~욱 찍어 김장김치 쭈~욱 찢어 과메기 통마리에 둘둘 말아 한입 가득 먹으면
단 두번으로 한마리의 과메기는 머리통,꼬리만 남게되었답니다. 한참을 그렇게 먹다보면
금방 한두름이 없어지죠. 그담부터는 눈치작전에 돌입- 머리,꼬리를 뜯어낼때 많이 뜯어 낸친구들은 그때부터 살결을 하나하나 발라 쇠주도 제대로 마실 수 있지만 무리하게 머리,꼬리를 잘라낸 친구들은 머리,꼬리부분의 껍질을 씹어 먹을 수 밖에 없게 되죠.
물론 또 한번 과메기를 걷으러 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촌구석에 양심은 있어가지고 하루 저녁에 1~2회정도 이상은 절대로 그런 짓을 하지않은 걸 보면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 아니 신선 햇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겨울철 과메기 농사는 그 업을 하는 업주보다 냉동 꽁치를 배 갈라 과메기로 엮는 일하는 아주머니 수입이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겨울철 일거리 없는 사람들에게는 과메기가 효자 노릇도 하는 셈이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마다 성취 하시길 기원합니다.
어렸을적(중.고시절) 꽁치는 구룡포선창에 흔하디 흔한 별반 맛없는 생선으로 푸대접을
받았던 그저그런 생선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선창에 배가 들어 오는 날 바께스 들고 아무나 보고 "고기 좀 주소"하면 서너
마리씩 휙 던져주고 했으니까요. 온 동네 개들조차도 포식을 했답니다.
집집마다 과메기 몇두름씩은 항상 널려 있었는데 꽁치를 말리는 방법이 지금과는 판이하게
달랐읍니다. 즉 새끼줄로 엮어 널때 배때지가 지금은 아래(바닥)로 향하고 있지만 그 당시
에는 위로(하늘) 향해 있어 마르는 과정에 배의 내부 창자등에서 숙성 된 단백질이 속속 살로 스며 들어 살 색깔이 벌거스럼하게 변하여 씹어 먹을때의 쫄깃함이란 요지음 단 며칠만에 말려 내놓는 과메기와는 엄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그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김,파,미역,배추닢같은 부산물이 없었습니다.
초고추장,김장김치 딱 두가지만 있으면 아무곳에서나 어느때나 먹을 수 있었죠.
부산물이 갑자기 많아진건 87~88년도 부터인가 생각됩니다. 그때는 제가 서울 있었을때인데 어쩌다 한번씩 구룡포에 내려와 친구들과 어울려 술 한잔씩 할라치면 과메기가 싸고 량도 푸짐하니 주로 안주대상이었는데 배추닢,통파,미역이 나오더니만 그 담해에는 미역,쪽파김,마늘 등이 추가 되더군요.
요사이 과메기는 거의 둘로 쪼개져 나오는데 이것은 숙성 건조시키기 위한 한 방법이죠.
빨리 말려 빨리 먹기 위해서 배를 갈라 내부 부산물을 없애는데 내부 부산물도 단백질
투성이인데 그걸 없애버리다니...
냉동된 꽁치를 배 갈라 속내부 부산물을 없애 버리고 먼지,비산등이 흩날리는 공해 심한
곳에서 말린 요즘 과메기에서 옛맛을 느끼기기란 어차피 힘들겠죠.
배때대지가 하늘로 향하게 하여 3주정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충분한 기간동안 말린
과메기라야만 제대로 된 과메기가 아닐까 싶네요.
통마리로 건조한 과메기는 껍질 벗기는 것도 귀찮은 일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집에서 가족끼리 먹을 땐 어차피 어머님이 일일이 발라주시니 쉽게 먹을 수 있겠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추렴아닌 추렴 해온 통마리 과메기의 겁질을 바르는 일은 누구도 귀찮은
일이기에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가 "에라-" 머리, 꼬리지느러미를 이빨로 뜯어버리고서
초고추장에 푸~욱 찍어 김장김치 쭈~욱 찢어 과메기 통마리에 둘둘 말아 한입 가득 먹으면
단 두번으로 한마리의 과메기는 머리통,꼬리만 남게되었답니다. 한참을 그렇게 먹다보면
금방 한두름이 없어지죠. 그담부터는 눈치작전에 돌입- 머리,꼬리를 뜯어낼때 많이 뜯어 낸친구들은 그때부터 살결을 하나하나 발라 쇠주도 제대로 마실 수 있지만 무리하게 머리,꼬리를 잘라낸 친구들은 머리,꼬리부분의 껍질을 씹어 먹을 수 밖에 없게 되죠.
물론 또 한번 과메기를 걷으러 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촌구석에 양심은 있어가지고 하루 저녁에 1~2회정도 이상은 절대로 그런 짓을 하지않은 걸 보면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 아니 신선 햇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겨울철 과메기 농사는 그 업을 하는 업주보다 냉동 꽁치를 배 갈라 과메기로 엮는 일하는 아주머니 수입이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겨울철 일거리 없는 사람들에게는 과메기가 효자 노릇도 하는 셈이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마다 성취 하시길 기원합니다.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보일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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