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비지정문화재

효자각에 솔개와 호랑이가 나투었네요.

참땅 2018. 4. 16. 19:36


효자각에 솔개와 호랑이가 나툰 것은


김시상 효행전(孝行傳)

孝子幼學金時相之閭

崇禎後再辛酉冬杓建

嘉慶二十二丁丑春移建


장기 산서리 서화마을 경주 김씨 문중에 전하는 효행전의

주인공, 김시상(金時相) 정효각(旌孝閣)을 다시 찾았다.

몇 해 전 정효각을 들렀을 때 들보에 그려진 호랑이와 솔개의

그림에 의문을 품었다가 제대로 해소(解消)도 해보지 못한 채

거의 잊다시피 지냈었는데, 관송선생님께서 언문(諺文)으로 씌어진

효행전 사본을 구해, 해제를 하시어 그 의문을 解消하였기로

다시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孝子金公㫌閣碑

비좌 상면은 우물 정자 형태의 방형구획을 만들고 비신을 삽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향좌측 들보에 그려진 솔개그림은

김시상이 홀어머니를 위하여 장기읍성 내의 시장에 가 나무를

팔아 고기를 사서 오는 도중 지인을 만나 잠시 수작하는 사이

갑자기 솔개가 날아와 고기를 차고 가는 것이었다.

난감해진 김시상이 고기를 다시 사려고 했지만 무일푼이라

어쩔 수 없이 그냥 집으로 돌아와 보니, 모친 밥상에 난데없는

고기가 덩그렇게 놓여 있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모친께 여쭈니 아까 솔개 한 마리가

문 앞에 날아와 무언가를 떨어뜨리는지라 집어 들고 보니

고기더라고 했다.

그 묶은 끈을 보니 아까 시장에서 산 것이 분명했다.

생각해 보니 하늘이 모친 반찬 허술하고 아들의 걸음 늦음을

알고 솔개를 보내 집까지 퀵써비스로 배달해 주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효각 들보에 그려지게 된 그 솔개인 것이다.



그렇다면 향우측에 그려진 호랑이는?

김시상이 모친상을 치른 후 하루는 성묘를 가는데 如山大虎

길목에 떡 버티고 앉아 길을 막고 있었다.

김시상이 호랑이를 꾸짖으며,

너는 山中靈物이요, 나는 人間罪人이라, 가는 길이 각각 다른데

어찌하여 죽은 어버이 보려고 가는 사람 앞을 막고 앉았는고?

빨리 산으로 가거라하니 호랑이가 물러갔다는 이야기의

그 호랑이인 것이다. 이는 호랑이의 感動에 의한 異蹟이리라.

                                                      - 관송 박창원선생님의 해제 참고


전서체의 제액 같은게 보이나 희미하기도 하거니와 한자 해독 능력 부족으로

제대로 읽을 수가 없어 안타깝다.


㫌孝閣重建記



重建推進委員會任員錄


비좌 앞면은4개의 방형구획을 만들고 내부에는 꽃닢이 9개인 화문을 만들고

중앙에는 동자주 형태의 기둥을 세워 양분하였으며, 양 옆면과 뒷면에는

별도 조식이 없는데, 


향좌측면에는 무엇을 새기려다만 무늬가 있다.

가끔 거북문이 보여지기도 하는데 여기도 혹시 거북문을 새기려 했을까

싶기도 하다.


효자각 지붕 측면이 단정 엄숙해 보인다.

지붕 망새기와에 글자가 보인다. 기와에 새겨진 글씨는 읽기가 엄청 힘들다

즉 거울에 비친 글씨 처럼 거꾸로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산서리에서 나오는 길에 탐스럽게 굵은 벚꽃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안강 할매 · 할배돌


이 돌의 확실한 내력은 미상이나 아주 먼 옛날 안강에서

날아왔다고 하여 큰 바위는 안강 할매돌’,

작은 바위는 안강 할배돌이라 불리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이 할매 돌은 수백 년 전부터 마을주민들의 숭배 대상이었으며

아들을 얻기 위해 기원을 드려 효험을 보았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이때 낳은 아들의 이름을 방우 · 바우 · 돌바우등으로

지어 부른 예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 정성으로 기원을 드리면 소원을 들어준다 하여 아이를

낳지 못한 부부들과 가정의 행복 및 건강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으며, 한때 할매 돌에 기원제를

지내지 않자 마을에 전염병과 흉사가 겹쳐 그때부터 다시

매년 정월달 초엿새에 마을 어르신들이 제사를 모시고

마을의 안녕을 빌어오고 있다고 한다.



무신 안강 할매 할배돌- 우짜라꼬


근데, 그기 말이시더.

이 할매 할배돌이 포항 청림동에 있으이 말하는거 아인교. 

큰 돌 옆에 쪼맨한기 할배돌이고, 커다란게 할매돌이라 카니더

  

구평리 새바우

오늘은 이렇듯 한적평온한 조그만 어촌을 찾았습니다.

지척에서 디룩디룩 살이 찐 탐욕스런 갈매기가 점심 먹고 쉬는 중이랍니다.



새바우 · 鳥岩 · 鳥岩里라 부르며 이 마을 주위에 구멍이 숭숭

뚫어진 큰 바위가 많이 있어 저녁이 되면 많은 뭇새들이

이 바위에 와서 쉬고 간다하여 이 바위를 새바위 혹은 조암이라

불렀는데 이 바위가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근데 날아다니는 새()는 약긴 길게 발음하여 새~ 하지만

지금의 이 마을은 새바우, 즉 새 발음을 짧게 한다는 것이다.


요 작은 구멍에 저 살이 찔대로 찐 거대 갈매기가 깃들수 있을라나,

아매 돌빠구가 뭉개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