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은선생을 소환하다 -왜곡의 현장
포은 정몽주 고향집터 마련, 포항시 협조 지지부진
시민단체, “부지 마련하면 시가 건물 짓는데 협조” 주장
신동선 기자 승인 2017.07.04 22:27
시 해당부서, “타 지역에서 이미 생가 복원... 마찰도 예상돼” 우려
포항의 시민단체를 주축으로 한 포은 정몽주 고향집터 마련계획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정작 포항시는 예산 마련 등을 이유로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포항 시민단체 ‘포은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민간에서 포은 정몽주 고향집터 부지를 마련하면 해당 부지에 시가 건물을 지어주기로 했다.
경북도는 해당 시민단체에 기부금 마련을 위한 허가를 내 준 상태다.
포은 정몽주 고향집터 마련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충리 마을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민단체는 포항시민와 정몽주 후손 등을 대상으로 기부금을 모금 중이며, 모금기간은 오는 연말까지다.
기부금은 최소 개인 1구좌 5만원, 단체는 1구좌 50만원 이상으로 최대기부금은 제한이 없다. 기부자는 포은 고향집이 완공되면 이 집터에 영구히 이름을 새겨 후손들에게 기부자의 선한 뜻을 전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는 정몽주 고향집터 마련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오천읍 주민은 “시가 포항과 포은 정몽주와의 관계를 매우 잘 알고 있으면서 부지를 시민들에게 마련하게 하고 건물만 지어주겠다는 논리는 모순이다”며 “역사적 인물로 존경받는 인물이 포항지역에서 살아 온 발자취가 있는데도 시민에게 떠넘기는 행정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오천읍 주민 박모씨(60)는 “정몽주 고향집을 마련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포항시가 타 지역을 지나치게 의식해 주도적으로 이 사업을 실행하지 않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시는 이미 20여 억 원을 들여 도내 인근 지역에서 포은 정몽주 생가를 복원했는데 또다시 포항지역에 고향집터를 마련한다는 것은 예산마련을 위한 타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는 이미 생가를 복원한 타 지역과의 마찰도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 ‘포은을 사랑하는 사람들’ 관계자는 “포항이 포은 정몽주의 고향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다”며 “포은의 유허비가 발견된 것만으로 포항에 정몽주 고향집을 마련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포항시의회 이나겸 의원은 “포항 오천읍에서 포은 정몽주의 발자취가 역사적으로 상당부분 드러나고 있고 검증된 마당에 고향집터 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은 정몽주의 고향으로 알려진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충리는 포은의 나라를 향한 충절의 의미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포은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포은의 고향집터를 마련, 오천읍이 포은 정몽주의 본향으로서 이 지역을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과 학생들에게 포은의 충효사상을 전하는 정신문화의 장으로 삼기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경일보 신동선·이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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