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종교·민속

흥해 고왕사

참땅 2017. 7. 12. 12:54


高王寺


들어가는 길을 잘못 들어 되돌아 나가려는 데 저만치 망주석이 보인다.

제법 나이깨나 묵은 망주석이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가보기로 한다.


통정대부겸지중추부사남원양공지묘


이 동네를 찾아보니 신당곡·신정동(神堂谷·新井洞)이라 하는데 유래를 보면

1554년경 남원 양씨(南原梁氏)가 숲을 치고 정착하면서 앞산에 신당(神堂)

두어서, 또는 사직단(社稷壇)이 있어서 시니당골이라 불리었고, 100여 년 전

김해김씨가 들어와 살면서 새 우물을 팠으므로 신정동(新井洞)이라 고쳐 부르기도

하였다 한다. 흥해공업고등학교(구 흥해고등학교. 1977년 설립) 문화주택 22,

녹원빌라 등이 들어서 있다. 흥해공고 정구장 왼쪽에 있는 제당에서 정월 보름날

동제를 지내고 있다. 읍사무소 뒤에는 처음 망창산(望昌山)에 건립되어(1951.5.5)

통일동산을 거쳐(1971) 1996년에 이곳으로 재이건한 반공애국자위령탑이 있는데,

이 탑의 글은 이은상(李殷相)선생이 찬()하였다. 199612월에 현재의 위치로

이건한 읍청사 부지 정리 공사 때 여러 시기에 걸친 고분과 토기가 발굴되었다.

마을 동남쪽 흥해 성광교회 부근에 약 5,000여 평 규모의 연꽃이 자생하는 서림못

(서림지, 서리베, 새둑못)이 있는데 조선 숙종 때 흥해군수 이의활(李宜活)

막았다고 한다.


임술년 멀게는 1802년 가까이로는 1862년 쯤 되나보다.


고왕사 입구- 대문의 인왕상과 이쁜 담장


창건주: 안동권씨 유인 반야행 보살/기일(2. 23)

중창주: 일륜당 영택스님

중건주: 영월법해(影月法海)존자님 행장

20091218(취임) 원효종 현오 상묵스님이 고왕사 주지로 계심.


고왕사 대웅전 중건 기념비

1943년 정홍석 거사님께서 큰 원력을 세워 창건 하신 후 승계하여

2대 윤영택 스님, 3대 김법해 큰스님께서 1970415일 중건하기고

4대 김성묵 스님께서 성지로 발전을 거듭 하던 중 2004429

화재로 인하여 대웅전을 소실하게 되었다. 대웅전을 중건하도록 재 승인을

받게 한 초장건주 손자 정법섭 거사님과 중건 권선에 공이 큰 박성수

신도회장님, 고왕사 신도분의 한결 같은 시주 공덕으로 김성묵 스님께서

대웅전을 재차 중건하게 되었음을 만대에 알리고자 이 비를 남긴다.

                                                              불기 2548년 갑신년 음 10

                                                                               고왕사 주지 김성묵



보경사에서 김성광씨와 헤어지고 흥해 민속박물관에 갔다가 고왕사에

들렀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후줄그레한 땀방울이 옷깃을 적실 무렵,

입구 좌측 공양간에서 후덕한 보살님이 냉커피를 권하기에 사양 없이 고마워했다.

이 아니 가뭄(?)에 단비 같은 말씀.

포항에서 딴에는 사찰 공부한답시고 쫓아다녔지만 여기 고왕사는 처음이다.

高王, 높은 곳에 계시는 부처님, 여래를 가르키는가?


대웅전 현판에 내부 좌정하신 분은 석가모니여래이시지만, 양 협시보살은

정작 아미타여래의 협시인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모셨다.

마당 앞 편으로는 석탑, 석등을 그리고 양 옆으로 사자를 조각하여 세웠으며,

한편을 비껴서 동방약사유리광여래불은 한창 개보수 중이다.


항마촉지인의 석가여래와 아미타여래의 협시보살인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


제법 세월의 묵은 흔적이 보이는 동종- 일제시대쯤에 제작된 걸로 보인다.


칠성각의 치성광여래도- 수성노인이 여래 상호 옆으로 상당히 높이 올라갔다.

일광보살, 월광보살 그리고 삼태육성이 보인다.


산신각에는 산신과 용신 두 분을 모셨다.

사갈라용왕이 보주를 들고 있으며, 하부에 용녀가 복숭아를 받들고 있다.


중국 유교식 산신이 호랑이를 대동한 채 동녀와 동자의 시중을 받고 있다.


후덕하신 공양간 보살님, 아기자기하게 가꾼 정원과 꽃화분 그리고 하이얀 벽체에

기와로 그림을 그린 담장이 이쁜 고왕사는 가을이 아름다울 것 같다.


그러나 한 가지, 대웅전 현판과 내부에 모셔진 여래상, 협시보살의 관계는 한번

정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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