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

불화 화기에 기록된 소임

참땅 2016. 5. 17. 17:14

 

화기에 기록된 소임

 

1. 緣化秩: 불화를 조성 시 참여한 사람들의 한시적 소임과 명단

  ① 證明: 敎學禪理에 밝은 큰스님이 사찰의 법회나 불사 때 법대로 바르게

       진행도록 확인하고 감독하는 소임. 證師 證化라고도 하며, 증명을 맡은

       스님의 명단을 기록한 것을 證明秩 證師秩이라고 한다.

  ② 持殿: 秉法을 보좌하여 의식을 집전하는 소임. 백장청규에서는 여러 불전의

       청소와 香燈을 관리한다고 하였다. 知香 또는 持香으로 표기한 예도 있으며

       사찰의 사세에 따라 上下持殿으로 세분화한 경우도 있다.

  ③ 誦呪: 불사 시 眞言(다라니)을 염송하는 소임. 전라도와 충청도 일부에서는

      持誦 持呪라고도 한다.

  ④ 畵員: 불화를 그리는 사람을 이르는 용어로 畵師 畵士 金魚 毘首 龍眠

        良工이라고도 한다.

    Ⓐ 金魚: 부처님이 극락의 못에 금어가 없는 것을 보고 불의 모습을 현세에 묘사 

        하는 자가 있으면 내세에 극락의 金魚로 환생시켜 주겠다고 약속한데서 부처

        님의 모습을 그리는 승려를 金魚라 하였다고 한다.

    Ⓑ 毘首: 여러 가지 수공품을 만들고 건축을 맡아보는 諸天工匠毘首羯摩天

        에서 유래한 것이라 여겨진다.

    Ⓒ 龍眠: 중국 북송대 문인화가 이공린(李公鱗 1049?1106)의 아호(雅號)에서

        유래된 말이다. 노후에 마비병(痲痺病)으로 관직에서 물러나 龍眠山에 은거

        하며 그림그리기에 열중함으로써 용면거사라 불렸다. 이공린은 고개지(顧愷

        之) 육탐미(陸探微) 名家의 필법을 널리 연구하여 도석인물 산수

        화조 및 옛 기물의 묘사에 능하였으며, 특히 백묘(白描)의 마필화(馬匹畵)

        유명하였다. 불교에 귀의하였던 그는 禪月大師 관휴(貫休)가 창시한 羅漢畵

        의 양식인 기괴한 용모와 비현실적인 衣紋을 특징으로 하는 선월양식(禪月樣

         式)과는 달리 정치한 착색(着色) 나한도를 즐겨 그렸다. 이것을 이용면양식

         (李龍眠樣式)이라고 하며, 이공린을 그 창시자로 부른다. 따라서 이에 근거하

         여 불화장들 가운데 실력이 뛰어난 사람을 가리켜 龍眠이라 칭하였다는 설이

         있다.

     Ⓓ 良工 畵仙: 우수한 실력의 소유자를 뜻하는 호칭.

     Ⓔ 敬畵: ‘공경하여 그리다라는 술어절로 추정.

     Ⓕ 畵僧: 승려출신 불화장을 일컬었던 말로 조선후기 승려화원의 왕성한 활동시

         기에 속인의 입장에서 낮춰 부르던 이름.

     Ⓖ 이밖에도 조선시대 도화서 화원의 관직으로 별제(別提/6) 선화(善畵/

         6) 선회(善繪/7) 화사(畵史/8) 회사(繪史/9)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이들은 불화를 전업으로 삼지 않은 관청의 직업화가라 하더라도,

         왕실발원 사찰불사에 수시로 참여하였던 선례가 있기 때문에 참고의 여지가

         다분하다.

      Ⓗ 片手: 책임자 이하 모든 화원을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 이 명칭의 유래에 대

          하여 19세기 전라남도 선암사를 중심으로 활동하였던 쾌윤(快允)의 기행을

          간과할 수 없다. 평상시에는 그림을 그리는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사용하지

          않다가 불화를 그릴 때에만 붕대를 풀고 오른 손을 사용하였다는 일화가 전

          해진다. 즉 부처님을 그리는 성스러운 일에 세속의 불결한 손을 사용하지 않

          기 위하여 오른손을 소중히 간직하였다는 내용이다.

      Ⓘ 畵師: 그림 그리는 일에 전문적으로 통달한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화사는

           고려시대 이후 승려신분이건 일반인이건 우리나라에서 불화장인을 지칭하

           는 용어로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된 호칭이자 존칭이었음을 알 수 있다.

      Ⓙ 畵工 畵手: 존대의미가 없는 보통명사로써 그림을 업으로 삼은 사람’,

         직업의 용어처럼 사용된 것으로 사료된다. 謹畵는 훈독하면 삼가 받들어 그

         리다라는 의미로서 불화장인의 명칭이 아니라 술어절로 쓰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⑤ 供養主: 사찰의 대중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물품의 조달을 맡은 직책으로 供主,

      主供이라고도 한다.

     Ⓐ 別座: 사찰에서 대중의 坐具 寢具 공양간의 모든 일을 감독하여 음식을 마

         련하는 소임. 內別座 外別座로 나누기도 한다.

     Ⓑ 供司: 사찰에서 대중이 공양할 밥을 짓는 일을 책임지는 소임으로 炊供이라

         고도 한다.

     Ⓒ 供饋人: 사찰에서 공양을 올리거나 나르는 소임

     Ⓓ 熟頭 熟刀: 반찬을 만드는 소임

     Ⓔ 大色掌: 사찰에서 큰 법회나 재가 있을 때 불전에 올릴 공양물과 신도들에게

        제공할 음식을 분담하여 준비하는 소임을 말하며 色掌 色淨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음식을 장만하는 책임에 관한 것을 적어놓은 것을 榜目大色榜이라

        고 한다.

  ⑦ 茶角: 대중이 마실 차를 준비하는 소임

  ⑧ 火臺: 사찰에서 여러 전각에 불을 때는 소임으로 오늘날에는 보일러가 시설되

      어 있어 강원이나 선방에서 이를 조절하는 역할을 말한다.

  ⑨ 淨桶: 도량 및 화장실을 청소하고 휘장을 갈아주며 물 긷는 소임.

  ⑩ 負木: 나무하고 불을 지피는 소임으로 負僧 負柴이라고 한다.

  ⑪ 來往: 사전적 의미로는 본방에 상주하는 대중이 아닌 일정한 거처 없이 왔다 갔

      다 하는 객승을 의미하나, 행정적인 의미로 보았을 때 사찰과 俗人(施主者) 사  

      이를 왕래하며 후원물품을 구하였던 소임으로 추정.

  ⑫ 鐘頭: 의식과 법회 때 종을 치는 소임으로 유나의 명을 대중에게 그때 그때

     전달하는 역할.

  ⑬ 書記: 사찰의 사무를 담당하는 三綱의 하나로 불교 외의 학문에도 밝아 榜疏

      문서나 기록을 맡은 소임.

  ⑭ 都監: 불사와 관련된 전체적인 부분을 총괄하는 소임으로 內都監 外都監

      있다.

  ⑮ 化主 化士: 사찰의 불사나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는 소임으로 이들의

     역할에 따라 재정이 좌우되었다. 역할의 중요성으로 대부분 덕망 높은 고승이

     소임을 맡았다. 都化主 大化主 甲化士 都化士 大化士 그리고 摩訶大化主

     라 칭한 용례도 있다.

  ⑯ 引勸: 화주와 비슷한 소임으로 불사에 필요한 비용과 물품 마련을 위해 여러 사

      람들에게 施主를 권하는 것이다.

 

2. 本寺秩 山中秩: 해당 불사와 관계없이 상시적으로 경영에 필요한 소임을 맡은

    전임 승려, 당시 사찰에 머물고 있는 고승들의 명단을 말한다.

    本寺秩 사내질 사중질 산중대덕질 등으로 기록하기도 한다.

  ① 住持: 사찰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책임지는 소임으로 사찰에 머물며 법을

     호지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主丈 主長 任職이라고도 한다.

  ② 和尙: 주지의 의미로도 사용되었으나 어느 시기부터 덕이 높은 큰 스님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③ 書記: 불교 외의 학문에도 밝아 榜疏 문서나 기록을 맡은 소임으로 書寫

      記室이라고도 한다.

  ④ 察衆 察任: 대중의 잘못을 살펴 시정하는 소임.

  ⑤ 삼강: 사찰의 전반적인 관리와 운영을 맡은 세 가지 소임으로 덕이 높은 승려가

      그 역할을 수행하였다.

  ⑥ 維那: 모든 규율과 인사서무를 총괄하는 소임으로 특히 큰 재를 지낼 때에도

     유나소를 설치하여 전체적인 의식 절차를 총괄하고 기획하였다.

  ⑦ 持寺: 사무 전반을 담당하는 소임으로 知事 持司 知舍라고도 한다.

  ⑧ 首僧: 여러 승려 가운데 수행이 높은 이를 말하는 것으로 上座라고도 한다.

  ⑨ 三寶 三補 三保: 사찰을 찾는 관원이나 단월, 다른 사찰의 승려들을 접대하

      는 소임으로 오늘날의 知客 知賓과도 같다.

  ⑩ 直歲: 사찰의 건물이나 공용도구 등을 관리하고 파손된 것을 보수하는 소임을

      말한다.

  ⑪ 掌務: 사찰의 문서 등 잡무를 담당하는 소임.

  ⑫ 典座: 선원에서 대중들의 음식을 준비하는 소임.

  ⑬ 直司: 사찰에서 창고를 관리하는 소임으로 화기에는 直使 直社 直舍 直事  

      등으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⑭ 補主: 사찰의 유지 및 식량공급, 사원전탑의 조성, 공물생산 등 사원경제에 관

      련된 일을 맡은 책임자로 補寺主 寺補主라고도 한다. 

'불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벳 목상도(심우도)  (0) 2017.03.29
구담귀성瞿曇貴姓  (0) 2016.03.30
연꽃 위에 앉은, 조선 유일 유희좌 불화  (0) 2015.11.27
가섭과 아난의 파격 - 석가삼존도   (0) 2015.11.20
힌두신화 - 나라싱하  (0) 201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