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집 꽤내기 두 마리

참땅 2015. 9. 16. 10:50

우리집 꽤내기 두 마리

 

하냥 심심할 때 하는 짓거리...

 

이 머이마 쌔끼는 쫌 윗긴다.

지가 배 고푼 것도 아이면서 지 보다 나이 살이 더 많은

가이나 꽤내기를 먼저 챙긴다.

새벽 녘 어슴푸레 동이 틀 무렵 씽크대 두 번째 칸이 덜거럭덜거럭

아나~ 이 새끼가 밥 달라는고, 문짝을 발로 열라꼬 긁는 소리다.

귀찮아도 일어나 밥(사료) 챙개 주모 지는 안 묵고 옆에 가마이 앉아

가이나 꽤내기가 다 묵을 때까지 기다린다.

가이나 꽤내기가 밥 다 묵고 물 까정 챙개 묵고 나모 그제야

오그리고 앉아 밥 묵고, 물 묵고 한다.

이건 아침나절 이야기이고...

 

쫌 머라카모 꼭 댐빌 요량이다...

 

지금 해보자 카는지, 먼 댓거리...

 

저녁다베 퇴근 해가 집에 들어 설라모 쪼르르 문 앞에 와가 서 있다가

문 열고 들어가모 반갑다고 반갑다고 온 몸을 부비 부비 한다.

그 정이 무서바가 갖다 내치지 몬하고 여태 한집에서 동거하고 있다.

손목디 만하던 새끼 꽤내기가 이제 어른 꽤내기가 다 댔다.

지 밥 챙개 주는거 쫌 이자뺐다카모 달래와가 종아리를 물곤 한다.

집사람한테는 더 하다.

자는데 가마이 옆에 앉아가 손목을 물고, 머리를 뜯고 난리 부루스다.

그거 이야기하모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이다.

새벽 서너 시 한참 곤할 때 그래 놓으이 집사람은 새벽부터 짜증, ~대로다.

 

! 한 대 치겠다이~

 

노니라 워낙 피곤해가 잠이 오는갑다...(이건 우리집 사람 얘기다)

 

쪼맨할 때 집에 들꼬 왔는데, 밸로 짐승을 좋아하지 않는 터라

발로 함 찼다고 눈 알 뒤집해가 가~~릉 하는거 바서모...

~, 그때부터 은근시레 쫄아가 함부로 모한 거 생각하모

피식 웃음이 돌기도 하지만, 언자는 정이 붙을대로 붙아가

가끔 씩 눈에 밟히기도 하니 사람 맴이 참 간사하기도 한 갑다.

한 여름에 더바가 현관문을 열어 놓으이 지도 바깥세상 구경하고픈지

까딱 까딱 조심시럽게 밖으로 발을 내밀어보다가도 얼른 도로 접기도 하지만

어쩌다 복도에 내려 주모 이짝에서 저짝까지 함 왔다갔다 하기만 할뿐

정작 멀리 내닫지도 몬하고 집으로 들어와 버리곤 하는 게

지지리도 겁도 많은 놈인가 싶기도 하다.

 

 

러시아산 가이나 꽤내기는 엄청 약았다.

질투도 많고 약도 잘 오르는 게 완전 가이나다.

(머이마 꽤내기: 살이 쪄가)이를 구엽다고 안고 있으모

언제 왔는지 콩(가이나: 배싹 마른 게 통통 거린다)이가 앵~

거리며 허락도 안 받고 무릎 위로 올라온다.

어쩌다 맛있는 간식거리가 생겨 똑 같이 나눠 줘도 요 가이나는

퍼뜩 지꺼 다 묵고 머이마 퉁이 꺼까지 뺏아 묵곤 한다.

지꺼 빼께도 이 머이마 퉁이는 그저 심드렁하다.

그래가 먼저 콩이 꺼를 저짝에다 던져 주고는

퉁이를 델꼬 다른데 가가 몰래 주면서 퍼뜩 묵아라꼬 다그치기도 한다.

 

머 묵는 소리마 나모 발딱이다.

 

이래저래 꽤내기들 하고 살 부다끼가매 사는 기

우리 집 살아가는 한 방식이기도 하다.

안 그라모 맨날 천날 부부쌈 할낀데, 그나마 요 새끼들이라도

있으이 요 놈들 보고 살지 않나 싶기도 하이 말이다.

세상사는 기 밸꺼 있나, 이래저래 살아가는 거지 머...

 

일마는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 일(수면)에 충심을 다 한다...

 

어제(09/15) 저녁다베 사료 떨어져가 내~묵던 거 몬 사고 다른 상표

사 줬디마는 묵도 않고 새벽 4시 경에 사료마다리만 북 북 찢디마는

머리 치딜미고 묵을카는거 보이, 저 것도 입맛을 아는갑다 싶다.

하~ 찬내 기가 차고 똥이 찰 일인갑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