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정문화재

보경사 적광전의 건축적 가치

참땅 2015. 4. 1. 08:59

 

보경사 적광전의 건축적 가치

 

 

1. 사면에 공포를 가진 조선중기의 다포계 맞배집이다.

  보경사 적광전은 정면 3, 측면 2칸의 건물로 공포가 전후좌우 면에 모두 배열된

다포계 지붕 개수형 맞배집인데, 이러한 예는 청양 장곡사 하대웅전, 고창 선운사

참당암 대웅전, 울진 불영사 응진전 등에서 볼 수 있다. 공포는 외2출목, 2출목,

5포작으로 내외출목수가 동일한 형식이다. 제공살미의 구성은 외부는 초각쇠서형,

내부는 교두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조선중기 공포의 특성

을 유지하고 있다. 정면과 평면의 비는 1.74:1로 다포계 맞배집 전형 건물의 평균 평면비인 1.53:1보다는 세장한 편에 속한다.

 

2. 고식의 초석형식을 가지고 있다.

  초석은 초반과 주반으로 이루어진 고막이 쇠시리가 있는 고막초석형식이다.

평주초석의 고막이쇠시리는 좌우로, 우주초석은 직각으로 새겨져 있으며 초석과

초석 사이에는 하인방을 받치는 고막이석이 설치되어 있다. 전면 정칸에는 신방석

과 지방석이 한 몸으로 된 석재가 고막이석으로 설치되어 있는데, 현존 적광전

이전 건물 창호의 구성을 짐작할 수 있는 근거로 볼 수 있으며, 초반과 주좌로

구성된 초석의 형식을 볼 때 삼국시대나 남북국시기의 유구로 볼 수 있다.

 

3. 초기의 전각포 기법을 구사하고 있다.

  전각포는 <영조법식>에서 언급된 소공두小栱頭와 절궤두切几頭갖추고 있는

조선 초기 건물인 숭례문, 안동 봉정사 대웅전과 그 형식이 유사하며, 운문사 대웅

, 율곡사 대웅전, 은해사 백흥암 극락전 등과 같이 외부에서 귀포와 인접주간포

에 병첨을 사용된 유례가 적은 형식에 속한다.

 

4. 귀솟음기법이 있다.

  귀솟음은 협칸에서 잘 드러나는데 적광전에서는 우주와 정칸의 평주를 운두가

같은 창방으로 연결하고 귀솟음 된 높이만큼 상인방 우주 쪽의 운두를 높게 하여

높이차를 조정하였다.

 

5. 사자형의 신방목을 가지고 있다.

  정칸 하인방에는 신방목이 두 개 결구되어 있다. 보통 신방목은 내부쪽은 각형으

로 하고 외부쪽을 둥글게 만들어 태극문양을 새기기도 하는데, 적광전 신방목은

사자를 조각한 경우로 국내에서도 그 예가 희소하다고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보경사 적광전은 여러 번의 중수 속에서도 각 시대의 다양한 건축 및

의장기법을 포함한 우수한 건물의 예로 간주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적광전의 초석과 신방석 및 고막이석(인방석)은 남북국시대까지로 올려 볼 수 있는

고식의 기법이며, 신방석을 옥돌로 만든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매우

이례적이다. 내부 바닥은 전돌을 깐 후 그 위에 마루를 다시 부설하였다.

 

  전돌바닥은 초기의 바닥 구성수법이다. 그 위에 목조가구를 올렸는데 외부에서

귀포와 인접주간포에 병첨이 사용된 유례가 적은 형식에 속하고 그 살미와 첨차의

모습 수법 등이 중건 년대와 부합한 수법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측면의 공포와 내부의 중도리 하부의 뜬장여를 서로 연결하는 등의 가구구

성 수법 등은 팔작지붕을 연상할 정도로 맞배지붕에서는 보기 드문 유례이고,

다포집이면서 내부에 연등천정을 채택한 것도 역시 매우 이례적이다.

 

  건물 정면 정칸 창호 아래에 사자모양의 신방목을 설치한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따라서 이러한 내용들을 종합하여 볼 때 본 건물은 건축역사적인 측면에

서 볼 때 구조적으로 매우 독특하고 고식의 수법을 간직하고 있어 큰 의미가 있는

건물이다.

 

* 보경사적광전 보물승격보고서 - 문화재의 연혁특징, 지정 가치 및 근거기준에

관한 세부 설명자료 중 결론 부분: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