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본 보경사
보경사는 포항시 송라면 중산리 내연산(內延山)에 있는 절로서 대한 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602년(진평왕 25)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대덕(大德) 지명(智明)에 의하여 창건되었다. 지명은 왕에게 동해안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있을 때 어떤 도인으로부터 받은 팔면보경(八面寶鏡)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입을 막고 이웃 나라의 침략을 받지 않으며 삼국을
통일할 수 있으리라고 하였다. 왕이 기뻐하며 그와 함께 동해안 북쪽 해안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해아현(海阿縣) 내연산 아래 있는 큰 못 속에 팔면보경을 묻고 못을 메워
금당(金堂)을 건립한 뒤 보경사라 하였다.
풍수지리는 우주의 태생에서 만들어진 지구를 중심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환경에서
부터 사(死)후 보금자리인 산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생과 사의 모든 환경을 연구하고
용도에 맞게 가려서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학문이다.
대동여지도
보경사는 산 높고 골 깊은 내연산의 문수봉아래 산이 끝나는 지점, 산의 높이가 낮아지
면서 넓게 펼쳐지고 좌우의 산이 잘 감싸 안은 자리에 있다. 풍수지리학에서 산을 용(龍)
이라하고 산능선을 용맥(龍脈)이라 한다. 내연산의 산맥은 대간룡과 소간룡 그리고 지맥
으로 그 용세를 낮추어가며 만들어져 결국 산능선이 끝나는 자리 즉, 집을 지을 수 있는
자리에 있다.
산맥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동쪽 해안선을 끼고 남으로 맥을 뻗어 내리다가 태백산을
거쳐 남서쪽의 지리산에 이르는 국토의 큰 줄기 즉 백두대간을 이루는 산맥이다.
낙동정맥의 가사령에서 남으로 3km지점, 헬기장이 있는 709.1m(△기계422)봉에서 정맥
은 남으로 계속하여 달리고, 동으로 한 줄기를 분기하여 성법령에 잠시 내렸다가 올라선
봉에서 다시 두 갈래로 나뉜다. 신산경표에서는 봉우리에서 남쪽 비학산으로 가는 비학
지맥과 북으로 가는 내연지맥으로 이름을 붙였는데, 이러한 산맥의 줄기가 백두산에서
태백산 그리고 내연산과 문수봉을 거치는 능선이 보경사의 중심산맥에 해당된다.
문수봉에서 보경사로 달려오는 용이 보경사 뒤에서 크게 두 갈레로 나누어지면서 풍수
지리에서 말하는 좌청룡과 우백호를 만들고 있다. 우백호 쪽에는 약 6km에 달하는
내연계곡이 굽이굽이 변화무상하게 여러 폭포를 만들면서 보경사의 재물을 감당하는
물(水)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보경사가 앉은 자리를 기준으로 볼 때 왼쪽으로 이어진 산맥이 청룡인데 이 청룡은 백호
쪽에서 흘러 들어오는 물을 받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결국 보경사를 중심으로 하는
계란형의 넓은 양택지를 만들어주고 있다.
현재의 스카이뷰
보경사의 앞쪽에 있는 산이 안산에 해당되는데 삿갓봉에서 달려온 산맥이 보경사 앞에
이르러 여러 봉우리가 중첩하여 형성되어 있으며 봉우리의 형태가 솥뚜껑과 같으며
이러한 산봉우리는 풍수지리적으로 부(富)를 가져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내연산 아래 보경사는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이며 이러한 연유로 천년이 넘도록
잘 보전되어 왔으며 앞으로 더욱 번창하는 사찰이 되리라 의심치 않는다.
(참고: 정통풍수지리학회 중은 양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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