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박4일간의 여정- 전북/전남

참땅 2014. 6. 2. 11:55

 

지난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가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34일간 여정에 온 삭신이 노곤합니다.

 

그 시작은 수요일 오후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우선 05/28일 저녁에는 강호진선생님의 장인어르신 별세로 강병우선생님과

대구보훈병원 문상을 다녀 온 후, 05/29일 아침 일찍 전주로 출발하였습니다.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2014년 무형유산지기 교육이 05/29~3012

일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주에 가기 전 완주 송광사에 들러 틈새 답사를 하고

점심을 해결 한 후 무형유산원에 도착하니 도착 시간 10분 전이었습니다.

첫 시간을 마치고 휴식시간에 복조리 공예품 시범강사로 참석하신 옛님 회원인

유란자방님을 만난 것은 하나의 큰 행운이었습니다.

지가 먼저 알아보지 못해 죄송하게 되었지만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뜻하지 않게

만난 유란자방님은 굉장히 명랑활달하여 무척 호감이 갔습니다.

 

저녁 식사시간은 막걸리를 겸하여 남도소리 한 자락을 청취 후 임실문화원장님과

전북대 송화섭교수을 만나 전주 가맥 체험도 하며 한참을 얘기하다 헤어졌습니다.

이튿날은 그럭저럭 교육시간을 마무리하고, 광해대왕이 꼭 보라며 사진을 부탁한

전주객사의 풍패지관 현판을 둘러보고 세은이네 국수에서 국수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풍남문 사진 찍고 오니 일실문화원장님께서 정식을 들고 계셔 할 수 없이 대충

점심을 해결 후 곡성 당동리로 향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당동리 답사 후 담양 석당간 오층석탑 개선사터석등 다시 연동사터

지장보살 석탑 답사 후 나주로 이동하여 철천리 칠불 석불 만봉리 석불 까지 보고

대흥사 가까운 해남에 잠자리를 정하고 집 나온 지 이튿날 밤을 보냈습니다.

6시 조금 지나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짐을 꾸려 대흥사로 향하였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제 막 옆길 차단기를 열고 있어 진불암까지 차량으로 이동 후

진불암 주차장에 주차 후 남미륵암으로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도굴단두목이 가르쳐 준대로 남미륵암 마애불 친견 후 근처를 헤매다 길을 잃어

한참을 으르내리다 겨우 등산로를 찾아 북미륵암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북미륵암에서 천년수, 만일재를 거쳐 두륜봉으로 올랐는데 거기서 그만 또 길을

놓쳤습니다. 등산로대로 가면 될 것을 괜히 빠른 길 없나 찾다 거의 두 시간이나

헤매는 통에 마실 물도 얼마 없는데다 허기는 지고, 힘이 없으니 발걸음도 무겁고

하늘이 노랗게 보일 무렵 어찌 어찌 길을 찾아 대흥사에 내려오니 시계는 벌써

오후 두시를 훌쩍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대흥사 사하촌에서 팔천원씩이나 하는 산채비빔밥을 먹고 곧바로 미황사로

향하였습니다. 미황사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옆길로 부도암까지 올라 가

두 곳의 부도를 뵙고는 미항사를 대충 흘려본 후 이번에는 강진의 사문안

석조상 금곡사 석탑을 보고는 3일차를 마쳤습니다.

 

강진에서 저녁으로 장터국밥을 맛있게 먹고는 홀로 PT병맥주 한 병으로

피곤함을 달래다 사람의 그리움 강도가 심해져 억지로 잠을 청했습니다.

금릉경포대 도착하니 아침 7시경, 들목에 들어서니 스님을 대동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어 어렵게 물어보니 부산 운수사에서 왔다며 용암사터 마애여래를

배알하러 왔단다. 어제처럼 길 잃을 염려는 없겠다 싶어 같이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월출산 용암사터 마애여래 서삼층석탑을 친견하는 동안 운수사 스님과 신도들은

내려가고 용암사터 삼층석탑, 부도와 석조를 찾아보고 홀로 뚜벅뚜벅 금릉경포대

각자 있는 계곡에서 땀도 씻을 겸 한참을 쉬려니 기이한 새우 한 마리가 보여 그 놈과

또 한참의 시간을 보낸 후 포항으로 올라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저녁 7시경- 집사람은 말라 왔나며 또 퍼부어댑니다.